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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입사부터 결혼한 현재까지 와이프가 핫팬츠나 치마, 스커트 같은 짧고 적나라한 옷을 입은 광경은 꿈속 나래였다.
키는 아담해도 다리가 워낙 이쁘고 몸매 선이 유연해서 뭘 입어도 예쁠 것 같은데,
짧은 바지나 치마는 일절 안 입고 다니고 그나마 회사에서 입는 정장 치마가 전부다.
연애할 때 딱 한 번 지나가는 말로 슬쩍 물어본 적 있다.
“팀장님은 치마나 스커트보다 바지가 편하신가 봐요~”
당시 와이프는 데이트할 때도 청바지나 면바지 아니면 간혹 롱 원피스를 입고 오는 정도였다.
내 물음에 와이프는 뺨을 옅게 붉히면서 내 시선을 피했다.
“편한 것도 있고.. 부끄러워서요... 맨다리 드러내는 거 민망하잖아요.”
유사 천하 대장군 장승처럼 굳건하게 페이스를 지키던 와이프의 수줍음이 어찌나 귀엽던지.
“하긴, 팀장님은 히잡 둘러써도 예쁠 거 같아요~”
“히잡이요..? 딸기 씨 그런 취향이에요..?”
“아, 아뇨. 저는 팀장님이 취향이에요. 아니, 그게 아니라..”
무슨 데이트가 회사 면접 볼 때 보다 더 긴장돼서 혀마저 꼬이길 빈번했다.
그 와중에 와이프는 뭐가 그렇게 좋은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배시시 웃었다.
“방금 그 말 고백이에요? 나 엄청 설렜는데.”
아니라고 하면 설렘이 파괴될까 봐 허겁지겁 고개를 끄덕였다.
결혼 전에는 별 신경 안 썼는데, 결혼하고 한 집에 같이 살다 보니까 궁금해졌다.
집에서 입는 반바지나 돌핀 팬츠 말고 숏스커트나 핫팬츠를 입은 와이프의 실물은 어떨까.
그런 상상을 하면서 커뮤니티에서 호불.. 아니, 메불메 여자친구 패션 게시글을 기웃거리길 수십 번.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던가.
안방 침대 위에서 팔자 좋게 이어폰 꼽고 휴대폰으로 메불메 게시글 보다가 와이프한테 현행으로 검거됐다.
“지금 뭐 보는 거야?”
심장이 하늘에서 땅까지 아찔한 진자 운동을 계속하셨다. 삼시세끼 햇반 3분 카레 각이었다.
일단 핑계든 뭐든 해야할 거 같아서 부리나케 이어폰을 빼고 무릎을 꿇었다.
“아니.. 그게.. 보고 싶어서 본 게 아니고.. 터치를 잘못해서...”
야동 보다가 걸린 사춘기 소년처럼 망연자실 눈알만 이리저리 굴렸다.
와이프 얼굴을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수십 개의 바늘처럼 나를 찌르는 와이프의 따가운 눈초리를.
“와서 밥 먹어요.”
“네..”
차라리 버럭 화를 냈으면 마음은 편했을 텐데, 덤덤한 와이프를 보니까 괜히 등골만 서늘해졌다.
그렇게 돌아온 주말. 이른 아침부터 와이프가 나를 흔들어 깨웠다.
노곤한 몸뚱아리를 일으킬 힘도 의지도 없어서 대충 머리만 빼꼼 들고 봤더니, 이게 꿈인지 실화인지 구분이 안 되었다.
긴 생머리를 깔끔하게 묶은 포니테일과 살갗이 보일법한 흰색 스판 반팔티, 무릎에서 족히 30cm 이상 노출된 청반바지.
노곤했던 몸이 아침형 텐트처럼 벌떡 일어났다. 생기발랄한 와이프의 자태는 변화가 아닌 변신에 가까웠다.
“뭐, 뭐예요?”
내 물음에 와이프는 뽀얗고 가느다란 두 팔로 내 목덜미를 감싸 안았다.
“왜요? 마음에 안 들어요? 전에 당신이 보던 여자랑 똑.같.이 입은 건데.”
에어컨을 틀었음에도 이마에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예, 예뻐요!”
“진짜?”
“진짜 예뻐요.”
“그럼 나가요.”
“네? 어딜요?”
“그건 가보면 알겠죠? 싫어요?”
“아, 아뇨! 지금 바로 씻고 올게요!”
군대 훈련소 때 보다 더 빠른 세면 세족을 마치고 와이프와 집을 나섰다.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조수석에 앉은 와이프에게 눈길이 쏠렸다.
와이프의 하얗고 매끈한 다리는 물론, 짧은 청반바지에 신경이 곤두섰다.
한창 곁눈질로 힐끔 보고 있었는데, 와이프와 눈이 마주치고 말았다.
“보기만 해서 되겠어요? 만져 볼래요?”
“어, 어딜요?!”
“머리카락이요. 묶은 건 오랜만이거든요.”
“아.. 머리카락이요..”
“왜요? 머리카락 말고 다른 곳인 줄 알았어요?”
“아, 아니요! 머리카락 맞아요!”
심장이 가슴을 뚫고 튀어나올 것만 같은 긴장감이었다.
