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가위를 자주 눌리던 시절이 있었는데

가위눌리는데 익숙해져서 이젠 아예 최대한 빨리 풀어버리는 편임.

보통 가위 눌리게되면 정신이 또렷해진 상태로 몸을 못움직이게 되거든?

그래서 나는 엄지손가락을 움직여서 깨는 방법을 자주씀

물론 움직이기 힘들긴한데 그냥 예전에 어디서 봐가지구..

근데 평범한 가위와 달라서 인상적인게 두번 있어

첫번째 썰

만세를 하고 잠든 날이였음

만세한 상태로 가위가 눌려서

'아..또 눌렸네..' 하고 평소처럼 엄지를 움직였어

엄지를 움직인 순간

갑자기 배에서 움직인 느낌이 나는거야

그러니까 느낌을 정확히 말해주자면

내 팔이 네개가 된 상태인것같은 느낌이였음

오른쪽 손 엄지손가락을 살짝 움직였더니

배에있던 내 오른쪽손 엄지손가락이 움직인 느낌

너무 놀래서 배에 올려져있던 두 팔을 잡아서 위로 던져버림

아직도 소름인게.. 무언가 잡아서 던진 느낌이 실제로 났어

그러곤 그냥 깼음

물론 위엔 아무것도 없었어..



두번째

본가엔 외할머니가 계셔

할머니랑 같은 방에서 자다가 가위가 눌렸어

귀신은 보기싫으니까 가위눌리면 최대한 눈을 안뜨려고 애쓰는 편인데

그날은 눈이 떠져버렸어

너무 무서웠던게

귀신이 내 위에 둥둥 떠있었는데

처녀귀신같이 생겼는데 머리가 엄청길었고 키가 2미터는 돼보였어

너무커서 우리집천장에 닿을정도였음

그리고 되게 음산한기운이 남달랐는데

엄지를 아무리 움직여도 깨지가 않고

나를 뚫어져라 쳐다봐서 너무무서웠는데

갑자기 풀렸거든??

근데 풀리자마자 할머니가 자다가 일어나셨어..

뭔가 할머니덕에 풀린 것 같았어

그땐 등에 식은땀이 줄줄 났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