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과의 헤어짐을 실감했던 건,

토요일 낮잠에서 깨어나 여느 때와 다름 없이 담배를 피러 내려간 때 였어요.

군을 전역 한 후 저는 목표를 몇 개 세웠습니다.

한심했던 저의 모습을 바꾸고자 말이죠.

꾸준히 운동해서 체력을 기르고, 현실과 균형을 맞추며 제가 하고싶은 것들을 해보고

누군가와 사랑해보자 하고 목표를 세웠습니다.

잘 이뤄나가는 건지 잘 모르는 체로 1년 반이 지났고

담배를 피러 내려가며 자신을 뒤돌아보았어요.

저는 꾸준히 운동하고 있구 취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어요.

조금씩이지만 변해가고 있더군요.

그리고 사랑해보자는 것도 이뤄내 것 같아요.

학원을 들어오기 전까지도 저는 제가 사랑할 수 있을까 며 스스로를 의심했어요.

제가 살아온 인생과 여지까지의 시도했던 사랑의 실패경험 그리고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는 제 자신이 그렇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몇 번을 시도해보려 했지만 저는 계속 실패만 해왔습니다.

그래서 사실 자포자기 상태였어요.

그래, 난 사랑 할 수 없는 사람이야.

사랑을 줄 수 없는데 어떻게 사랑 받을 수 있겠어. 내 인생이나 생각하자 라며 자기 합리화를 하던 중

당신과 만나게 되었네요.

제가 당신에게 얼마나 좋은 사람이었는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저는 당신이 받아준 8월 25일부터 2주간 동안 정말 노력했어요.

어떻게 하면 당신과 좋은 연애관계를 보낼 수 있을까하며 책도 읽어보고, 주변의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며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해보았네요.

지금 돌아보면 어떻게 그럴수 있었나 싶어요. 내게도 다시 그렇게 사랑할 수 있는 힘이 남아있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당신을 사랑할 수 있었던 건, 나를 사랑할 수 있게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많이 부담스럽진 않았나요? 사랑에 어리숙한 제가 찌질해보였을까요?

그래도 마지막에 제대로 대화하고 이별 할 수 있어서 다행이네요.

누군가는 정신승리라고 할 수 있겠지만 당신과 나누었던 대화를 저는 알고있으니까요.

너무나도 짧았지만 내가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나를 알게해준 당신이 참 고마워요.

저는 이제 또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어요. 당신도 그럴 수 있길 바라요.

아 가을이 오네요.

자신의 상황이 힘겨워 내게 잘 해줄 수 없을 것 같다며 이별을 전한 당신이

처음엔 미웠지만 이제는 받아들였어요.

걱정이 많은 당신이지만 당신이 좋아하던 드라마의 대사처럼

이제 곧 코스모스가 피듯

당신의 앞날도 아름답게 피는 코스모스처럼 피어나길 바랍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이제는 이 말을 전하지 못 하는 거네요.

내가 잘 될 거라 하던 당신의 말처럼 저도 아름답게 피어날게요.

오랜만에 담배 쓴맛이 입 안을 채우네요.

이제 담배를 끊어야 될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