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고민, 수험기간, 권태기 등으로 헤어지기로 이야기한 후 며칠 뒤）
며칠 뒤에 여행 스케줄은 어떻게 돼?
아직 어느 음식점에 갈지 못정했어
내가 찾아줄게!
（중략）
아까 많이 찾아봐줘서 고마워
...뭐 좋아하는 마음이 아니라 네가 너무 친절하기 때문이겠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면 이런 귀찮은 짓 할 리가 없어ㅎㅎ
우리가 만났을 때는 네가 전부 스케줄 세워줬으니까
말하지마
말하지마? 뭐가?
잊을 수 없잖아, 널
...앞으로 연락도 줄어들거고,
이야기할 수 없으니까 마음도 줄어들거야
이제 다른 사람을 찾아줘
그건 그렇지만, 이 상태로는 다른 사람을 좋아하게 될 수 없어
하지마...
왜?
（울먹） ...기대하는 건 괴로우니까
넌 기대하지 않아도 돼, 기다리지 않을게...
...하지만 언제든 돌아와도 돼
......
너무 늦어버렸네..
..뭐가?
그동안 대화가 줄고 애정이 익숙해진 탓에 잊고 있었는데,
헤어지기로 한 후 며칠간 느꼈어
'아직 너무 좋아하는구나..' 라고
지금 이 시간들이 전보다 더 소중하게 느껴져
（서로 엄청 움）
있잖아...
왜?
...방금 우리 되게 영화같았어
（이후 함께 폭소）
괴롭게 해서 미안해
그런 거 아니야
여러가지 감정을 느끼게 해줘서 고마워
네 덕분에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네
나도 고마워
괜찮다면 사진도, 이야기도 보낼게. 바쁘면 대답해주지 않아도 돼
수험생활이 끝나면 만나자
응 꼭 만나자
내일 또 전화하자
잘자, 좋아해
서로 좋아하는데 왜 헤어지지? 라고 생각했었지만
아... 이렇게 헤어지는구나 라고 깨닫고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미래지만, 이런 모든 과정이 사랑인 걸까 생각하게 되는 시간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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