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제 고민 글을 올리는 것에 대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약 1년 전부터 저희 할머니가 밑에 집 할머니에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어서 이렇게 글이라도 써봅니다.

저희 할머니는 88세이시고 밑에 집 할머니는 87세인데 원래는 같이 고스톱도 치고 먹을 것도 주고받는 친한 사이였다고 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밑에 집 할머니가 거리를 두기 시작하여 자연스럽게 사이가 멀어지게 되었는데 그때부터 밑에 집 할머니의 이상행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시시때때로 저희 할머니집에 찾아와 문을 두드려서 처음에는 저희 할머니가 문을 열어주니 다짜고짜 들어와 집 안을 수색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왜 그러느냐고 물어보니 너가 지금 집에 무당을 숨겨놓고 딸이랑 같이 굿을 지내고 있어서 시끄러워서 올라왔다고 말하더랍니다.

당연히 무당은 있지도 않고 할머니 혼자 계셨는데 저희 할머니가 설명을 하니 들은 척도 안하며 집을 뒤지다가 결국에는 말싸움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 이후로 계속해서 저희 할머니를 괴롭히자 저희 이모가 밑에 집 할머니를 찾아가 무슨 불편함이 있으시길래 그러시냐고 저희가 고칠 것이 있으면 고치겠다고 말했는데도 딸년이나 애미나 똑같다며 문전박대를 여러번 당했다고 합니다.

어떤 날에는 갑자기 경찰이 저희 할머니집에 찾아와서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니, 밑에 집에서 층간소음으로 신고를 해서 찾아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당시 시각이 새벽이었는데, 저희 할머니는 혼자서 주무시고 계셨고 심지어 그 동네 주민들은 전부 나이가 많으신 분들이라 그시간이면 전부 주무시고 있을 때이기에 소음이 발생할 일이 없습니다. 결국 경찰은 그냥 돌아갔는데 밑에 집 할머니가 또 올라와 시비를 걸고 싸우게되었습니다.

그 뒤로도 몇 번 위 사례와 똑같이 경찰에 신고하다가 이제 신고도 안먹히고 동네 주민들의 여론도 저희 할머니 편을 들어주자 이제는 구청에 민원을 넣기 시작했습니다. 그것도 안통하자 자신을 돌봐주는 사회복지사에게 부탁해 사회복지센터에 신고를 넣기도 하는 등 갖가지 방법으로 신고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희 이모가 화가나 찾아가 대체 왜그러시냐고 따져물어도 무시로 일관할 뿐이었습니다. 저희도 동사무소에 해결책을 물어보기도 하고 여러 방면으로 물어봤지만 방법이 없었습니다. 동사무소 측에서 밑에 집 할머니의 자식을에게 연락을 해 사정을 말하자 자식들은 '우리와 관계없는 일이니 너희가 알아서 하라' 며 연락을 끊었다고합니다.

이렇게 답답해하던 와중에 6월 4일 어제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아침 7시에 할머니가 울면서 전화가 와서 놀란 저와 저희 엄마가 할머니집에 달려갔는데 할머니 머리가 조금 뜯겨있고 옷이 늘어나 있었습니다.
사정을 들어보니 할머니집에 새벽 3시에 119 구조대가 찾아왔다고 합니다. 알고보니 밑에 집 할머니가 저희 할머니가 죽어가고 있다고 허위신고를 하여 찾아온것입니다. 저희 할머니가 구급대원인 것을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자 밑에 집 할머니가 기다렸다는 듯이 집으로 들어와 이곳 저곳을 둘러보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결국 119 구급대원들은 돌아갔고 저희 할머니는 밑에 집 할머니에게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다짜고짜 멱살을 잡고 싸우려들어서 같이 대응을 했다고 합니다. 너무 화가나 제가 밑에 집 할머니를 찾아가 대체 왜그러는 거냐고 소리치며 따져 물으니 당신네들과는 할 말이 없다며 방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결국 할머니가 더이상 집에 있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해 저희 집으로 할머니를 모셨고 같이 점심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점심식사 도중 할머니에게 동네 주민분이 전화가 와서 밑에 집 할머니가 열쇠공을 불러와 자기집이라고 말하며 저희 할머니 집을 열려고 하여서 자신이 열쇠공에게 그 할머니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는 중이니 빨리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놀란 저희는 일단 경찰에 신고를 하였고 경찰 분들이 와서 상황설명을 들은 뒤에 밑에 집 할머니에게 찾아가 왜 자꾸 윗 집에 올라가냐고 말하니, 그 전까지 횡설수설하던 말투와 다르게 아주 논리정연하고 깔끔한 말투로 저희 할머니가 자신에게 먼저 찾아와 대뜸 욕설을 하기에 대응한 것 뿐이라고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이 그러면 왜 열쇠공을 불러서 문을 강제로 열려고 하였느냐고 하니, 갑자기 횡설수설하면서 저희 할머니가 자기가 없는 사이 자신의 화단을 다 망쳐놓았다며 저희 할머니가 나쁜 사람이라고 주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경찰 분이 저희 할머니에게 앞으로 욕설하지 말라할테니 다시 찾아가지 마시라고 약속을 하는 수준에서 무마를 하게 되었습니다. 경찰 분들도 이런 상황에서 자신들이 도와줄 수 있는게 없다며, 밑에 집 할머니가 강제로 침입하려고 할 때 신고를 해야 자신들이 주거칩입죄나 재물손괴죄로 기소를 할 수가 있다며 다음에 이런 일이 생기면 신고부터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경찰 분들이 돌아가시자 동네 주민분들이 다같이 나와서 밑에 집 할머니 때문에 겪는 불편사항들을 저희에게 털어놓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 소리들을 들었는지 밑에 집 할머니는 집 안에서 크게 욕설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말이 너무 길었는데 지금 여기저기 백방으로 해결책을 알아보고 있지만 딱히 방법이 없어 답답해하고 있습니다. 주민분들이 저희에게 화요일이 되면 아랫집 할머니에 대한 민원을 넣겠다고 하시긴 하였지만 잘 통할지 의문입니다. 답답하다보니 극단적인 해결책들만 생각하게 되어 이렇게 고민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다시한번 웃긴대학에 이런 글을 올리게 되어 죄송하단 말씀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