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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는 외가댁 막내딸이었다
외할머니께 예쁨받고 컸던 터라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뒤 꽤 오랫동안 슬퍼하셨다
15년도 더 된 어렸을 적 일인데 아직까지 그당시 엄마의 표정과 기분이 기억날 정도면 아주 많이 슬퍼하셨던 것 같다.
상을 치루고 몇달이 지났던가 우리가족끼리 밥을 먹을 때 외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어떤 게 가장 슬펐는지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다
왜 그런 얘기가 나왔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엄마는 조용히 생각하시더니
"이제 엄마라고 부를 사람이 없는 거" 라고 말했다
3초도 안 되는 짧은 순간이었지만 그순간은 아직까지 생생하게 느껴진다.
당연한 말이지만 너무나 슬프게 느껴졌다.
든든했던 엄마의 모습은 없어지고 그저 연약한 딸의 모습이 엄마에게서 보였다.
엄마
참 고맙고 슬픈 단어다
누구나 부를 수 있지만 누구나 부를 수 없다
되뇌일 수록 눈물 고이게 하는 신기한 단어이다
그런 엄마를 부를 수 없다는 것
아직 나는 상상이 안 된다
* 컨텐츠 출처 : 작성자 본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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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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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베스트1 |
 BLANC1664 |
우리 엄마는 맏이였고 외유내강이란 단어가 굉장히 잘 어울리시는 분인데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너무 힘들어하셨어 어느날 나한테 그러시더라구 "너는 좋겠다 엄마가 있어서" 그 말을 듣는데 그제서야 엄마의 슬픔이 얼마나 깊은지 조금 이해가더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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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0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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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베스트2 |
 우마군신 |
해가 저물어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바라보며 아버지는 퇴근 길 차에 앉아 숨죽여 우셨다고 한다. 그냥 문득 생각이 나셨다고 한다. ‘아 나에게 이젠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구나.’ 담담하게 말씀하지시만 목소리와 눈가에 보였던 옅은 물기는... 부모님이 건강히 살아계시는 아들은 차마 어떠한 말도 꺼내지 못하게 했다. 그냥 그렇게 같이 울머 한 명의 아들은 아버지이기 이전에 아들이었던 한 사내를 위로할 수 밖에 없었다. 그저 그렇게 노을을 함께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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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00: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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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마당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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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NC1664 |
우리 엄마는 맏이였고 외유내강이란 단어가 굉장히 잘 어울리시는 분인데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너무 힘들어하셨어 어느날 나한테 그러시더라구 "너는 좋겠다 엄마가 있어서" 그 말을 듣는데 그제서야 엄마의 슬픔이 얼마나 깊은지 조금 이해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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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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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닭 |
맞아요.. ㅠㅠ 아 눈물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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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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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마군신 |
해가 저물어 하늘을 붉게 물들이는 노을을 바라보며 아버지는 퇴근 길 차에 앉아 숨죽여 우셨다고 한다. 그냥 문득 생각이 나셨다고 한다. ‘아 나에게 이젠 어머니도 아버지도 없구나.’ 담담하게 말씀하지시만 목소리와 눈가에 보였던 옅은 물기는... 부모님이 건강히 살아계시는 아들은 차마 어떠한 말도 꺼내지 못하게 했다. 그냥 그렇게 같이 울머 한 명의 아들은 아버지이기 이전에 아들이었던 한 사내를 위로할 수 밖에 없었다. 그저 그렇게 노을을 함께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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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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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닭 |
와닿는 구절이네요ㅠ..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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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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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뽀뿌라마치 |
아버지가보고싶네요 근데 감정이 메말라서 그런가 눈물이안나네요 아버지 돌아가실때 울고 철들고나서는 울어본적이 없는듯 드라마나 영화보고 눈물좀빼줘야 정신감정에 좋다는데 어렸을때 싸울때 울면지는거라 안울라고 애썻는데 그래서그런가 윗글을보니까 가슴이 먹먹하네요 어머님 장인 장모님한테 전화라도 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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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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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뱅라리런 |
나도 엄마가 외할머니 상 치르고 나서 올라가는 차 안에서 그러시더라..."엄마 이제 고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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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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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닭 |
그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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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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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ksoori1 |
나는 어제가 내아들 낳은이후 첫생일이었고 엄마가 집에 오셨는데 느낌이 다르더라. 38년전 내 생일때 엄마가 나를 봤던 모습, 4달전 내 아들 태어났을때 내가 내 아들을 보던 모습일거 아냐.. 기분이 묘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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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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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닭 |
맞아요ㅠ 부모가 된다는 건 그런 거인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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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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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한놈또갑니다 |
우리 엄마가 외할머니 돌아가시고 술한잔 하시면서 말씀하셨던거랑 판박이라 더 마음아프다. 화장후에 분골을 뿌려서 보내드렸는데 엄마가 "이제 우리엄마 어디가서 볼수있을까. 난 우리엄마 엄마 보고싶을때 찾아갈 수 있는 무덤도 없다."고 말씀하시면서 슬프게 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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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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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닭 |
울컥합니다.. 위로조차 하지 못해서 더 마음이 아파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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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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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ksoori1 |
나는 납골당 넣을 거임. 보고 싶을때 찾아갈 수라도 있게. 내 아들도 인사시켜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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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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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데기왕 |
너무슬프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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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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