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들 어디다 말할때가 없어서
여기다 신세한탄허네
2003년도부터 눈팅만하다가
그때 뭐 때문인지모르겠는데 어떤계기로
2010년에 가입햇던거같음...
결혼한지는 3년이 다되가고
애가 안생기다가
의료의 힘을 좀 빌려서
와이프가 어렵게 첫째를 임신중이야
정말 기쁘고 대견스럽고 그래...
우리도 처음이다 보니
이래저래 모든게 조심스럽고
맘카페에서 하지마라는거는 정말 하나도 안하고
와이프 스트레스 받으면 애기한테도 영향갈까봐
일도 그만두게하고 집에서 쉬고있어
그러다가 아버지가 갑자기 심하게 질병이 와서
우리집에 당분간 머물게됫어
당분간이 될지 영원히가 될지는 아직모르겠지만..
엄마는 이혼해서 같이 안살다보니
내가 아버지를 모시게됫지
아직 70도 안되셨는데
이렇게 빨리 모시게될줄이야 몰랏지
와이프 입장에서는 말은 안해도
좀 당황스러우면서도 답답할거야
임산부인데 진짜 어렵게 애기가지고
모든게 조심스럽고 몸도 힘들때인데
아버지가 질병때문에 시야가 흐려져서
밥도 와이프가 차려드려야 하고
또 세끼 다 드시는 약이 잇다보니
어쩔수 없이 아침점심저녁 다 차려드려야하는데
미안해 죽겟다...
아침잠도 많아졌고 밤에도 일찍자면서
모든걸 아가 위주로 생활하다가
아침에도 일찍일어나고 점심저녁도 차려드려야하고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를 받더니
거의 없던 입덧이 생기고
배가 자주 아파졌어...
와이프가 진짜 착하고 순해서
나한테 말안하다가 들켯지
난 지금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겟다
아버지를 생각하면 당연히 적어도 몸이 좀 정상으로
회복될때까진 내가 모시는게 맞는데
와이프가 스트레스 받다가 괜히 애가 잘못될까
두렵기도하고...
처갓집으로 보내자니
나 없음 못잔다고 와이프가 오히려 싫다하고
그리고 더 큰문제는 이제 질병으로 인해서
아버지가 경제활동을 못하실것같아서
내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모시고 살 생각에
와이프도 걱정이고 나도 걱정이고...
모아두신 돈도 없음
외국에서 진짜 조그만한 사업하시다가
코로나로 거의 2년정도 쉬시다보니
남은돈도 다 쓰셧다하더라고...
ㅅㅂ 좆됨
내 애만큼은
좀 풍족하고 모자람 없이 살게해주고 싶었는데
다시 가난이 되물림 될거같아서 두렵네
지금 살고있는 20년된 아파트에서
집값도 구축이라 안오르고 잇다보니
새집 갈 엄두도 안나고
분양도 받고싶은데 딱 계약금정도의 현금만있는데
나중에 큰돈나갈까봐 쓰지도못하겠고
어째야할까싶다
회사는 중견기업이라 혼자벌어도
둘이 먹고 살기에는 나쁘지않았는데...
휴
나는 솔직히 이 모든게 이혼에서 시작됫다고본다
이혼하면 피해자는 부부였던 부모가 아니라
자식들이야...
이혼안했으면
아버지가 돈 더 벌꺼라고
외국가서 사업하시지도 않았을거고
외국안갔으면 식단 조절도 엄마가 잘해줘서
이사단까지 안낫을거고
한국에서 매년 건강검진 치료 등등 초기에
잘 대처했을거고
그랬으면 내가 결혼하고 와이프랑
남들과같은 신혼생활처럼
애기방도 꾸미고 둘다 컴터게임 좋아해서
컴퓨터 방도 만들고 밤에는 둘이산책도가고
지나가다 애기 옷도 좀 구경하고
그리고 질병이 있었어도
엄마랑 같이 살고있는 집에서 회복하셧어도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을텐데
ㅅㅂ 평범하게 살고싶다
'요즘시대에 누가 3세대가 모여서 사나...'
라고 아버지가 말씀하셧는데 그렇게 됫네
본인도 괴로우시겠지
나도 괴롭고
와이프도 괴로울거고
와이프도 결혼전에 생각하던
나름 신혼 라이프가 있었을텐데
미안하네...
요즘 그런생각도한다
차라리 이혼을하고
와이프 한테 매달 양육비만 보내고
아버지 수발은 내가 들어야 겠다고
도저히 와이프한테 미안해서 안되겠다

너네도 결혼하면 이혼하지마라
피해자는 자식들임
자식 생각하면 진짜 건강해야하고
잘살아야해
잘산다는게 물론 경제적으로 잘살면
더더더더 매우 좋겠지만
꼭 그게아니라도 큰 사건사고 없이
부부관계 원만하게 잘살아야해 ㅅㅂ

긴글 읽어줘서 고마워
나도 글 쓰고 읽어보니까
다른 힘든 삶을 사는 사람들보다 나아보이긴하는데
그렇다고 내가 안힘든건 아냐
암튼 잘살자 이 또한 지나가리

ps.짤은 걍 구글에 은꼴치니까 나오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