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살 처음 만났던 카페에서 혼자서 유일하게 빛나던 너

그때 다짐했지 놓치지 않겠다고 행복하고 싶다고

매일 매일 행복했고 심심하지 않았지

하루종일 일하면서도 연락 오지 않을까

핸드폰에 신경이 쓰였었어

그런데 어디서부터 언제부터 잘못된걸까

어느샌가 행복보다 불안과 의심이 들기 시작했지

전여친 때문 영향 때문에 나도 똑같이 변한거 같다

의식도 했어 그런데 나도 모르게 똑같이 행동해버렸지

그런데 너는 그때 그런거 아니다 라고 말했었어

그리고 나는 혼자서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괜찮아 아닐거야

되내이면서 잊으려고 했었어

하필 술을 이용한게 문제였을까

나는 술 마시면 핸드폰을 확인하는게 있는데

그게 섭섭했다고 해서 그건 바꿨었지

술 취하고 나한테 의심하는거 있냐

혹시 바람 피는거 아니냐

정말 인생 살면서 후회하는 일이야

그런데 너는 두번씩이나 참아줬어

마지막 세번째 내가 무리일거라고 생각하면서도

사람들과의 몇달만의 약속을 계속 미루고 미루었는데

나도 사람인지라 결국 무리해서 약속을 잡았지

다음날 병원가서 검사 받는다고 내가 먼저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해놓고

몇번 잘 절제했으니까 잘했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혹시 조절 못하면 용서해주겠지 그랬었으니까

다음날 일어나서 사과해도 모자란데

나도 모르게 친구들에게 하는 것처럼 부활이라고

개념없는 답장을 보냈어 그리고 화난걸 알면서도

사과를 제대로 안했지

그런데 그때 나도 화가 났었어

난 주변에 친구들도 사람들도 몇 없다고 말했고

실제로 만나는 사람들은 별로 없고 몇달에 한번 아니면 몇년에 한번 만나는데

그 사람들과 만남도 유지하고 싶었고 너와의 만남도 사랑도 유지하고 싶었어

그런데 왜 이런 나를 몰라주나 싶어서 화가 났어

잠깐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잘못된거 같더라

100일날 소고기집 비싸다고 내가 바로 취소하라고 해서

상처 준거를 알고나서 사과 했던 일

그게 또 반복되버렸다는걸

네가 피곤하고 안좋을때 나를 생각하며 준비하고 희생했던 시간

전부 다 기억나

어느순간 항상 우선 순위로 너만 생각하고 너만 바라 봤었는데

나도 모르게 부정적인것들로 가득 차버려서

나 혼자 걱정하고 불안하고 왜 그랬지

일어나지도 않은 일어날 가능성도 없는 것들을

왜 쓸데없이 걱정하며 나를 소비했지

결혼 전제로 만나자고 신중하게 하고 싶다고 그랬었는데

나도 그렇다고 했고 그런데 내가 신중하지 못했네

철이 없었어 20살 애들도 아니고 34살씩이나 먹고

빌고 빌어도 냉정하게 말을 쏟아버린 너에게

상처를 받고 그래도 또 빌었지

그러고 과거를 돌아 보라고 해서

내가 가지고 있던 나쁜 기억을 잊고 싶던 기억들 트라우마

다 기억하니까 내가 이렇게 애정결핍, 집착, 의심, 불안, 자존감추락 된건

전여자친구만 그런게 아니라 부모님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는걸 알게됐지

너는 그 이야기를 다 듣고 나에게 정이 다 떠나버렸다고 했어

사람 고쳐 쓰는거 아니다라고 같이 살고 아이가 태어나면 내 부정적인 영향이

아이에게 무조건 전염 될거라고 그런데 나는 이제 문제가 뭔지 알았으니까

내 일이 고치는거니까 잘할 수 있다고 또 빌었어

좋은 말도 나쁜 말도 상관 없었거든 그저 기회만 달라고

그런데 너는 매몰차게 거절했지

정말 외롭고 한심하고 우울했어

그리고 이런 고통 다시는 느끼기 싫다고

집안 청소를 하고 유서를 썼지 거기에 이 내용은 다 빠졌어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하는거라고 느낄까봐

굳이 내가 내용을 안적더라도 너는 알겠지만

유서 쓰고 가지고 있는 재산 물품 누구에게 줄지 다 적고

입지도 않은 깨끗한 새옷들 깔끔하게 정리해서 내가 매달려고

가져다 둔 의자 옆에 놔뒀지

그러고 마지막으로 형한테 예약 문자로 나 잘 좀 정리 해달라고 부탁했어

그리고 8시에 조용히 가자고 집안에서 혼자 조용히 있었어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시간이 엄청 천천히 가는듯 하면서도 빨리 같았어

집이 춥지도 따뜻하지도 않은 것 같았어

이제 6시가 다가오니까 생각이 조금씩 바뀌더라고

내가 마지막이라고 했던 내 연애가 결혼이

이렇게 끝났는데 내가 병신이라고 한심한 놈이라고

인정하고 떠나버리면 후회할 것 같았어

그래서 내가 이렇게 망가진거

고치려고 병원, 심리치료 센터, 상담

돈 생각 안하고 바로 예약했지

내가 하면 한다고 하는 놈 이라고 했잖아

말은 지켜야지

이렇게 한심하게 떠나면 안되니까

나도 내 문제 고치고 내 자신에게 만족하게 되면

그때 처음 봤던 빛나는 모습 그대로 나에게 와줘

이번생은 힘들겠지만 다음생에는 내가 고친 모습으로

빛나는 모습으로 다시 다가갈게

그때는 내가 불행하지 않고 행복하게 해줄게

약속해

- 수리중인 고장난 뚝딱이 인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