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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30일 TG삼보 배 MSL 결승전

2003년 마지막이 될수 있는 결승전이 태평양 코엑스몰에서 시작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저마다 생각을 가지고 여기를 찾았다.

모든 저그의 수장 '홍진호'의 최초 결승전 우승이냐?

최초출전자가 우승하는 MSL의 징크스를 잇는 신성 '최연성'우승이냐?

서로 다른 생각이 교차하고 서로 다른 마음이었지만 모두 곧 있을 결승전을

결승전을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홍진호 선수의 우승을 간절히 기도했다.

다가온 운명의 시간

두 명의 검사는 칼을 뽑았다.

진검승부엔 2번은 없다.

이번 TG 삼보 배 MSL의 결승전은 그랬다.

'일 합의 승부'

1경기 건들렛 TG

저그가 유리하다는 건들랫TG 결승전의 1, 5경기는 홍진호선수가 고른 맵이였다.

안정적으로 돌릴 수 있는 뒷마당 멀티와 여러 갈림길, 공격루트의 다양함으로

많은 사람들이 저그가 홍진호 선수가 유리하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마린은 없었다.

한 부대의 마린의 최초 진출타이밍이나 몰래 건물을 견제 하기 위해

드론정찰을 보내보았지만 요지부동인 최연성이였다.

입구를 막고 묵묵히 태크를 올리는 최연성, 단 한기 마린만 생산하고 본진 안에서

2팩토리를 올리고 있었다. 수상한 느낌을 받은 홍진호는 이내 오버로드를 테란 본진에 정찰

2팩토리를 확인 할수 있었고 멀티와 본진에 성큰으로 방어를 구축하며 벌처에 대한

최소한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뮤탈리스크태크를 타기로 마음을 먹었다.

폭풍엔 최초의 작은 바람이 필요하다.

작은 바람으로 시작된 소용돌이는 세상을 집어삼킬만한 폭풍이 된다.

벌쳐를 소탕한 뒤에 폭풍을 일르키기 위해 뮤탈의 테란 본진 난입시도!!

하지만, 작은 바람은 벽에 막히고 만다.

최연성의 본진에는 골리앗과 발키리의 철갑의 방어가 진을 치고 있었다.

허무하게 뒤돌아서는 뮤탈리스크에게 요소 요소 배치된 골리앗으로 적지 않은 타격을 입게

된다.

최소의 유닛으로 최상의 타격을 주는 태란의 효율성이 빛을 내고 있었다.

이후 발키리의 후속공격에 모든 뮤탈리스크는 서플라이 하나를 부수는 것이 그치고 모두 소

진되었다.

서서히 목이 조여오는 홍진호

중갑을 입고 거대한 칼을 든 전투병과 얇은 가죽옷을 입고 날카로운 칼을 든 팬싱선수와의

싸움을 보는 듯 했다.

예리한 칼날로 공격해보지만 철갑을 입은 듯 최연성은 움직이지 않고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

며

홍진호를 벽에 몰아세우게 된다.

'테란의 멀티를 막아야된다!'

홍진호의 생각은 하나뿐이였다.

탱크와 골리앗으로 입구를 막아 버린다면 안정적으로 멀티를 돌릴 수 있고

그렇다면 무시무시한 탱크, 골리앗의 한방 러쉬를 막을 수 없게된다.

2부대의 히드라리스크를 모은 홍진호는 뒷마당 멀티를 공략을 목표로 한다.

한편, 최연성은 6팩에서 나온 골리앗, 탱크로 진출을 시도한다.

홍진호선수가 입구를 지나 멀티를 공략에 성공하지만 서로의 칼날은 엇갈려 지나갔을뿐

치명상을 입은 건 홍진호였다.

테란의 한방 진출은 가츠（배르세르크）의 엄청난 대검을 연상케 했고 멀티를 이은 본진까지

단 한번에 배어나갔다.

서둘러 온몸으로 이를 저지하려 했지만 홍진호는 칼날과 함께 부서져버리고 말았다.

홍진호 선수의 GG

최연성 1경기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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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릴 수 없는 실수'

제 2경기 짐레이너스 메모리 -정글 Ver-

러쉬거리가 먼 3시, 9시 사이 일찍부터 가스를 모으기 시작한 홍진호 선수

1차전의 휴우증이였을까? 임요환의 잔상이였을까?

