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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반이 바닥에 처박히고 술병이 깨지더니 유리 그릇에 든 과일 안주가 사방으로 흩어졌다. 뺨을 맞았다. 너무 세게 맞아 그만 뒤로 넘어졌다. 손님이 성질을 내며 일어섰고 매니저가 따라붙어 거듭 사과의 말을 건네며 나가는 손님을 끝까지 따라갔다. 이내 곧 매니저가 들어와 안 맞은 반대쪽 귀싸대기를 세차게 올렸다. 개기는 거냐고. 불쌍한 년 딱해서 필요도 없는 서빙으로 들여줬더니 이딴 식으로 구냐고. 당장 꺼지라는 말과 함께 길거리로 내몰렸고 그렇게 마지막 일자리를 잃었다.
터덜거리며 늦은 밤거리를 걸었다. 취객과 삐끼들이 얼기설기 엮인 화려한 네온 사인 아래의 거리. 토사물과 술냄새가 진동을 하는 거리를 지나면 가로등 빛이 약하게 점멸하는 어두컴컴하고 음산한 골목길이 나온다. 골목길 사이사이 담배를 피우며 침을 탁 뱉어대는 교복 차림의 무리. 그들의 시선을 받으며 최대한 빠르게 걸어 어느 빌라의 지하 계단에 도착하면 비로소 사랑스러운 동생이 있는 안락하고 포근한 집에 도착한다.
"다녀왔어!"
죠온은 없었다. 항상 밝은 얼굴로 언니 언니 부르짖으며 뛰어와 내 품에 안기던 죠온은 이젠 이 집에 없었다. 급성 백혈병. 의사가 말했다. 급성 백혈병이라고. 발작은 가라앉았지만 최대한 빨리 항암치료를 해야 한다고. 치료비는 평생 생각도 해 보지 못한 금액이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학교는 안 나갔다. 식당 사장님께는 더 이상 일을 못하겠다고 전화했다. 룸살롱을 안 나가니 매니저에게서 전화가 와 폭언이 쏟아졌다. 아무 생각 없이 서빙을 하다 실수로 쟁반을 떨어트렸다. 그리고 지금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무얼 기대하고 내가 집으로 돌아온 걸까. 죠온이 있는 병원을 가기는 두렵다. 코에 카테터를 꽂고 눈을 꾹 감은 채 링거를 옆에 달고 축 늘어져 있는 죠온을 보는게 두렵다. 어디서부터 내 인생은 이렇게 꼬여버린 걸까.
내가 아주 어렸을 때. 우리 집은 남 부러울 것 없는 집안이었다. 아빠는 부유한 사업가였고 엄마는 자상한 가정주부였다. 항상 부족한 것 없이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냈고 그 행복은 영원할 줄 알았다. 죠온이 엄마 뱃속에 있었을 때. 엄마가 귤이 먹고 싶다며 아빠에게 졸랐고 아빠는 귤을 구하기 위해 차를 몰고 나갔다. 그 날은 술 마신 트럭 운전사 한 명으로 인해 사중 추돌사고가 난 날이었다. 아빠의 차는 트럭 다음 버스 다음 자리에서 형체를 알 수 없게 찌그러져 있었고 아빠는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
불행은 한꺼번에 찾아왔다. 죠온을 낳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엄마는 아빠의 재산 관리를 맡긴 삼촌과의 연락이 끊겼고. 남은 재산으로 벌인 엄마의 불안한 사업은 집을 새빨간 차압 딱지 투성이로 만들고 끝났다. 이내 곧 우리의 집은 이층짜리 저택에서 곰팡내 나는 지하실이 되었다. 사업이 망하고 난 뒤 싸 보이는 화장을 하고 야한 옷을 입고 '어떤' 일을 하던 엄마는 날이 갈수록 수척해지더니 죠온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날. 미안하다는 네 글자가 적힌 종이 한 장 만을 남긴 채 영영 사라지고 말았다. 초등학교 입학식이 끝나고 모두가 사라진 운동장에 오도카니 쭈그려 앉아 모래에 그림을 그리던 죠온은 데리러 온 나를 향해 아장아장 뛰어오더니 엄마는 어디 있냐고 물었다. 나는 아무런 말도 해 주지 못하고 그냥 죠온을 꼭 안아 줄 수 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아득바득 살아보려고 했다. 닥치는 대로 일을 했다. 일이 없는 날에는 고개를 팍 숙이고 지하철에서 구걸을 했다. 학교 친구 하나가 그런 나를 발견했고 그 날 이후로 친구도 단 한명 사귀질 못했다. 홀로. 혼자서. 아둥바둥 몸부림 쳐 도달한 결과는 병실에 누워 죽을 날을 기다리는 죠온이었다. 치료제가 있는데 돈이 없어서 치료제를 못 준다. 그래서 죠온이 죽어야 한다. 지긋지긋했다. 모든게 지긋지긋해서 그냥 눈 딱 감고 죽어버리고 싶었다. 벽에 기대어 무릎에 고개를 파묻고 이 대로 돌처럼 굳어 죽어버리고 싶어졌을 즈음. 전화기의 벨이 울렸다. 룸살롱 매니저의 전화였다.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는 말이었다. 나는 룸살롱에서 일하긴 했지만 어렸기에 술시중을 들어본 적은 없었다. 그런데 나를 찾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 매니저의 입에서 나온 이름은 '아나타'라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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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에서 안계속.
놀랍게도 원작자가 2부에서도 본격적인 납치조교는 안들어가고 서론만 썻음.
3부에선 ㄹㅇ 납치조교 들어가서 못올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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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02: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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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0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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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열차 |
꼴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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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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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가미o시온 |
기분이 좋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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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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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반도체N |
시온쟝 애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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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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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열차 |
시온 그렇게 야한 아이여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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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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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02: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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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04 [0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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