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를 채로 썰어 간장과 여러 가지 양념을하여 조린 음식.

채 썬 쇠고기를 간장으로 양념하여 짭짭하게 조린 밥반찬으로, 똑똑이자반 또는 똑또기자반이라고도 한다. 1900년대 이후의 음식책에 많이 나온다.

『부인필지婦人必知』（1913）의 ‘똑똑이좌반’은 “우둔을 얇게 저며 가늘게 썰어 또 가로로 썰어 번철에 볶으면 누른 즙이 다 빠진다. 좋은 장을 치고, 기름과 꿀을 넣어 다시 볶아 깨를 넣고, 후춧가루, 계핏가루를 함께 넣으면 맛이 희망하다.”고 하였다. 『조선요리법』（1939）의 ‘똑도기자반’은 연한 쇠고기를 포 뜨듯이 도톰하게 저미고, 저민 치수와 같이 사방을 같은 치수로 잘게 썰어 물만 붓고 끓이다가 그 물을 따라 내고 파, 마늘을 곱게 다져 넣은 다음 여러 가지 양념을 해서 국물이 자작자작할 때까지 조린다. 『이조궁정요리통고』（1957）의 ‘장똑똑이’는 연하고 기름기 없는 쇠고기를 채로 썰어서 냄비에 담고, 생강·파·마늘을 곱게 다져 넣고, 후춧가루·설탕·실고추를 치고 간장을 부어서 조린다. 거의 조렸을 때 참기름과 깨소금을 넣어서 섞어 잠시 뜸을 들인 뒤 내려놓는다. 간장을 넉넉히 넣어서 다 조린 후에도 간장이 잘팍잘팍하게 남아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고 하였다. 『한국의 맛』（1987）의 ‘장똑도기’는 채 썬 쇠고기를 일단 삶아서 양념장에 바싹 조린 밑반찬이다.

궁중의 반상은 수라상이라 하여 쟁첩에 12가지 찬을 담는다. 조리개로 홍합초, 장똑똑이, 삼합장과 등을 올렸다. 조선 왕조 말기에 왕족을 가까이서 모신 지밀상궁인 김명길이 지은 『낙선재 주변』에는 고종과 순종의 식성에 대하여 나온다. 고종은 수라상을 드시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도 하고 당직 주방나인을 불러 칭찬을 하기도 하였다. 순종은 치아와 위장이 튼튼하지 못하여 차돌조리개（차돌박이를 푹 고아서 경단처럼 뭉쳐 조린 것）나 황볶이탕（쇠고기를 채 썰고 고명하여 푹 끓인 국） 등 무르고 심심한 음식을 즐겼다고 한다. 장똑똑이는 궁중에서 상추쌈을 먹을 때 찬으로 이용하였다. 양념하여 볶은 쇠고기이므로 비빔밥, 볶음밥, 주먹밥, 김밥 등에 두루 활용할 수 있다.

장똑똑이는 채 썬 쇠고기로 만든 조림 찬물이다. 주재료는 쇠고기이다. 양념으로 파, 마늘, 생강, 간장, 설탕, 후춧가루, 참기름, 깨소금이 쓰인다. 만드는 방법은 쇠고기의 기름기가 없는 연한 부위를 결대로 얇게 저민 다음 곱게 채를 썰어서 간장, 설탕, 후춧가루로 양념한다. 파, 마늘, 생강은 곱게 채로 썬다. 냄비에 양념한 쇠고기를 넣고 볶아서 고기가 익으면 물을 자작하게 붓고, 채 썬 파·마늘·생강을 넣고 서서히 조린다. 물이 잦아들면서 거의 익으면 참기름, 깨소금, 후춧가루를 넣고 윤기가 나도록 뒤적인다.

婦人必知, 이조궁정요리통고（한희순 외, 학총사, 1957）, 조선요리법（조자호, 광한서림, 1939）, 조선왕조 궁중음식（한복려 외, 궁중음식연구원, 1994）, 한국의 맛（강인희, 대한교과서, 1987）, 한국의 음식용어（윤서석, 민음사,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