서둘렀다. 또다시 올린 스파이어 뮤탈리스크의 선택 홍진호가 선택한 카드는

긴 러쉬거리를 무시 할수 있는 상대방을 태러 할 수있는 뮤탈리스크 게릴라였다.

하지만 최연성은 아무 말이 없었다.

모여진 불꽃부대는 입구에서 타격도 견제도 아무런 움직임도 없었다.

심리적인 압박!

체력을 낭비하고 싶지 않았을까?

입구 앞의 불꽃부대를 무시한 체 뮤탈리스크는 최연성의 본진으로 날아갔다.

홍진호가 하고 계획했던 것은 거대한 몸집의 가장 약한 부분 물량의 기초가 되는 SCV사냥과

테란의 진출을 지연시키고, 멀티의 시간적 여유를 벌 수 있는 뮤탈 태러였다.

하지만, 최연성이 꺼내든 카드는 달랐다.

순수한 화력집중, 3배럭에서 꾸준히 뽑아온 마린 매딕의 부대,

최연성의 특기였던 더블커맨드도, 1경기의 기습적인 매카닉도 아니었다.

'ONLY 마린, 매딕의 부대' 2경기에서의 최연성이 꺼내든 카드는

최소의 자원으로 최대의 화력의 집중력을 보여주는 마린,매딕이였다. 본진에 난입한 뮤탈의

태러를 간단히 진압한 뒤

그동안 모았던 마린과 매딕이 하나둘씩 저그의 입구에 당도했다.

아무런 견제도 아무런 피해도 주지 못한 홍진호는 다급한 마음에 저글링을 생산한다.

저그에겐 6시엔 멀티가 지어지고 총 3개의 멀티가 있었지만, 본진 자원만 가지고 최연성은

또다시 한방을 노렸다.

어느센가 저그의 입구에는 최연성의 마린이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최연성은 느릿느릿 거대한 칼날이 들여 올려지고 다시 한번 베어나갔다.

본진과 앞마당 멀티의 파괴, 바람은 고요했고 바다는 잔잔했다.

'최연성'은 '최연성'이 아니라 '오리온의 최연성' '임요환이 있는 오리온의 최연성'이란 사실

을 잊었던 것일까?

'오리온'은 홍진호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고 '홍진호'선수는 '오리온의 최연성'을 몰랐다.

너무나도 허무하게 무너져 갔다.

남은 건 6시 멀티와 앞마당에 히드라덴 뿐이었다.

남은 경기는 U-보트 저그가 불리한 섬맵

죽어도 GG를 치고 싶지는 않았겠지만.

사이언스 배슬과 함께 들어온 또 한번의 배기를 막기엔 이미 체력은 바닥났다.

판단미스, 되돌릴 수 없는 실수

엎질러진 물은 모두 바닥으로 스며들고 말았다.

홍진호 GG

최연성 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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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전쟁' 1부

제 3경기 U-보트

2:0의 스코어

저그황제의 꿈은 사라져 간다.

화려한 폭풍을 기대했던 홍진호 선수들의 팬들도 조용해졌다.

이 한판이 모든 저그의 오버마인드 홍진호 선수의 운명이 달려있다.

하지만, 저그가 불리한 섬맵

그리고 최연성의 그가 내민 카드는 또 한번 홍진호를 압박해 들어왔다.

제 1경기 '매카닉테란'

제 2경기 '화력집중의 마린, 매딕'

그리고 제 3경기의 카드는 '클로킹 레이스'였다.

이는 저그의 손발을 묶어버리고 단두대 위에서 목을 치려는 것였다.

저그의 오버로드는 많은 의미를 지니고 있다.

인구수, 디텍팅, 수송의 의미까지 가장 중요한 기능을 가진 오버로드는 저그의 핵심이고,

섬맵 저그의 오버로드의 천적은 바로 '클로킹 레이스'였다.

방어타워를 건설 스컬지의 레이스공격 하지만 레이스는 하나둘씩 모여나가고 1부대를 이루

면서

최연성은 공중을 장악하게 된다.

그리고 뒤이어지는 4배럭에서 뽑아 져나온 마린들이 모여나갔다.

완벽했다.

이제 최연성에게 남은 건 우승뿐이었다.

3개의 드랍쉽으로 마린들이 저그진영에 무혈입성

히드라는 레이스를 막기위해 언덕섬이 아닌 지상에 내려와 있었다.

