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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글을 썼던 작성자입니다.
6월즈음 결국 그 상사는 회사에서 잘렸어요.ㅎㅎ
무엇보다 제가 당했던 성희롱이 가장 강력해서 바로
본부장님이 직접 오셔서 나가라고 하셨다더군요.

저는 8월까지 병가휴직을 받고 열심히 병원도 다니고
약도 꾸준히 먹고 치료도 정말 온 힘을 다해 몰두했어요
많이 좋아져서 이젠 산책도 무난하게 할수있고
밖에 식당에서 사람 많지않으면 밥도 먹을수있고요
치과도 혼자가서 담당 의사선생님한테 칭찬도 받았고요
그래서 전 다 된줄 알았어요.
이제 회사에 그 놈은 없으니까 괜찮을줄 알았어요

근데 복귀날 컴퓨터에 남아있는 그 상사의 이름과 메일, 자료등을 보자마자 마음속에서 무언가 와르르 무너지면서
또 다시 공황발작이 왔어요.
비상약을 최대치를 먹고 버텼는데 안됐어요.
소장님께서 얼른 퇴근하라고 하셔서 기숙사로 갔는데
또 발작이 와서 방바닥에 토까지 하고 울다가 지쳐서
쓰러지고.

결국 부모님께 전화해서 집으로 갔는데 아빠가 마중나와
있었고 저는 그런 아빠를 보자마자 아기처럼 엉엉 눈물이 나왔어요.
'아빠, 나는 내 스스로 너무 기대했었어 다 나았다고 이제 괜찮아져서 회사에 적응하고 정상인이 되고 곧 약도 줄이고 그렇게 될거라고 너무 기대했는데 한순간에 다시 무너졌어...
나 이대로 고장나서 못쓰게 된것같아 내가 너무 싫어'

이 말에 아빠도 울면서 아니라고 잘했다고 회사 들어간것만으로도 충분했다고 그러시는데 더 슬펐어요.
생각보다 그 사람에 대한 트라우마가 너무 깊었나봐요.
다음날 아침에 급하게 병원을 찾았고 의사선생님께서도
안타까워하셨어요.
4~5년동안 겪은 일이 6개월만에 치료되는건 저의
오만한 착각이었어요.
이런내모습 보여드려서 부모님 가슴에 대못 박고
너무 죄송스러웠어요.

원하는 기억을 지우는 기계가 발명됐으면 좋겠어요.
세상 모든 공황장애 환자분들 어서 빨리 다 같이 나았으면
좋겠어요.
다들 안아팠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