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편찮으신 할아버지 모시고 사느라고

소득도 없고 그래서 수급자로 살았거든

의료적으로 혜택 보는게 많아서 정말 나라에 도움 많이 받았는데

지난 일요일이 할아버지 49재였어

이제 정말로 나는 홀가분해졌다는 기분

다른 사람들 젊을때 일찍 취업하고 스펙업하고 커리어 올릴때 나는 집에서 서른될때까지 취직은 고사하고 가끔 짜잘하게 알바만 하면서 가족들 간병만 했지만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 차례차례 다 떠나보내드리고 나니까 '더 잘해드릴걸' 같은 종류의 아쉬움이 조금도 남지 않고 홀가분함과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기대감만 남는게

내가 날 잘 파악하고 잘 선택한것같아

이제 나도 취직해서 수급자가 아니라 보통 사람이 돼서 세금도 내고 어려운 사람들 돕고 살고 싶어

그리고 나도 몸이 아프니까 대학병원도 자유롭게 오가고 싶고 ㅋㅋㅋ 수급자는 대학병원가는게 서류가좀 빡셈...

암튼 후회없는 나날이었따

지금 이 시간 나만큼 행복한 사람도 없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