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재생 해놓고 시작하자.

흔히 I–V–vi–IV 진행을 머니코드 진행이라 함.
C - G - Am - F / Db - Ab - Bbm - Gb （C# - G# - A#m - F#） / D - A - Bm - G / Eb - Bb - Cm - Ab （D# - A# - Cm - G#）
E - B - C#m - A / F - C - Dm - Bb / Gb - Db - Ebm - B （F# - C# - D#m - B） / A - E - F#m - D / Ab - Eb - Fm - Db （G# - D# - Fm - C#）
B - F# - G#m - E
이런 코드들이 다 음높이만 다르지 같은 패턴이라 보면 됨.

저 영상의 밴드는 The Axis of Awesome이라는 밴드인데, 위키디피아에서 보면 코메디 록（comedy rock）장르라고 함.
록음악으로 코메디 하는 뭐 그런 장르인듯.

저 영상의 정체는 뭐냐면
일부분이나 메인테마가 머니코드로 작곡된 곡들을 짜집기해서 메들리로 들려줌.

이건 곡 리스트들
Journey – "Don't Stop Believin'"
James Blunt – "You're Beautiful"
The Black Eyed Peas – "Where Is the Love"
Alphaville – "Forever Young"
Jason Mraz – "I'm Yours"
Train – "Hey, Soul Sister"
The Calling – "Wherever You Will Go"
Elton John –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from The Lion King）
Akon – "Don't Matter"
John Denver – "Take Me Home, Country Roads"
Lady Gaga – "Paparazzi"
U2 – "With Or Without You"
The Last Goodnight – "Pictures of You"
Maroon 5 – "She Will Be Loved"
The Beatles – "Let It Be"
Bob Marley – "No Woman, No Cry"
Marcy Playground – "Sex and Candy"
Men At Work – "Down Under"
Jill Colucci – "The Funny Things You Do" （Theme from America's Funniest Home Videos）
Jack Johnson – "Taylor"
Spice Girls – "2 Become 1"
a-ha – "Take On Me"
Green Day – "When I Come Around"
Eagle Eye Cherry – "Save Tonight"
Toto – "Africa"
Beyoncé – "If I Were A Boy"
Kelly Clarkson – "Behind These Hazel Eyes"
Jason Derulo – "In My Head"
The Smashing Pumpkins – "Bullet With Butterfly Wings"
Joan Osborne – "One of Us"
Avril Lavigne – "Complicated"
The Offspring – "Self Esteem"
The Offspring – "You're Gonna Go Far, Kid"
Akon – "Beautiful"
OneRepublic – "Apologize"
Eminem featuring Rihanna – "Love the Way You Lie"
Bon Jovi – "It's My Life"
Lady Gaga – "Poker Face"
Aqua – "Barbie Girl"
Red Hot Chili Peppers – "Otherside"
The Gregory Brothers – "Double Rainbow Song"
MGMT – "Kids"
Andrea Bocelli – "Time to Say Goodbye"
Robert Burns – "Auld Lang Syne"
Five for Fighting – "Superman"
The Axis of Awesome – "Birdplane"
Missy Higgins – "Scar"

똑같은 코드 진행에 이렇게 다양한 명곡들이 나온다.

왜 이런 정형화된 코드 패턴이 생겼나면 이유는 단순함.
이 코드 패턴이 인간이 듣기에 아름답다고 느끼는 코드 진행이기 때문임.

문제는 인간이 듣기에 좋은 코드, 멜로디에서 곡을 뽑아내다보니 무한할 것 같았던 멜로디가 바닥나기 시작함.
새로운 곡을 만드는 게 문제가 아니라, 일반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멜로디 진행이 바닥났다는 의미.
전위적이고 실험적인 영역은 아직도 안빼먹은 소스가 넘쳐나지만 이 영역은 대중들이 좋아하지 않음.

그래서 요즘 나오는 한국 대중 음악들（보통 아이돌 음악）은 저작권 문제가 없을 정도의 짧은 멜로디라인에 랩을 끼워놓음.
4마디쯤 들어가는 멜로디라인도 표절의혹이 무서워서 대중들이 안좋아하는 멜로디 라인인 줄 알면서도 작곡하는 경우도 많이 봤음.
아니면 아예 더 짧게 2마디 멜로디라인에 랩만 사이사이 넣어는다거나.

요즘 한국 음악 시장을 보고있으면, 2~4마디 정도의 멜로디 차용（좋게 말하면） 혹은 도용（나쁘게 말하면）은 아무도 문제삼지 않음.
그러니 온갖 곡에서 4마디만 짤라내다 재조합해서 작곡하는 플랑켄슈타인같은 곡들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렇게 곡을 써서 표절의혹이 생긴다 한들, 정확한 사실은 작곡자 본인 말고는 아무도 알 수 없음.

온갖 곡에서 멜로디 뽑아내서 곡만드는 건 차라니 나은게, 참고할 곡（포장해서 레퍼런스라고 부르지만, 도용할 곡 일 수도 있는）하나 정해놓고, 편곡한 다음 자신의 창작곡인양 발매하는 경우도 많음.


이래저래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특정 아티스트 저격하려고 쓴 이야기는 아님.
요즘 곡들 나오는 거 보면 다 도찐개찐임.
물론 자신의 양심을 버리고 다 베껴오는 작곡자는 욕하지만, 심정적인 의심의 영역이지 결과적으론 작곡자 본인만 창작인지, 도용인지 앎.


그저 이제 멜로디 라인 중심으로 작곡된 메가히트곡은 이제 더이상 나올 수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면서 써봄.
힙합은 작사+비트의 영역이라 뽑아낼 곡들이 아직 꽤 남아있으니 요즘 대세음악이 힙합이 된건 시대적인 필연이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