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주 금요일에 여자친구랑 헤어지게 됐습니다. 만난지 오래 되지 않았어요 헤어질 때 기준 3주정도..? 진짜 짧지만 썸이라고 할 수 있는거 포함하면 두 달 정도 되네요. 저랑 그 친구 둘 다 알바생이지만 일단 직장동료에요. 저는 시급제 매니저구요 그 친구는 알바로 들어와서 같이 일 하다가 친해지고 어쩌다보니 썸도 타고 만나게 됐습니다.

처음 그 친구한테 만나자 했을 때 자기가 전남친이랑 헤어진지 오래되진 않았고 그래서 저에게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었어요. 와중에 일하는 곳에서 제가 직급도 있고 하니까 그것도 부담스럽다 했었구요.제가 그걸 듣고 '그런거 하나하나가 다 무서우면 연애 어떻게 해?' 라고 말했고 그걸 듣고 좀 생각을 하다가 앞으로 잘 부탁한다고 하면서 만나게 됐습니다.

그러면서 데이트도 몇 번 하고 잘 만나다가 저번 주 수요일부터 얘가 아프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만날 수는 없고 그냥 카톡하고 전화하면서 지냈구요. 원래라면 금요일에 만나기로 해서 뭘 할지 이런 얘기들 위주로 얘기를 했었습니다.

금요일에 일어나서 카톡을 하다가 얘가 아직 목도 아프고 그래서 나오기 싫다 해서 그러면 그냥 쉬자고 했었고 이따 전화 해도 되냐고 했었는데 보내드리는 것 처럼 카톡이 왔어요. 저거 보자마자 갑자기 왜..? 싶어서 일단 만나서 얘기를 하는게 맞지 않나 싶어서 만나서 같이 드라이브 하면서 왜 이런 결론이 나오게 됐는지를 얘기했습니다. 그 친구가 말한 건 당분간 쉬고 싶다는 것과 연애의 필요성을 못 느끼겠다 했었고 그 과정에서 제가 잘못한게 있다면 고치겠다고도 하면서 몇 번 붙잡으려는 느낌으로 대화를 이어갔지만 전부 무위로 돌아갔어요. 그 친구 말로는 제가 딱히 잘못한 것들, 맘에 안 들었던 부분들이 없었다 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돌아오는 길에 이전에 데이트 했을 때 했던 말들이 떠올라서 물어봤습니다. '전에 데이트 했을 때 나랑 오래 만날 수 있을 것 같다고, 주변 사람들에게 밝혀도 될 것 같다고 했던건 뭐야?', '너 나 좋아하긴 했어?' 라구요.


그 친구 대답은 '그 순간만큼은 정말 좋았고, 그 때 말고도 좋았던 순간들도 있었어.', '좋아하려고, 해보려고 노력했어.' 였습니다. 대답을 듣고 그 친구 집 앞까지 와서 마지막으로 붙잡아 보려고 얘기를 하다가 제가 감정이 조절이 안 되서 말하다 말고 혼자 울컥하고 운전대 잡고 울었습니다.. 그러면서 그 친구가 '왜 우냐, 자기가 나쁜 짓 한 것 같잖아...', '아니 내가 나쁜 것 맞는데..... 미안해...' 이렇게 말하면서 저를 달래줬고, 좀 진정된 후 내려서 마지막으로 정말 고마웠다고 말하며 잠깐 포옹하고 조심히 들어가라고 하고 보냈습니다. 마지막에도 찌질하게 집 들어가서 도착했다 연락해도 되냐 했는데 그친구가 웃으면서 조심히 가라고 했던게 생각나네요.

며칠 안 지났지만 짧은 시간동안 좋은 점들을 너무 많이 알아버렸고 서로 관심있는 부분들도 비슷했고 그래서 너무 잡고싶네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