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본인은 인싸 소리 들을 사람은 결코 못되는 평범한 모솔 대학생이며, 진심으로 인간관계에서 고립감과 고통을 느낀다는 아싸에 속하기에는 친구가 꽤 많은 그런 사람임을 밝힘.

그러니까 가장 통계적으로 평균에 가까운 일반인이라는 의미

최근 인싸들이 패션아싸짓을 한다는 유튜브 영상 짤방과 이에 대한 젊은 층의 반응이 꽤 핫한 건 다 알지?

그동안은 '화장실 식사'라등지 '과동기들에게 배척당한 썰'이라든지 아싸의 불행도 인터넷에서는 하나의 유머이자 공감코드가 되어 해학적으로 받아들여졌음.

그야 그 인터넷에서 오래 활동하며 타인과 유머와 썰을 공유하는 사람은 아싸 혹은 준아싸일 확률이 아무래도 높으니 그렇다고 생각함. 대한민국을 국민인 내가 까는 건 참아도 다른 국민이 까는 건 못참잖아? 그런 맥락

그런데 그동안의 "아싸"라는 유머코드가 서울대생이 장문의 글까지 남길 정도로 진지하게 돼버린건 역시 누가봐도 인싸인 사람들의 패션아싸 짓이 원인이 겠지.

누군가는 그냥 "ㅠㅠ 기만자들"하고 유머로 넘어갔는데 "진짜아싸"들한테는 유머로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화가나서 유뷰트에 욕을 하든, 페북에 욕을 하든 그런 반응을 보였음.

진짜아싸들이 화가 난 이유는 하나지 뭐, "열등감"

나는 아싸들을 열등감 덩어리라는 식으로 비하하려는 게 아님 오해하지 말아줘

그저 이 현상이 너무 당연하다고 말하고 싶은거지.

인간은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고 그 분야가 다 다른거임. 누군 외모, 누군 지능, 누군 사회성 등등 사람마다 열등감을 느끼는 분야가 다 다르지. 나같은 경우는 집이 존나 가난해서 경제적 열등감을 가지고 있음.

그런데 열등감을 가진 사람에게는 진지하고 괴로운 문제인 부분을 잘난 사람들이 자신들의 가벼운 놀이로 사용하면 당연히 기분 나쁠거임.

그리고 과연 인싸들한테 욕하는 사람들이 "진짜아싸"뿐일까? 내 생각엔 아싸가 아닌 사람도 꽤 될걸?
열등감은 비교에서 오는 법. 아싸는 아니지만 자기보다 잘난 인싸들이 패션아싸짓을 하는 걸 보면 기분 좋게 생각할 사람은 없겠지. 뭐 아싸의 정의가 모호해서 이건 확실치 않지만

이런 진지한 분노표출에 대한 반응은 대충 보니 "저기 찾아가서 욕쓰는 건 진짜 찐따"라는 반응 다수와 "욕하는 건 잘못됐지만 기분 나쁠만 하다"라는 반응 다수가 보였음. 잘못 본거면 미안.

암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저 분노를 가진 아싸들이 참 안됐다는 생각이 듦. 물론 사이버 상의 욕설은 잘못됐고 옹호의 여지 없음.

다만 젊은 층 다수가 쿨해보여야 한다는 강박? 때문인지 열등감이라는 단어를 약자에게만 적용하려는 듯이 보이는 게 안타까움. 사실은 그 열등감이라는 것이 인싸도 아싸도 젊은 사람도 늙은 사람도 다 가지고 있는 것인데.


사람은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음. 예외가 없다고 생각해 그 열등감을 해소하는 방식은 제각각이겠지. 승화, 회피, 분노, 망각 등등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그 사실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그걸 인지하고 다른 사람의 열등감을 신경써주고 돌바줬으면 해. 그들에게는 진짜 고통이니까.

그런 배려 없이 "열폭하지마"로 일관하는 건 자신에게 돌아올 고통은 내다보지 못하는 행위지. 그리고 약자에 대한 배려의 실패이기도 할 것이고. 또 인간의 솔직한 감정을 마냥 억누르고 쿨한 듯 보이려고 하는 건 장기적으로도 좋지 않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인싸든 아싸든 부자든 빈자든 서로가 열등감에 취약한 인간임을 인정하고 약점을 건드리지 않도록 최대한 배려하는 게 맞는 것 같아. 혹여 상대가 실수로, 알지 못하고 약점을 건드렸다해도 "쿨하게 넘어가~"로 일관하기 보다는, "나는 이런이런 부분에서 열등감이 있어"라는 식의 온화한 인정, 상대에게 주는 당부로 반응했으면 좋겠어.
뭐 현 시점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없는 모습이지만....

자신과 타인의 열등감의 존재 인정, 여기서 부터 시작한다면 좀 더 혐오가 적은, 분노가 적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세줄요약）

1. 누구나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
2. 그 사실을 인정하고 서로의 열등감을 건드리지 않도록 배려하자
3. 화가 나면 딸딸이를 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