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몇 번 다니면서 이런저런 호텔도 다니고 했는데, 유독 국내 호텔에서 참 불만 남는 일이 많았거든...

같은 5성이고 가격도 비슷한 가격을 지불했던 캠핀스키 계열 호텔과 국내 XX호텔의 비교. 인테리어와 디자인의 기교야 국내 호텔도 충분히 훌륭하다 느꼈지만, 많은 서비스에서 차이가 크다 느꼈음.


캠핀스키에 도착했을 땐 택시 문을 열어주고 트렁크에서 모든 짐을 꺼내주었지. 내가 체크인하는 사이 가족들에게 웰컴드링크를 물어보며 제공하고, 체크인에서 헷갈리는 부분이 있자 자세히 설명해주었음.

수영장에 갈 때면 난 아무 것도 할게 없더라. 선베드 자리잡고 수영을 하고 오면 선베드에는 과일과 물, 작은 수건들을 배치해두었어. 평소에 어디를 가도 직원이 조용히 돌아다니다가 도움을 요청하면 무엇이든 도와주고. 식당은 분명 분주하지만 조용하고, 식사는 말할 것도 없이 최고였고.

뷔페가 아닌데 거의 모든 메뉴가 준비되어있고 모든 것을 원하는대로 주문할 수 있음. （오히려 나는 호텔 부페가 대부분 너무 번잡하고 짜서 잘 맞지 않았음） 에그 베네딕트를 주문하는데 베이컨 굽기까지 조절할 수 있고 메뉴에 치즈도 어떤 것이든 가능했음.

물론 유럽계 체인인 점도 있긴 하지만, 치즈와 빵이 '후식'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 훨씬 다양하고 맛있는 것도 큰 장점이었고.




반면 국내 모 5성 호텔에선 여러 번 충격을 받았음. 일단 드롭오프（자동차로 내리는 호텔 입구）에 도착해도 아무도 오지 않아. 봉고도 아니고 제네시스를 타고 갔는데.

발렛을 요청했는데 다들 너무 바빠서인지 트렁크나 뒷자리 확인조차 안 하고 감.（덕분에 나중에 발렛 주차장 가서 짐 빼왔지 뭐야）

주차브레이크 걸지 않고 대충 P에 두고 내리다가 기어 드륵 해서 식겁하고. 식당 발렛파킹도 이렇게는 안 하는데, 2만 원이 넘는 발렛에서 변속기 파손시키는 짓을 당당하게 하고 있으니 할 말이 안 나오더라.

로비에 도착하니 카운터 직원만 있지 아무도 도우러 오지 않아. 분명 직원들은 친절하지만 웰컴드링크와 같은 서비스는 찾아볼 수 없었어.（그날 사람이 많지도 않았음）

게다가 아무리 코시국이라지만 어딜 가도 직원이 없어. 골프를 쳐도, 운동을 해도, 수영을 해도, 분명 장비는 좋은데 정작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런닝머신이 2천만 원이고 수영장 타일이 몇백만 원이면 뭐해. 정작 서비스가 없는데. 장비 좋은 곳 갈거면 동네 헬스장을 갔지 호텔을 왜 가.

요리는 （더 나아지면 좋겠지만） 충분히 훌륭했어. 워xx 호텔은 샐러드는 물론이고 드레싱 하나조차 최고의 재료를 쓰는 것에서 특히 감동을 받았음. 메뉴는 적지만 그 메뉴 하나하나의 품질은 내가 경험한 호텔 중 최고. 롯x호텔 역시 부페의 태생적 한계인 번잡함은 어쩔 수 없지만（이 점은 신x가 최악인데, 인원을 과하게 채워서 지나치게 번잡함） 요리 하나하나의 퀄리티는 조금 짜긴 해도 매우 훌륭했음.

그렇지만 마지막에 가장 빡쳤던건 또 발렛임. 출차때는 차를 드롭오프도 아니고 도로에다가 버리고 가더라? 5성 호텔에 제네시스가 한두 대도 아닌데.

심지어 도로 한구석에다 창문 다 열고 주차브레이크 안 걸고 P 놓고 �� 세워놓고 가는걸 보고 정말 억장 와르르 무너짐. 분명 비슷한 가격을 지불했는데, 왜 둘의 서비스는 이 정도로 차이가 나는걸까?

그 이후로 5성 호텔에 돈 쓰는게 아까워져서 잘 안 가. 10만 원대의 3성, 4성을 가도 이와 비슷한 훌륭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데 굳이 몇 배의 돈을 써서 가야 해?

방 조금 더 넓히고 위치 조금 더 좋은 곳 가자고 그 돈을 써야 한다는게 참. 기분이 너무 나쁘더라.

미국 호텔 체인과 협력한 최초의 J모 호텔 서비스가 그렇게 훌륭하다는데 룸 컨디션이 조금 노후화되어서 나중에 가성비로 가볼 계획이고 강남의 모 호텔은....... 모텔 수준이라 진짜 가기 싫고,,,



난 한국 사는게 정말 좋고 벗어날 생각 없지만

관광, 특히 호텔만큼은 크게 바뀌었음 좋겠어

정말 아깝다 생각한게 한두 번이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