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나지 못함을 죄악으로 여겨
한스러이 괴로워했다

스스로의 무능을 마주하기에
너무 이른 탓이었나

나는 별이 되지 못한 먼지요
뜨겁게 타오르며 주목받던 저 별을
선망하고 증오하였다

애써 등돌려 본 곳조차도
온통 별로 가득한 우주였다

대다수의 먼지들은
존재도 없이 사라진다는 것을 안다만
나는 왜 별의 심장을 가지고 티끌로 태어났는가

...우연이란 이토록 잔혹하며
수없이 바스러지는 먼지조차 남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