전략은 완벽했다. 손발이 묶여 있는 홍진호를 최연성은 검으로 무차별로 난자하기 시작했다.

해처리가 파괴되고 본진의 드론들이 죽어나갔다.

그리곤 멀티지역엔 레이스의 공격.

수송된 히드라 럴커로 겨우 겨우 본진에 난입한 테란의 병력을 발군의 컨트롤로 모두 잡아냈

다.

하지만, 홍진호에게 남은건 헤처리2개와 드론 4마리 그리고 히드라 럴커의 초라한 병력이었

다.

3경기가 진행된지 14분경

1경기 15분만에 종료.

2경기 14분만에 종료되었었다.

이렇게 3:0의 스코어로 지는 구나...

경기는 이제 최연성의 완승으로 결승전이 종료될꺼라고 생각했다.

폭풍은 없었고 완벽한 패배

누구라도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홍진호의 팬이라는 나조차도 ...

'투혼' 2부

홍진호 그는 제 4의 종족이다. 저그이지만 그는 저그를 뛰어넘었다.

초라해진 병력을 이끌고 테란의 멀티를 공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최연성의 테란 진영 상황은 본진 미네랄 거의 바닥났다.

하지만,멀티인 7시 지역이 돌아간지는 시간이 꽤 지났었다.

공중엔 레이스와 지상엔 마린, 매딕이 저글링보다도 더 많았다.

홍진호에겐 해처리가 2개 그리고 소수의 병력뿐이었다.

공략에 나선 남은 럴커는 3마리와 히드라 10여 마리와 오버로드 2마리

히드라의 컨트롤로 멀티에 합류하는 마린, 매딕을 모두 잡아냈다.

이때 나타난 최연성의 클로킹레이스!

오버로드 2마리 모두 손쉽게 잡아버리고.

눈이 멀어 버린 히드라들에게 레이스무차별 폭격을 한다.

또다시 대량학살인가?

어디선가 나타난 오버로드에 디택팅에 레이스는 꽁지를 뺀다.

그리고 잠깐의 교전 발군의 컨트롤로 마린, 매딕을 조금씩 줄여나갔다.

멀티가 원활히 돌아가는 최연성은 두려울 것이 없었다. 마지막 한 타를 치기 위한

탱크가 필요했을뿐이였다.

'폭풍저그'의 이전의 그의 별명은 '헝그리저그'였다.

어딘가에서 짜내고 짜낸 럴커, 홍진호의 힘겨운 드랍이 최연성의 본진에 시도 되었다.

럴커 한마리의 본진 난입으로 레이스는 본진의 럴커를 제거를 위해 날아갔다.

또다시 럴커의 멀티 공략! 별 다른 피해를 주지는 못했지만 럴커 드랍의 위협으로 일단

레이스의 움직임을 봉쇄.

12시 지역으로 날아간 4대 분량의 드랍쉽에게 레이스가 합류하지 못하게 했다.

그리고 마지막 한방을 노리려는 최연성 12시를 경유해 스커지 태러를 받지 않고

지상으로 1시 멀티를 공략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홍진호는 자원과 시간이 필요했다.

탱크 2대와 드랍쉽 3대 분량의 마린매딕과 전투!

1시가 밀려버리면 정말 끝나버린다. 사생결단! 최연성의 최대약점은 사이언스 배슬이 없다

는 것.

럴커 4마리와 히드라의 환상 컨트롤로 탱크를 잡아버린다. 스켄이 없던 최연성선수 회군을

결정.

홍진호는 12시에 멀티를 시도하고 회심의 일격을 준비한다.

그것은 테란 본진의 드랍.

럴커와 히드라는 4개의 오버로드에서 본진으로 떨어졌다. 돌아오지 않아도 된다. 최대한의

피해를 줘야한다.

본진에 내린 히드라 럴커는 테란의 건물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홍진호의 결승전 최초의 본진 공격이었다.

하지만, 클로킹 레이스가 문제였다.

모든 히드라와 럴커를 레이스가 잡아버렸다.

위안이 되는 건 드랍쉽을 줄였다는 것.

이때부터였다.

조금씩 최연성의 두터운 장갑의 나사가 헐거워 지기 시작했다.

낙숫물이 돌을 뚫는다고 했던가? 시간은 14분이 훨씬 넘어가고 있었다.

