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의 성 2부를 시작하기에 앞서


편의점 얘기를 적었어요 :）


2부는.. 언제쯤 시작할라나?


뭐.. 기다리시는 분들도 없으실테니 천천히 할께요



글 시작합니다~



ㅡ








2004. 3. X



내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시작한지도 벌써 두달이 넘었다




두달이 넘은 지금 생각해보는거지만


편의점 새벽알바..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_-



헷.. 정말이지


그 두달은 끔찍한 생활의 연속이였어







술에 취한 손님께서는 계산대에 오바이트-_-를 해주시고..



새벽 4시까지 러브러브샷을 날려주던 바퀴벌레 한쌍들..



날이면 날마다 늘어나는 대머리 사장의 잔소리..







.. 훗.. 모두 예전일이야





편의점 생활에 익숙해지다 보니 ..



이런것쯤은 가볍게 웃으면서~ ^~^








사장 : 이 색햐! 받은돈 8억이 뭐야 8억이!! 거스름돈은 7억이냐 ?!







.. 넘길수 있게 되더라 -_-






물론, 마음속으론







유령 : .. 실수할수도 있지.... 이 미친 대머리 색햐!!

니 머리 때문에 눈을 못떠서 그랬어. 됐냐?





라고 100번도 더 외쳤을껄.. -_-






어쨌든.


그렇게 밤샘 생활에 적응을 하고


편의점 알바의 낭만-_-을 느끼며 살아가던 어느날..




사장이 그러더라고?








사장 : 야. 유령아



유령 : 예?



사장 : 어제 뉴스 봤니?



유령 : 아뇨



사장 : 이 색히. 집에서 맨날 잠만 자는갑네



유령 : 저 새벽 알바거든요.. -_-



사장 : 앗차차~ 너 새벽탐이지 （새벽 Time-_-）



유령 : -_-



사장 : 어쨌든. 어제 뉴스에서 봤는데.. 너 풰미리 마트-_- 알지?








풰미리 마트..





한달전.. 편의점 밀집 지역인 이 동네에 혜성같이 나타나



단숨에 사장님들의 눈엣가시로 성장한 그곳..




우리 편의점에선 그림자조차 찾아볼 수 없는


프리미엄-_- 삼각김밥을 만나 볼 수 있다던 그곳..




김창완 아자씨가 그러했듯


'난 택배'


라고 외쳐주면 택배서비스 까지 해준다던 그곳..








유령 : .. 말인가요? ^^



사장 : 그..그래 -_- 그 풰미리 마트말야



유령 : 풰미리 마트가 왜요?



사장 : 아 글쎄.. 어제 그 풰미리 마트에 강도가 들었데요



유령 : 저런..



사장 : 그것도 새벽에.. ^^



유령 : .. 썅 -_-






우리 편의점과 풰미리마트 사이의 거리..


대략.. 100.035m 정도 떨어져있다



강도님.. 고마워요..








사장 : 새벽 알바하던 색히는 병원에 있다더라



유령 : .. 말씀해주시는 이유가..?



사장 : 아니 뭐~ ^^ 나중에 '혹시라도' 강도가 들면, 깝치지 말고 도망치라고






혹시라도.. 인가 -_-







유령 : 예예. 그러죠



사장 : 음.. 그래. 도망치기전에 이걸 눌러라



유령 : ?






사장의 손끝이 가르키는 방향엔 조그마한 버튼이 있었다







유령 : 저건..?



사장 : 이걸 누르면 세콤이 너와 함께할꺼야



유령 : .. 몇분정도 걸려요..?



사장 : 한.. 두시간?



유령 : -_-






두시간이면.. 세콤이 망했겠지 -_-







사장 : 색히.. 쫄긴 ^^ 1분이면 오더라



유령 : ..어.. 어떻게 아세요?



