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을 처음 접한게 20년도 더 전이야.
1999년 고등학교 2학년 때 교복을 입고 지금은 동네에 없어진 '유화증권' 객장에 가서 엄청 커다란 증권시세판을 본 기억이 아직도 생생해.
교복을 입고 가니 아저씨들이 말을 많이 걸기도 했고.

그때 피자배달 알바（당시 시급 1,500원）를 하며 모은돈 40만원을 증권방송의 추천주라는 말만 믿고 주식（한별텔레콤）을 처음 구입했지. 정확히 2달 후 그회사는 부도났고 난생 처음으로 내 전재산이 휴지조각이 되는 걸 경험했어. ㅋㅋㅋ

그뒤로 난 대학생이 되었고 주식공부를 열심히 했지. 그러다 지금의 10년 전부터 활발한 매매를 했어.
이론과 실제는 항상 괴리가 생기잖아?
그걸 몸으로 직접 체득했지. 대학생 때는 200만원, 사회초년생 때는 2,000만원 내 전재산을 손실봤어.
이쯤되니 내가 빈털털이가 돼도 멘탈이 안 흔들리더라.
 
그러다 2015년부터 매년 1천만원 이상씩 꾸준히 수익이 났어. 이 돈으로 빚도 갚고, 주변친구들에게 쇠고기 100만원씩 쏘고, 여행비, 술값, 고급식당 모두 내가 쏘는 등 편안한 삶을 즐겼어.

지난 20년간 갈고닦은 실력으로 내가 최고가 되었구나라며 자만한 결과, 요즘의 하락장（코로나, 원유전쟁）을 이기려는 미친 오기를 부리다 결국 이렇게 타계좌포함 원금 1억을 모두 손실을 보게 된거야.
 
모두 내가 선택하여 벌어진 결과니 허탈한 웃음밖에 안 나.
허허허
 
언제나 그렇듯 멘탈 추스르는 건 단 하루면 되더라.
 
현재 주식시장의 바닥이 어딘지는 모르겠으나 조금 더 기다려서 바닥을 확인 후 상승기에 다시 진입을 할거야. 그나저나 원금이 0원인데 이를 어째 ㅋㅋㅋ

나는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려고 해.
나처럼 평범한 직장인의 평생 재테크는 주식뿐이니까.
복기를 철저히 해서 이번 매매실패의 원인을 파악할거야.

다들 내가 다시 일어날 수 있게 응원해줘.

마지막 말은 뭘하지? 아, 섹스섹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