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초등학교 저학년 때 부터 유희왕을 좋아했음
그러다 4학년 쯤 잠시 미국에 간 적이 있었음.
거기서도 난 성실한 오딱이었기에 유희왕을 챙겨봄
근데 알사람은 알건데 미국은 애니메이션 현지화+검열이 한국보다 훨씬 심함.
애들이 보는 애니엔 술이나 총 칼 등 무기가 아예 나오지도 못하게 할 정도임.
남서부 촌동네엔 애새끼들도 사냥한다고 총들고 다니는 나라에서 그러는게 웃기지만 아무튼 그럼

아무튼 그때 보던 유희왕 GX도 검열이 심하게 가해진 상태였는데, 미국은 인력이 많은지 한국처럼 통째로 짜르거나 모자이크 하는정도가 아니라 아예 그림을 다른걸로 바꿔버림. 담배를 모조리 막대사탕으로 바꾼다던지..
그때 당시 본 에피소드 중 하나가 일행의 지인인가 친척인가 하는 아저씨가 와서 듀얼을 하는건데
이 아저씨가 컨셉이 술주정뱅이였음 덱도 막 취객 카드 나오고 심지어 마법카드중 하나가 밥상 뒤엎기였음
보통 이쯤 되면 내가 애니메이션 배급사 직원이였다면 아에 에피소드 자체를 통편집을 했었을 것 같은데
의지의 미국인이 오기라도 생겼는지 술을 모조리 핫소스로 바꿔버림.
아저씨는 잔에 핫소스를 가득 따라 마시고 들이키더니 키야 쥐기네 ㅇㅈㄹ하고
취객 카드는 막 소환하면 핫소스 병나발로 마시더니 비틀거리고 이럼

시발 지금 생각해도 왜 그 많고많은 마실것중에 핫소스로 바꿨는지 모르겠음 나같으면 민트초코우유에 취한 아저씨 이런걸로 했을 것 같은데

아무튼 그걸 본 나는 병나발로 핫소스를 마시는 것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이를 실제로 실행함. 이걸 보고 따라한 나도 참 병신이지만 검열이 필요하긴 한가봐 이게 술이였으면 그것도 따라했을듯
그런데 맵고 강렬한게 딱 내 취향이더라고
그때부터 핫소스 병을 아예 들고 다니면서 오만 음식에 핫소스를 넣기 시작함 피자에는 물론이고 볶음밥 계란후라이 라면 감자칩 샌드위치 치킨 등등등
고등학교 들어가서는 이게 또 공부하다 병나발로 마시니까 잠이 확 깨더라고. 야자시간에 책상 옆에 두고 졸릴때마다 들이키고 그랬음. 당연히 주위에선 미친놈 소리 들음.

지금도 왜 하필이면 핫소스로 현지화했는진 모르겠지만 어쩌면 현지화한 그놈도 핫소스의 멋짐을 널리 알리기 위해 술을 핫소스로 바꾼걸지도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