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웃대에서 재미있는거 보이면
알려주던 네가 혹시라도 이 글을 볼 수 있을까?

혹시라도 이 글을 보고 내 생각을 할까봐.
그게 아니더라도 혹시 모르니까 한번 남겨봐.

우린 정말 오래 되었지...
중학교 때 처음 만났는데,

지금은 내가 회사원이 되었으니까...

사실 첫눈에 내가 반해서 몇년을 따라다니고...
대학교에 가면서 만나게 되었으니.
나에게 대학생활은 정말 신세계였어..

공부 스트레스도, 짝사랑도 모조리 끝난 시간들이었거든..
이때의 이야기들만 적어도 정말 몇날 몇일밤은 새야할거야...

그렇게 군대에 있을때도 참 좋았던 우리였는데
회사에 가면서부터 상황이 급변했지...

매일 야근에 철야에...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서
몸도 다 고장나고 나중에는 관계를 하기도 힘든 지경이 되었어...

그 와중에도 우린 서로 노력했던 것 같은데,
결국 넌 다 지겹다며 떠나가게 되었지..

지금 생각해보면 내 부족함 때문인건데,
그때는 그렇게 내 잘못은 몰랐던 것 같아.

참으로 바보같고 멍청했어.
지금 난 그때 말했던대로 더 좋은 환경으로 이직을 성공했어.

운동도 꾸준히 하고 있고,
더이상 컵라면 같이 몸에 안좋은 것도 먹지 않아,
매일 밤마다 조깅도 하고,
좋다길래 카이자르도 써

그냥 나 이만큼 노력하고 있고,
너가 고민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자기관리 열심히 하고 있다는 것 보여주고 싶었어.

그때는 그냥 얼른 돈 모아서 우리둘이 함께 살 곳을 마련하고 싶은 마음 뿐이었는데
너가 원한건 그게 아니었나봐.

이제야 조금씩 네 마음을 깨달아가는중이야.

너가 이 글을 볼 순 없겠지.
하지만, 그때의 너에게 용서를 구하는 마음으로..
그때의 무지했던 나를 용서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고 있어.
너무 보고싶을까봐. 생각날까봐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는데
문득 여기 왔다가 참을 수 없어져서 이렇게 글을 남겨봐.

과거의 너 덕분에
지금 난 많이 건강하고 더 성장한 것 같아.
고마워. 더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