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맨날 눈팅만 하다가

처음으로 웃대 형누나들 도움 받고 싶어서 글 씁니다...

제목에 적었듯,

중소기업 퇴사해보신 분 조언 부탁드립니다... 

디자인/광고계 다니고 있고요,

19년 2월 신입사원으로 입사해서

（사내 직급은 사원이지만 대외적 직급은 팀장입니다...

프리랜서 뛰었을 때 경험이 많다는 이유로... 외부에선 아트 책임자로 소개하곤 합니다...）

청년내일채움공제같은 중소기업 혜택 받으며 회사 다니던 중

이번 주 수요일 갑자기 부사장실에 불려가서

다음 주까지만 나와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내일채움공제는 1년 더 해야 하니 포기해야 한다고 쳐도,

1개월만 더 다니면 나오게 되는 퇴직금때문에라도 2월까진 버티고 싶은데

무조건 다음 주까지만 나와달라고 하네요...

왜 그러시냐 물어보니

근태 이야기를 꺼내시더라고요...

어느 부분이 문제가 되었는지 의아해서 여쭈니

회사 다니는 11개월 동안 2회 지각한 것（2회 모두 정상 출근 시간에서 15분 안 넘김）,

점심시간에 책상에서 자주 엎드려 잔 것

이야기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정확히 기억하는 게

지각하거나, 엎드려 잔 날은 

전 날 새벽 4시 이후까지 야근한 후 8시 30분까지 정상출근 하려다가 늦었거나

정상 출근 했지만 너무 피곤해서 다른 직원들 다 나간 거 확인하고 30분씩 엎드려 쪽잠 잔 것 밖에 없습니다...

이 얘기 꺼내시자마자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 나오더라고요...

제가 황당해서 네? 라고 하자

나중에 서류로 정리하자고, 일단 그렇게 알고 있으라며 내보냈습니다.

저는 황당함에 한 마디 대답도 못 했네요...

（혹시나 해서 덧붙이지만 팀원들과 못 어울리지도 않았습니다 ㅠㅠ...

오히려 매일 같이 밥 먹고 별명 짓고 농담따먹기 할 정도로 친한 사이입니다...）

이 회사 다니면서

평균적으로 주 20시간 이상 야근하고,

심할 때는 월-수 야근 시간만 20시간 이상 채운 적도 있습니다.

약 11개월 동안 체력의 한계까지 몰아붙여서 연간 대형 PT 4개 따 왔음에도 불구하고

직전 달 제발 PT좀 줄여달라는 이야기 묵살하고

대형 PT 1개, 자잘한 PT 3개 섞어 가며 스케줄 잡아 필연적인 야근 시킨 것도 회사입니다...

주 52시간 지켜진 적 한 번도 없는 회사에서

체력 닿는 데까지 회사 나온 사람한테

퇴사 사유 근태불량이라뇨... 

오히려 제가 여기 다니면서 디스크 생긴 거（5월 이후 진단서/통원 치료 기록 있음）나

불면증 생겨서 약 타 먹기 시작한 거（마찬가지...） 청구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아직 서류 쓴 것도 없고, 

제가 나가는 게 권고사직인지 해직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갑자기 다음 주까지만 나와달라고 하고, 

면담 신청은 바쁘다는 이유로 피하기만 하고...

나가달라고 한 날짜는 다가오기만 하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저는

나가달라고 한 날짜에 나가는 게 맞는 건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부당 해고인 듯 한데

이에 대해 제가 직접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있을까요...?

첫 회사이고 좋아하는 일이라 설레서 시작했는데

1년 동안 일해서 남은 건 골병과 찬밥 신세인 것 같아

입이 쓰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