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구는 못말려에서 철수, 유리, 훈이, 짱구 떡잎마을 방범대의 부모님은 모두 방송으로 나왔었다.

그러나 매인 조연 맹구는 짱구는 못말려가 연재되고 방송 시작한지 십수년간 가족은 커녕 조부 조차도 나온적이 없고 언급이 없다

많은 짱구 팬들이 이에 대해 궁금해 하고 의문을 제시하였지만 짱구 작가는 그동안 말이 없었고 결국 맹구의 가족사는 짱구 팬들의 미스테리로 남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 이젠 그러려니 했던 순간 작가가 트윗을 남겼다

작가가 말하길 "많은 분들이 맹구의 부모님에 저에게 물었습니다 왜 맹구의 부모님은 나오지 않냐고 그리고 작가는 왜 이에대해 말해주지 않냐고

여러분들도 아시듯이 짱구의 창작자인 저희 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그가 돌아가시고 저는 아버지와의 추억을 다시한번 돌이켜봤었죠

저희 아버진 참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최고의 만화를 만드셨고 최고의 남편이셨으며 최고의 아버지셨죠

아버지가 힘들게 작업하시고 사오시는 경단과 어묵은 저에게 참 따뜻한 기억으로 남았고 아버지의 따끔한 훈계는 저에게 사람으로서의 도리를 알려주셨습니다

아버지에게 받은것들이 너무 많아 눈물을 흘리고 드린게 없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때 아버지가 맹구에 대해 말씀하셨던 것이 떠올라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제가 어렸을때 방에서 작업하시던 아버지가 저에게 말을 하셨습니다 아버지는 맹구를 그릴때가 가장 쓸쓸하셨다고 하셨지요

저는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볼때 맹구는 참 재미있고 착한 친구였거든요 그래서 아버지께 물었습니다 "왜 쓸쓸하다고 하는 거예요? 전 맹구 재밌는데"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맹구는 아버지 그 자체란다 너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어렸을 때 찢어지게 가난했단다 아버님은 일찍 세상을 떠나셔 온기를 느끼지도 못했고 어머니가 홀로 열심히 일하셨지만 그 때문에 나와 시간을 보내지 못하셨지 가난하고 부모님도 없던 나는 놀거리가 하나도 없었단다 그래서 길바닥에 있는 돌을 주워 놀곤 했지 그게 유일한 재미였거든 정말 외로웠어 고독했고 마음에 맞는 친구가 하나라도 있었으면 소원이 없다 생각했지 그러나 콧물이나 질질 흘리던 나에겐 아무도 다가와 주지 않더구나"

제가 물었습니다 "근데 왜 맹구를 그리면 쓸쓸하세요?"

아버지가 입을 여셨습니다 "맹구는 어렸을때 내가 좋은 친구들이 있었다면 어떤 시간을 보내고 있을지 하며 그리는 또다른 나란다 만화에선 무엇이든 될 수 있거든"

제가 물었습니다 "그럼 왜 철수처럼 부잣집에서 살게하지 않고 유리처럼 화목한가정에서 지내게 하지 않는거예요?: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그저 옜날에 친구가 있으면 어땠을지 만약 친구가 있었다면 행복할 수 있었을지 궁금할 뿐이란다 철수나 유리집에 살았다면 행복하겠지만 그건 내가 아니지 않느냐?"

그때 저는 아버지 말씀이 어려워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철없는 마음에 그저 빨리 놀고싶다고 소망할 뿐이었죠 저는 이때 아버지를 위로해드리지 못한게 평생의 한입니다

얼마나 외로우셨을까 얼마나 힘드셨을까 아직도  얼마나 힘드셨으면 그 어린애에게 이런 이야기를 털어 놓으셨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지는 듯 합니다.

아버지가 맹구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는건 무거운 이야기는 짱구에 어울리지 않기 때문일겁니다 그런데 제가 이 이야기를 여러분에게 하는 것은 단 하나의 소망 때문이옵니다

미련하고 소박하며 사랑받을줄 모르고 줄줄만 아는 사람착한 우리 아버지를 잊지 말아주십시오 외로운 사람입니다 저희 아버지를 죽어서까지 외롭게 하고싶지 않습니다. 그냥 이렇게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람 착한 만화가였다고, 이런 만화가도 있었다고 기억해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부탁드립니다"

맹구의 부모님 나오지 않던 이유는 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어머니는 자기 새끼를 위해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셨기 때문이랍니다 

맹구가 돌을 좋아하는 이유는 작가님의 유일한 놀거리가 돌밖에 없었기 때문이고

맹구가 콧물을 흘리는 이유는 작가의 유년시절을 빗대어 그린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어렸을때 모두 웃으며 봤던 짱구 지금도 좋은 추억으로 우리에게 남아있지만 추억을 선물해준 작가는 마움속에 끝없는 외로움을 간직한체 결국 돌아가셨습니다. 

우리가 그분을 위해 유일하게 해줄수 있는건 그를 기억하고 좋은 작가라고 되네이며 좋은 사람이었다고 회상해 주는거 밖에 없습니다.

부디 하늘에서는 사무치는 외로움을 조금이라도 내려놓을 수 있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구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