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진짜 1년 넘게 하루종일 붙어다니던 친구가 있거든
취업 전에는 10시에 만나서 같이 헬스하고 프로젝트하고 밥먹고 23시까지 같이 있었고

취업 후에는 퇴근 후에 6시부터 같이 헬스하고 프로젝트허고 밥먹고 23시까지 같이 있었고

그러다 얼마전에 내가 우리회사 꽂아줘서 같이 회사다니기 시작하니까 또 출근시간인 10시부터 23시까지 같이 있게 됐는데

당연히 중간중간 싸웠는데 이게 요새들어 거의 매주 크게 한 번씩 싸웠거든?

얼마전에도 싸우고나서 내가 서운했던 점이랑 내가 고쳐야할 부분 알려달라고 카톡을 보냈는데 읽씹하더라고

그 뒤로 아예 말도 안 걸고 걍 없는 사람 취급하길래

커피사들고 옥상으로 불러내서 커피마시면서 얘기했는데

우리가 너무 붙어다니니까 그냥 서로에 대해 너무 편해지고 그러다보니 자꾸 싸우는 거 같다. 당분간 기간을 정해두고 정말 최소한의 필요한 대화만 하자. 이러는 거

근데 일단 나도 우리가 항상 같이 있으니까 서로가 너무 당연한 거 같다는 말은 동의했는데 대놓고 사람 무시하고 피하고 말 안 하는 건 기분이 나빴다.

그랬는데 그렇게 안 하면 이게 효과가 없대.

근데 얘는 인싸고 나는 개아싸란말임 그래서 너는 그냥 내가 인맥 중 하나겠지만 나는 그런 게 아니다. 그러다보니까 나는 약간 언제든 내쳐질 수 있는 존재라고 생각이 든다.

라고 하니까 왜 그 결정권이 본인한테 있다고 생각하냐는 거. 자기는 우리 연락이 서로한테 너무 집중돼있다고 그걸 좀 분산했으면 좋겠대.

그리고 나한테 자기의 대체재가 없는 게 문제라고 지금 너무 시간 오래끌었으니까 내려가자고해서 내려왔는데

솔직히 일단 말도 없이 그냥 없는 사람 취급 해버린 것도 그렇고, 그러면 내가 옥상 안 불러냈으면 그냥 평생 그러고 살았겠네 싶기도 하고

내가 항상 생각했던 내가 그냥 인맥 중 하나고 내가 그냥 손절하든 잠수를 타든 아무렇지도 않을 거 같다 싶은 게 약간 확신으로 바뀌는 느낌?도 들고

최소한의 대화만 하자는데 같은 사무실 쓰면서 다른 사람들한테 대화 잘 하면서 내 쪽은 쳐다도 안 보는 게 진짜 너무 열받고 짜증나는 거

저게 진짜 말한 것 처럼 생각해서 그러는 건가 아님 나한테 아직도 화나서 엿먹이려는 건가 싶을 정도로

그래서 진짜 일하는데도 빡쳐가지고 이틀째 씩씩대면서 일하니까 팀장님이 주의를 주시기도 하고 사무실에 못 있겠어서 다른 사무실 가서 일했거든

그냥 이해는 가는데 너무 화가 나서 진짜 걔 얼굴만 봐도 심장이 막 벌렁거려
근데 이게 내가 이해를 해줘야하는 건지 뭘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는게 더 문제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