사장 : 우리 편의점에도 강도가 들었었거든.. 그것도 새벽에 ^^



유령 : .. 썅.. -_-







.. 그랬다


우리 편의점엔 강도가 들은적이 있었고 （새벽에 -_-）


그 이후론 새벽탐에 여자는 뽑지 않았다고 하더라


어쩐지.. 왜 남자만 구하나 했다 -_- 제길..








사장 : 그래도 세콤과 함께라면 두렵지 않겠지? 그럼 난 이만 간다~



유령 : ......



사장 : 오늘도 수고하더라고~ 핫핫 ^^







그날 이후..


..... 난 새벽알바가 무서워졌지만.... -_-









유령 : 아 글쎄!! 나 알바 그만둔다고!!



어머니 : 그럼 뭐할껀데..? 백수주제에!!



유령 : 백수라니요..? 전 재수생 입니다만?



어머니 : 편의점 가서 공부할래..? 아니면 뒤질래?



유령 : .. 다녀오겠습니다







.. 강도보다 어머니가 무섭단 말야.. -_-


어쩔수 없이 계속 할 수 밖에 없었다








유령 : 안녕하세요



사장 : 오.. 이 색히. 그만 둘줄 알았는데.. 은근히 근성이 있네?



유령 : 무슨.. 그딴 강도쉐리들 무섭지 않아요 （..어머니...）



사장 : 하핫 ~ 남자색히가 당연히 그래야지. 암



유령 : 하..하하 ..



사장 : 그럼 오늘도 수고하더라고~







.. 가지마요...







유령 : .. 괘.. 괜찮을꺼야






그렇게 시작된 알바



.. 기분탓이였을까..?



시간은 왜 그리도 안가던지.. 1시간이 1년처럼 느껴졌다








유령 : 젠장.. 시간 더럽게 안가네..






그때..


누군가 들어왔고..







유령: 아, 어서오세...



?? : 큭큭. 장사는 잘 되쇼?






아무리 봐도 강도틱（?） 해보이는 얼굴....


동네 건달들이나 입고 다닐만한 옷..


주머니에 넣고 있는 오른손.. -_-;;



0.25초만에 나의 뇌에선 '강도'라는 판단을 내렸고


내 손은 세콤버튼으로 향하고 있었다 -_-





'꾸욱'






유령 : 아.. 예 뭐. 그럭저럭



?? : 큭큭.. 풰미리 마트도 영 안되더만 여기도 마찬가진가 보네





....


풰미리마트..



저번에 강도가 들었다던 그곳..




.. 어머니.. 왜 절 말리셨나요






유령 : 아... 요 .. 요즘이 워낙 추우니깐..



?? : 음..? 왜 말을 더듬으실까? 큭큭...





.. 본색을 들어내라 이눔아 -_-






유령 : （참.. 난 세콤과 함께였지） 그래서.. 용건이?



?? : 큭큭.. 이봐! 자네들도 들어오라고!



유령 : （왜 말리셨나요.. 어머니..）





편의점 안으로 들어오는 두 남자


옷에는.. Police라고 적혀있었고..


.. 폴리스..?





경찰 A : 아.. 추워 죽는줄 알았네



경찰 B : 잠시만 쉬고 갈께요 ^^



경찰 （?? ←.. -_-） : 큭큭.. 우리가 지켜주니깐 안심이 되지?





.. 망할..


경찰이라고 말하지 그랬어..






유령 : ...


경찰 : 어.. 학생 왜 말이 없어?


경찰 B : 별로 안고마운것 같은데요 ^^


경찰 A :하하하





.. 화기애애한 분위기..



에 어울리지 않게.. 도착해버린 세콤 -_-







세콤직원 : 강도는 어디있습니까?



경찰들 : （머엉..）



유령 : .....





그렇게 ..


한밤중의 사고는 정리되었고..



.. 나는 사장의 놀림을 받아야 했다 -_-




※ 이 자리를 빌어..


강X구 북부지구대 경찰분들과 세콤직원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덕분에 알바 편하게 하고 있어요~ 잇힝 -_-



ㅡ


에..


실화입니다;; 몇일전 일이라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