차를 타고 먼저 도착한 곳은 횟집이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로 북적였는데,
왠지 모르게 남자들이 와이프를 힐끔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졌다.
그래서 가장 구석 자리에 와이프를 숨기듯이 앉혀놓고는 주변을 경계하면서 회를 먹었다.
횟집에서 나온 뒤, 가까운 번화가 거리를 걸었다.
물 만난 물고기처럼 벌떡이며 뛰어다니는 와이프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건 나뿐만이 아니었다.
길을 지나면서 흠칫 흘겨보는 남자부터 아예 눈알을 시즈탱크처럼 고정하고 관찰하는 인간도 있었다.
그 순간 깨달았다. 메불메 패션은 멀리서 볼 때는 희극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라는 것을.
다른 여자가 입으면 그것은 축복이지만, 내 여자가 입으면 불행이라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나는 재빠르게 와이프의 손목을 낚아채서 기민하게 차로 복귀했다.
와이프는 갑작스런 내 행동에 적잖게 당황한 듯 보였다.
“갑자기 왜 이래?!”
“집에 가요.”
“싫어. 더 놀거야.”
“집에 가자고!!”
그날 처음 와이프에게 소리를 질렀다. 집까지 가는 내내 와이프의 눈치를 보며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와이프는 말없이 안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숙연하게 뒤따라 들어갔다.
와이프는 고개를 푹 숙인 채 침대 끝에 걸쳐 앉아 있었다.
소리지른 게 미안하고 후회스러웠던 탓에 먼저 와이프 옆에 다가갔다.
“아까 소리 질러서 미안해요. 사람들이 당신을 계속 쳐다보니까, 저도 모르게 질투나서 그랬어요. 미안해요.”
묵묵부답 고개만 숙이고 있던 와이프가 간신이 입을 움직였다.
“나도 그랬어요.”
“네..?”
“나도 당신이 다른 여자 사진 볼 때 똑같이 질투 났어요. 당신도 똑같이 느껴보길 바랐어요.”
역지사지. 와이프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한 인과응보였다. 시무룩한 와이프의 얼굴이 마음 아프고 미안해서 말없이 품에 안았다.
“앞으론 그런 거 안 볼게요.”
“그런 게 뭔데요? 확실하게 말해줘요.”
“당신 말고 다른 여자 안 볼게요. 내가 잘못했어요.”
“알았어요.. 저도 잘못했어요.. 다시는 이런 옷 안 입을게요.”
아니, 잠깐만. 그건 아닌데? 중이 싫다고 절을 없앨 필요가 있나?
“입.. 입어도 되는데..”
“아까는 싫다면서요?”
“그건 밖에서 싫다는 거고...”
“이걸 집에서 입으라고요?”
“안 돼요..?”
내 물음에 와이프는 반달 눈웃음을 지으며 내 입에 입술을 맞추었다.
“알았어요. 대신 나도 부탁이 있어요.”
“부탁이요..?”
와이프는 나를 침대 위에 살포시 눕히고 내 아랫도리를 지그시 어루만지며 상체를 수그렸다.
“올해 안에 아기 가져요.”
“오, 올해 안에요?!”
“싫어요?”
“아, 아뇨.. 좋아요.. 기뻐요.. 진심으로...”
내 아랫도리를 어루만지던 와이프는 다시 내 이마부터 입술까지 차례대로 입술로 훑으며 점차 지하로 내려갔고, 아랫.. （검열）
와이프도 의상에 흥미가 생겼는지 최근에는 카톡으로 사진까지 보내면서 감상평을 요구한다.
그중에는 내 전역 전투복 입고 찍은 것도 있는데, 그날 아랫도리로 ^^7 오지게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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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08:15] |
답글 베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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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베스트1 |
 뭐로해야될까요 |
이집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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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08: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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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글 베스트2 |
창원이처갓집 |
ㅆㅂ 유부남이라 저게 개소리인걸 알면서도 글 읽은데 설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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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08: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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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인타발 |
더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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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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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반수 |
어허 가족끼리 그러는거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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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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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토목과 |
오피스. 누나 이야기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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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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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자멍멍 |
마딸님 오늘도 재밌게 보고 갑니다.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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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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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백타 |
아. .이거 소설이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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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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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솔직한사람 |
왜 자세하게 안적혀있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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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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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과간호사 |
아놔..코인 넣게 계좌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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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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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시 |
더 보려면 얼마 넣어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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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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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로해야될까요 |
이집 잘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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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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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몰래흐르는눙물 |
내가 이러니....화장실을 나가질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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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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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응핫하아악 |
시발 새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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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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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이처갓집 |
ㅆㅂ 유부남이라 저게 개소리인걸 알면서도 글 읽은데 설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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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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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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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달달하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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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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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린녀 |
주작이라고 해주세요 네? 제발요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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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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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K |
'출처 : 창작' 으로 되어있네요. 그리고 사내결혼한 유부남 입장으로 굉장히 비현실적이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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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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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억보 |
지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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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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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reanboy |
다음엔 와이프분께 이거 한번 보여주면서 따라해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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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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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제이 |
아저씨 신작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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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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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에 대한 배려는 네티켓의 기본입니다.게시물에 상관없는 답글이나 추천유도성 답글을 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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