최연성은 6시 멀티와 진출을 시작함과 동시에 홍진호의 12시 멀티를 공략한다.

12시 멀티는 추풍낙엽처럼 쉽게 무너져 내린다.

남은 헤처리 3개 하지만 최연성의 칼날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피투성이가 된 홍진호도

기진맥진 상태에서 또다시 일격을 가한다.

히드라 부대로 최연성의 6시 멀티의 파괴시켰다.

최연성의 약한 발목을 찔렀다.

불안요소. 자원이 멀티 하나밖에 없다는 불안요소.

하지만, 다시 걸음을 옮겼다. 1시공략.

최연성은 지금 병력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리고 본진에는 마린과 매딕이 다시 모이고 있었다.

또다시 드랍쉽 요격!!!

본진까지는 올라가지 못하는 최연성. 2시 언덕 멀티의 진출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다시 기수를 돌려 3시 멀티를 공략하기로 마음 먹었다.

3시 멀티 입구 앞에서 커다란 칼을 다시 한번 들어올리고 홍진호의 숨통을 끊어 놓기 위해 크

게 휘둘렀다.

그 칼은 홍진호의 가슴팍을 크게 배어나갔다. 헤처리에서 피가 솟구치고

성큰들은 터져나갔다. 팬들에게선 안타까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홍진호는 최연성앞에서 힘없이 쓰러져갔다.쓰러져가는것 처럼 보였다.

하지만 피투성이가된, 만신창이가 된 그 몸으로 다시 한번 일격을 했다.

품안에 든 비수가 최연성의 두터운 갑옷 사이를 찔러 들어갔다.

그것은 바로 헤처리가 파괴될때까지 미동도 하지 않던 스탑럴커!!!!!

멀티 위에서 드론과 해처리를 난사하던 마린들을 우왕좌왕하며 럴커에게 찢겨 나갔다.

기적과도 같은 반격. 거인은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풍족한 자원을 바탕으로 저그의 초라한 병력과는 너무나 비교되게,

많은 마린,매딕이 본진 멀티에서 조용히 다음 출격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제 또 테란은 다시 6시 멀티를 돌리고 있었다. 럴커와 저글링으로 6시를 공략하지만 너무

나도 차이가 났다.

안전하게 멀티를 돌리고 있는 최연성.

두드려도 두드려도 열리지가않는 그는 난공불략의 거대한 성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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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번의 엇갈린 칼날 그리고 또 한번의 눈물' 3부

또다시 최연성의 저그 본진 공략!! 남은 것은 해처리와 태크 건물들뿐이었다.

이미 홍진호의 병력은 되돌아오지 않을 각오로 태란의 6시 멀티로 진격했다.

다시 공격!! 6시 멀티의 커맨드 센터를 파괴시켰다.

최연성은 다급했다. 이젠 멀티에 미네랄이 바닥이 났다.

하지만, 홍진호에게도 위기는 똑같은 것이었다.

파괴되어버린 홍진호의 본진 9멀티만 파괴한다면 홍진호는 엘리미네이트가 되는 상황.

시즈탱크로 조여오기 시작한 9시 멀티 파괴되어 버린 해처리 남은 건 가스통뿐

9시를 드랍쉽의 마린으로 해처리를 모든 건물 파괴! 엘리미네이트!!!

아니였다!! 엘리미네이트 되지 않았다!

7시 지역에 가까스로 변태에 들어간 해처리!!

홍진호는 또한번의 칼날을 온몸으로 받았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7시지역의 헤처리 이것만 부수면 최연성의 승리였다. 스켄확인후 또다시 드랍쉽으로 공략에

들어가고

변태중인 헤처리의 깎여나가는 체력을 보는 팬들은 불안했다. 아쉬운 탄성이 흘러나왔다.

엘리미네이트인가? 이렇게 쓰러질수 밖에 없는 것일까?

하지만, 홍진호 선수의 단 한기의 럴커수비! 기적과도 같은 작은 전투의 승리였다.

체력을 29 남긴체 홍진호의 해처리는 펴졌다! 그리고 다시 내려진 럴커부대와 드론으로 다시

정비하기 시작했지만.

다시 한번 날아온 드랍쉽!! 마린의 헤처리 강제어택!!! 헤처리는 파괴되었다. 엘리미네이트

인가?!

