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은 돈이없었다.
그래서인지 나는 일찍 정신차리고
공부를했다
하지만 서울대에 갈만큼 잘하진 못했고
지방에 있는 등록금 저렴한 대학에갔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진 않았지만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한다.
학기중엔 생활비, 방학중엔 등록금
안해본 일이 없이 살았다.
힘들었다 너무.
그래서 나는 군대로 도망쳤다.

24살때부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내 통장잔고가 3천만원이 되고
내 나이가 26살이되었을 때
자고 일어났더니 왼쪽가슴에 통증이 심했다.

버틸만했다. 아니 버텨야했다.
나에게 병원은 사치라고 생각했기에
아프면 그냥 버티고버텼다
그러다보면 괜찮아졌다.

하지만 이번 통증은 좀 달랐다
뛸때마다, 걸을때마다, 숨쉴때마다
고통은 내가 활동할 수 없게 만들었다.

결국 난 병원에 갔다.
내과에 가서 간단한 검사를 했다.
내 몸에 이것저것 붙이고 심전도검사..
검사결과와 함께 마주한 의사의 표정은
사뭇 심각했고 말투는 매우 진지했다.
"정밀검사를 받아야하는데 가격이좀 있다
확실한 병명이 나오지않을수도 있다"
하며 의심되는 질병을 말해줬다.

의사의 심각한 표정에도 내게 제일먼저
들었던 생각은 "돈" 이었다.
"선생님 이거 죽진 않죠?"
그때 그 의사는 날 바라보며 어떤 생각을 했을까
동정일까? 혐오였을까?

그렇게 나는 병원을 나와 집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예전에 들었던 보험 약관을 확인했다.
CI보험, 이름만 들어도 무시무시한 치명적인 질병에만 보험료를 지급해주는 보험, 엄마가 친구의 권유로 들어놨던 그 보험이 날 도와줄 수 있을까?

무작정 보험사에전화해서 이 보험이 내 질병을 보장해주는지 확인했다.
다행이었다.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약물치료에 한해서라고 한다.

다시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고 입원을 했다.
심장관련 질병은 약물치료로도 가능하지만
치료가 안될 경우 수술해야된다고 한다.
수술비 2천만원.. 난 그런 큰돈을 쓸 수가 없었다

약물치료는 실패했다.
수술을 받아야하는데 수술을 받아도 완치되는게 아니라 평생 약을 먹으며 관리해야되는 삶을 살순없었다.
무엇보다 내가평생모은 3천만원 중 2천만원을 써버릴순 없었다.

어머니께 2천500만원을 드렸다.
우리집에 빚을 갚는데 사용될것이다.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남은 돈으로 컴퓨터를 살려고하는데
최신사양 추천좀해주라
그래픽카드는 1660이 좋나 1080ti가 좋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