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원 지하철에서 서서 출근하고 있는 도중 신체에 사람 손이 접촉되어 있다는 것을 느꼈고, 뒤를 돌아 그 사람을 째려봤더니 제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고 손을 빼더라구요.

처음에는 하도 사람이 몰려있었으니까 기분탓이겠지 싶어서 그냥 찝찝하지만 넘어갔는데 그 뒤로 똑같은 부위에 또 손이 접촉하더라고요.

아 이건 고의구나 하고 제 신체에 붙어있는 그사람 손가락을 딱 잡았습니다.
근데 손을 잡으니까 아무말도 안하고 잡힌 손에 힘을 주면서 손을 빼더라구요.

바로 뒤 돌아서 왜 자꾸 아까부터 만지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랬더니 제가 눈을 마주치면서 얘기하니까, 그사람 처음에 아까와 똑같이 눈도 못마주치고 바로 말도 못하더군요.

한 3초 ~ 5초 지나니까 자기가 뭘 만졌냐고 안만졌다고 주장하는데, 옆에 있는 어르신이 그냥 신고하라고 말씀하셨고 저도 신고해야겠다고 생각해서 112에 전화해 상황 설명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도중 갑자기 자기 내려야 한다고 뛰쳐나가려는걸 제가 붙잡고 어딜가냐고 도망치려는걸 막았습니다. 다행이도 옆에 어르신 분도 같이 내려주셨습니다.

어르신이 그 남자한테 어디까지 가냐고 물으니까 그걸 그쪽이 알아서 뭐하냐고 대답하더라구요.

어르신 얘기하시길, 본인도 본인 엉덩이에 뭔가 느낌이 있어서 만원 지하철이여서 그런건가 아님 내 주머니에 있는 지갑 빼가려고 그런건가 그렇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경찰 오기 전에 자꾸 가봐야 한다고 서성이던 사람 앉혀놓고, 그 뒤에 경찰이 왔습니다. 저와 그 남자 공간 분리하여 진술서 쓰고 왔구요. 처벌 원한다고 분명하게 말씀드렸습니다.

다음주 월요일날 추가 진술 받으러 가야하는데 따로 제가 준비할게 있는지 여쭤보고자 합니다... 저도 이런일이 생전 처음인지라...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다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