아니다!! 조금 떨어진 홍진호의 펼쳐진 제 3경기의 마지막 해처리!!

그리고 다시 한번 전력을 다해 테란의 병력들 모두 다 잡아내었다!!

정적만이 흘렀다.

이미 홍진호도 최연성도 자원은 바닥났다.

서로에게 자원을 주지 않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온몸이 피투성이가 된 홍진호가 힘을 짜내고 짜낸

그 작은 칼로 최연성의 그 두터운 갑옷을 모두 해체시켜버렸다.

맨몸으로 맞서게 홍진호, 최연성

만싱창이가 된 두 사람은 힘겨운 듯이 서 있었다.

서로에게 자원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최연성은 홍진호의 미네랄 뒷편에 탱크를 가져다 놓았

고

홍진호는 전맵을 오버로드로 관찰, 럴커로 견제했다.

숨이 막히는 듯한 정적

감동이였다.

경기시간은 40분을 넘어가고 있었다. 누구하나라도 경기가 이렇게 흘러갈줄은 몰랐을 것이

다.

비록 폭풍은 없었지만 맨몸으로 거대한 파도를 막아냈다.

압도적인 파도의 힘을 홍진호는 온몸으로 그리고 홀로 막아냈다.

하지만, 정적을 가르는 레이스의 등장!

최연성의 몰래 멀티에선 자원이 조금씩 들어오고 레이스가 생산되고있었다.

홍진호 마음을 정한듯했다.

'멀티가 있습니까?'

'있다'

홍진호는 크게 숨을 한번 내쉬고 마지막 글자를 키보드에 남기고 눈을 감았다.

'GG'

그렇게 승부는 났다. 치열하고 처절했던 전투는 막을 내렸다.

또 한명의 테란의 강자가 탄생.

그리고 홍진호는 또 한번의 눈물을 흘려야했다.

'진정한 프로게이머'

결승전을 마치며

이미 승부의 개념은 넘어서 버렸다.

두 프로게이머에게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아버렸다.

테란의 무시무시한 강력함을 보여준 최연성선수에게 박수를 보낸다.

또 한명의 강력태란의 등장으로 04년의 태란의 진형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하다.

그리고 그의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그리고 저그의 혼을 보여준 홍진호

결승전이 끝난 후 그는 웃고 있었지만, 마음속은 눈물을 흘리고 있었으리라.

미안한 마음, 또 한번의 좌절 하지만 그는 웃고 있었다.

비운의 종족 '저그'의 맏형, 수많은 저그유저들 조차 다른 종족으로 선택을 하던 패러독스에

서도

박정석을 맞아 저그로 장렬히 산화했었던 걸 모두 기억하고 있으리라.

홍진호는 저그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다.

매이져 졍규 대회 우승 한 번 못해본 바보라고 해도 좋다.

'홍진호는 안된다.' '저그는 안 된다.' 뭐라고 해도 좋다.

어차피 1등 만이 살아남고 기억되는 그런 세상이니까.

하지만,

그가 경기에서 보여준 그의 혼을

우승자보다도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태란의 압도적인 물량에도, 상대가 되지 않는 화력 앞에서도 그는 달려들었다.

불나방과 같았다 온몸이 재가되더라도 홍진호는 달려들었다.

비록 우승은 아니였지만 또한번 그의 경기에 감동을 받았다.

우승.준우승만이, 종이에 쓰여진 그 데이타만이 그 프로게이머를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라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되고

홍진호가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게 해주었다. 온몸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리고 나는 준우승에 대한 실망이 아니라, 또 한번 홍진호선수의 결승전 우승을 기대하게

되었다.

홍진호는 수많은 가시밭길을 걸어왔고 맨발로 돌산을 넘어왔다.

몇 번을 넘어지고 눈물을 참으며 다시 일어서서 우승이란 험난한 산을 오르고 있었다.

오늘 또다시 한번 쓰러졌지만, 그는 다시 일어나서 우승이란 산을 꼭 정복하리라 믿어 의심

치 않는다.

그리고 나는 그가 우승하는 날, 모든 저그유저가 크게 소리치며 더욱더 기뻐할 그날을 꿈꾸

며 기다리고 있다.

차가운 바람이 부는 11월의 마지막 밤, 또다시 희비가 엇갈리며 TG MSL 결승전은 그렇게 끝

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