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하던 중에 짤막한 이야기 한번 끄적거립니다.


봐 주실꺼죠?


특정직업에 대한 백그라운드를 깔고 쓰는 이야기니 만큼 공감하기가 힘드실지 모르지만

편하게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접대..

우리나라뿐만은 아니지만 유난히 우리나라에 발달한 영업문화..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접대문화에 대한 이야기다.




나카가 한참 영업을 뛰던 그때..나카는 영업맨이었다.

영업에 근간을 이루는 기초적인 영업은 아닌 오너영업이라는 고위층 영업.

남들이 볼때는 같이 술먹고 놀고 계약서 도장 받아오는 참으로 엔조이한 영업이라

여길지 모르지만 그건...그야말로 귀신 씨나락 까먹다가 사래 들리는 소리다;;



그날은 나카의 거래처는 아니었지만 기억력이 가물가물해졌던

사장님의 망언으로 인해 하룻밤에 따블의 약속이 정해져 미루지도 못하고

사장님을 대신해 나카가 거래처 사장님을 접대해야할 상황이었다.




일면식도 없었던 거래처 사장..나카를 보더니 갸우뚱 하더라;;



" 자네가 이사장 대신 온겐가? "


" 네.. 오늘은 제가 모시겠습니다."


" 그래? 흠흠.. "



출발전 사장님으로부터 특급코스로 영업비 아끼지 말고 특급코스로 모시라던

당부가 있었던 관계로 흔히 요정이라 말하는 방석집;;으로 향할까 했으나

식사 생각은 없으시다며 간단한 술자리나 물（?）좋은 곳으로 안내하라던 최사장;;



나카에게는 단골 싸롱이 세군대 있었다.

물론 급수가 조금은 차이가 있었지만 모두 서울에서 내노라하는 유명한 곳이었다.



그 중 보통 3~4일전 예약하지 않고는 구경조차 힘들다는 한곳으로 향했다.




" 박부장님? 난데..자리하나 만들어..귀한손님 모시고 10분 후면 도착하니까.. "




간단하게 전화한통으로 예약을 마치고 향한 르네상스[가칭이다. 현존하는 곳이므로 광고 생략;;]


르네상스로 향한다는 나의 말에 최사장 어디서 들어는 봤는지 눈이 초롱초롱 해진다.-_-;




입구에 다다르자 박부장이 나와 기다리고 있었고

달려와 차문을 열며 정중하게 인사를 했다.

여기서 잠깐..

영업부장이 달려와 직접 차문을 열어주는 일은 어지간해서는 보기 힘들다. -_-v





" 오랜만이네... "


"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오는거야? "


" 일단 들어가자 손님 계신데.. "





영업부장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들어선 룸...브이아이피 룸이었다.


룸에 최사장과 잠시 둘이 되자 그동안 과묵하던 최사장이 입을 열었다.





" 허허..김대리 수완이 좋은가봐? "


" 네? "


" 여기 어지간해서 방잡기도 힘든데 말야.."


" 아 이곳 아셨습니까? "


" 그럼..워낙 유명한 곳인데...허허 "


" 제가 이곳 사장과도 좀 친분이 있어서요..오늘 제대로 모시겠습니다."


" 그래...이사장이 안와서 좀 서운했는데 김대리 만난게 전화 위복이군 허허 "


" 별말씀을요..감사합니다. "





곧이어 술과 안주가 깔리고 영업부장이 손수 아가씨를 데리고 들어 왔다.




" 사장님 초이스 하시죠.. "


" 흠..흠..초이스는 무슨..자네가 알아서 하게. "


" 그러면..저기 붉은 옷이 괜찮겠네요.. "




그곳에서도 알아주는 스타였던 희수를 최사장 파트너로 정해주었다.

그리고 내 옆엔 지정 아가씨인 재희가 앉았다.



희수는 그곳의 간판스타였다. 손님을 자신이 초이스 할정도의 탑 중에 탑이었지만

최사장은 단지 그녀의 외모에 그냥 빠져버렸지 그런 사실은 몰랐다.

그리고 재희는 내 지정 파트너였으며 외모는 뛰어나진 않았지만

나를 서포트함에 그 솜씨가 진정 베테랑이었다.

그녀가 옆에 앉으면 난 술한방울 입에 대지 않아도 됀다.

내가 술을 받아 잔을 들었을때는 이미 우롱차나 둥글레차로 탈바꿈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때까지 점잖았던 최사장은 점점 술기운에 본색을 들어내기 시작했다.



나의 파트너였던 재희까지 자신이 옆에 꿰고서

마치 자신이 진시황이되고 아방궁에서 후궁들을 거느린듯...


그럼? 나 내시? 썅;;;


기본 매너상 아무리 아랫사람이라해도 초이스가 끝난 후에는

상대의 파트너를 탐해서는 안됀다.


그래도 계약서에 도장을 찍어야한다는 목적달성을 위한

나의 인내심;; 어쩌면 비열함은 내게 구원의 눈길을 보내고 있는 재희를

외면 하고 있었다.


잠시 자리를 피하고 밖으로 나와 열불이 뻗쳐 사장에게 전화를 했다.



