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세 캐나다 산지 8년, 차를 운전한건 어느새 5년 정도 됐네요..

제가 큰 사고를 낸건 아니지만.. 주변 사람들 사고 처리해주면서 경험한 캐나다 보험 이야기를 좀 해볼게요.


1. 주마다 법이 다 달라요.
예를 들면 벤쿠버가 있는 BC주는 주에서 운영하는 보험회사가 1개 있습니다. 그리고 모든 차량은 그 보험회사에 가입을 해야합니다. 결국 벤쿠버 차끼리 사고가 날 경우 같은 보험회사에서 알아서 처리를 해주는거죠. 장단점이 있겠지만 보험값이 비싸도 어쩔 수 없이 넣어야 한다는게 가장 큰 단점일것 같네요.
제가 사는 알버타주는 한국과 같이 보험회사가 여러개라 비교해보고 넣어도 됩니다.


2. 보험회사마다 세부사항이 달라요.
물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하면, 한국과 같이 사고 견적에 따라서 보험료가 올라가는 것과, 사고 횟수에 따라 보험료가 올라가는 보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10만원짜리 사고와, 라페파리를 박아서 최대 보험 한도인 10억을 보상 해줘야할 경우에 올라가는 보험료가 같은 보험회사도 있습니다.


3. Deductible이라고 자가부담금이 커요
한국에선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가장 싼 경우 자가부담금이 2000불 부터 시작하고, 일반적으로 500불정도로 많이 하는것 같아요. 그래서 2000불 미만짜리 사고가 났을 경우엔 보험회사에 신고 안하는게 이득입니다...


4. 다만 2000불이 넘어갈경우엔 경찰에 신고를 해야만 해요.
사고가 나서 견적이 2000불이 넘어가는데 경찰에 신고를 안할경우 어떤 공업사를 가도 차를 고쳐주지 않습니다. 차 사고를 크게 내고 도망간 뒤에 조용히 차를 고치려는 나쁜놈들을 막으려는 법입니다.


5. 2도어와 4도어의 보험가격차이가 안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롤라세단을 타다가 지금 차인 시빅쿱으로 넘어았는데 보험료가 하나도 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2도어 타면 무조건 보험료 많이 늘어난다고 말하던데 개뻥입니다.


6. 결정적으로... 보험료는 비싼데 보험회사놈들이 일을 안해요.
모든 상황이 다 커버가 되는 보험을 들어놨는데 사고가 나니깐 직접 처리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았어요. 사고나면 제 잘못이 아니더라도 그냥 무조건 손해입니다..



7. 소송이 많이 활발（?）한 편이에요.
사고가 난후 3년안에 사고로 인한 피해를 아무때나 소송을 걸 수 있어요. 자동차 소송을 전문적으로 하는 변호사들도 많고, 보험회사에선 소송으로 인한 피해를 방어하기 위한 팀도 큽니다. 사고가 난 뒤에 잊고 살다가 뜬금없이 연락이 오는 경우가 있는데.. 보험한도액을 넘어가서 적지않게 보상해줘야 하는 경우도 좀 있다고 합니다.



제가 아는건 이정도인데 혹시 질문 있으시면 최대한 답 해볼게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