한 줌 사탕으로 행복하던 시절이 있었다.

오래되지도 않은, 어린아이였던 나는 분명 어쩌다 얻게된 달디단 사탕 하나로 온 종일 행복했는데.

어느 순간에 사탕 하나로는 만족할 수가 없었다.

어느 순간에는 사탕으로 행복하지 않았고,

조금 지나서는 하나 둘 원하는게 생겼고,

그 이후에는 너무도 많은 것들을 바라게 되었다.

그리고 요즈음에는, 행복이라는 것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터무니 없는 것을 바라곤 했었다.
구름을 손에 떼어내어 솜사탕처럼 먹어보고 싶었고,
땅으로 동굴을 파서 거대한 성을 만들고 싶었다.
그때는 나는 무엇이든 될 수 있었고, 아무래도 좋았다.

땅을 쳐다본다.
이제 내가 바라는 것은 너무도 선명해졌다.
건물을 손에 가지고 불로소득을 꿈꾸고,
내 명의로된 거대한 단독주택을 가지고 싶다.
그러나 나는 무엇조차 할 수 없으며, 아무것도 아니다.


행복의 조건은 다양하나 내게는 그것이 이제는 너무도 어려워졌다.

마지막으로, 행복했던때가 언제인가.

나는 불행한 인간이다. 나는 참으로 불행한 인간이다.


오늘도 차라리 심장이 터져버렸으면, 하며

나와 비슷한 것들이 가득 들어찬 전철에 몸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