" 최사장 저새끼 술먹으니까 완전히 개새끼자나요!!! "


" 야 그래도 참아라...계약서 도장만 받으면 된다니깐.. "


" 미리 말했으면 르네상스로 안델구 왔지!!! "


" 내가 깜빡 했다.. "


" 아 씨팔...난 뭐가 돼냐구요...르네상스 마담 얼굴 보기도 창피하네!! "



신경질적으로 끊어 버린 전화..


술집이 다 그렇지 왜 오바냐 그러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지만

나카는 접대를 하며 매너 하나로 거래처에서 인정을 받아 왔다.


아무리 술집 아가씨라도 난 동등한 업무적 차원으로 대하였었고

그들의 일도 존중했으며 나의 일에 서포터로서 그들을 대우 해주었다.


그런데 그날 최사장 덕에 아주 씹어먹힐 놈이 되버린 것이다.


대리운전기사에게 빌린 담배를 가슴 깊이 들이 마시고 난 후

씁쓸함에 담배를 비벼 끄고 들어선 르네상스....




" 형님...너무 한데요.. "


" 어? 머가? "


" 지금 난리 났습니다..."


" 왜? "


" 희수하고 재희가 방 뛰쳐 나왔어요.. "


" 뭐? "




난 황급히 룸으로 뛰쳐 들어 갔고 그곳에는 최사장이 흐트러진 옷차림으로

주위를 난장판을 만들어 놓고서 씩씩 대고 있었다.



" 야!! 김대리..이 개새꺄!! "


" 네? 왜 그러십니까.. "


" 왜 그러냐구? 이런 너 나 엿먹일려구 이따위 술집으로 데리고 왔냐? "


" 네? "


" 암튼 그 두년 당장 잡아다가 내앞에 끌고와!!! "



난 난장판인 룸을 나와 희수와 재희에게 자초지정을 설명 들었다.

참조자 했으나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친 최사장의 요구에

웃으며 거부하자 성질을 내며 자길 우습게 보냐며 난리를 쳤더란다.



-_-;





난 희수와 재희를 달래서 간단히 사과하고 조금만 도와주길 부탁했고

그녀들도 그러마 약속을 했다.



그리고 들어서는 난장판이 된 룸에서 최사장은 다짜고짜

희수의 뺨을 후려치며 욕을 해대기 시작했다.



희수는 다시 뛰쳐 나갔고..재희도 어의가 없다는 듯

나가 버렸다.



" 저런 버르장머리 없는 년들... 야..김대리..저것들 다시 끌고와!!! "



난 말없이 룸을 빠져나와 영업부장에게 저 룸 더 시끄러워져도

아무도 들어오지 말것이며 손해배상은 모두 하기로 약속하고 다시 룸으로 향했다.



룸에 들어선 나는 안에서 문을 잠그고 씩씩 거리는 최사장에게 향했다.



" 왜 그년들 안 끌고 왔어!!! 계약이고 뭐고 나 못해!!!! "


" 니 맘대로 해 개만도 못한 새꺄!!! "


" 뭐? 너 이새끼 미쳤어? "



난 최사장을 흠씬 두들겨 팼다;;;





그리고 다음날..

출근하자마자 잡아 먹을 듯이 달려드는 우리사장;;



" 이새끼 도장만 받아오라고 보내 놨더니 아주 일을 작살을 내고 와!! "


" 그럼 날 보내지 말든가요!!! 머 그딴 새끼가 다 있어요? "



난 자초지정을 사장에게 설명했다.

그러자 한풀꺽인 목소리로..



" 암만 그래도 그렇지 임마!!! "


" 몰라요!! 암튼... "



더 이상 말은 없었지만 고소하겠다는 최사장을 얼르고 달래서 고소건만은

취소하게 만든 일을 나중에야 알수 있었다.

고소 하게 냅두지..희수 시켜서 맞고소 하게 -_-;

매스컴에라도 나면 누가 손핼까? -_-a



후에 난 어찌되었든 회사에 끼친 불이익을 만회하고자 내 스스로 제일 경계하던

인맥을 찾아 얼추 비슷한 규모의 계약을 따내어 사장에게 내밀었다.


좋아하는 얼굴 하고는-_-;;



지금은 영업을 떠나 개발업무를 하며 개발신 귀신이 되어가고 있는 나카..

더러운일도 많고 힘든 일도 많았지만


그때가 가끔은 그립기도 하다.



내돈 주고 술먹은 적은 없다니까....-_-;



그후 얼마 지나지 않아 최사장 그놈의 회사는 부도가 났고 망했다..

인과응보 그게 그런가 보다..

모두에겐 아니지만 하늘이 가끔은 죄와벌을 주는 경우도 있구나 하는 생각을 들게끔;; 한다.




절대 유머가 아닌듯 하군요;;;

글쓰다 또 흥분해서 -_-; 쌌다는;;;게 아니라

감정적인 글이 되어버린건가?



암튼 술꼬장 부리지 맙시다;;; 먼소리랴...




기억나 쓴글인데...19금을 붙인 이유는 야해서가 아니라

이해도 있으신 분들..즉 직장 다니시는 분들이 봐줬음 하는 맘에서 달았습니다.



코멘으로 부적합한 이야기라 말씀하시는분 3분이상이면 글 자진 삭제 하겠습니다..

근데...이런건 블랙코메디로도 어림 없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