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영 부회장의 큰소리는 클래식 음악에 묻혀 밖에서는 전혀 들리지 않았고, 그의 천박한 웃음은 계속되었다. 조금 전까지, 그리고 언론에서 24시간 동안 송출되던 근심 어린 이재영 부회장의 모습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수 많은 사람들과 언론은 이재영 부회장이 이번 사건으로 인해 회사의 이미지 실추와 함께 큰 손해를 입을 거라 걱정을 했지만, 이재영 부회장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이번 사건을 통해 아버지는 경영 일선에서 빠지겠다고 선언을 했으며, 회사의 실권을 나눠 가질 이복동생 유성이 죽어버렸기 때문에 JD그룹의 실권을 가져올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었으며, 지지부진하던 승계 작업도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이재영 부회장은 그렇게 실컷 웃고는 클래식 음악을 껐다. 그리고는 거울을 보면서 넥타이를 매고는 비서실에 연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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