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한창인 고등학교
소녀에게 자신과 함께 어디론가 떠나자고 제안하는 소년
이상한 애 다 보겠다는 듯이 쳐다보면서도 거절하지 않는 소녀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면서 학교에서 멀어지는 소년과 소녀
어렸을 때부터 알던 사이로 보이는 소년과 소녀
어린 시절, 군부대（아마도 미군기지）에서 수류탄을 훔친 적이 있는 소년과 소녀
중학교 때 학교가 갈린 후로 다시 만난 고등학교에서는 서먹했던 소년과 소녀
아무도 모르는 이 여행에서 과거의 비밀을 완전히 숨겨버리자고 약속하는 소년과 소녀
전철을 여러번 갈아타며 바다로 향하는 소년과 소녀
그런데 중간에 내릴 곳을 지나쳐버리는 바람에 목적지까지 못 가게 생긴 소년과 소녀
훔친 자전거를 나눠타고 다시 바다로 향하는 소년과 소녀
하필 지나가던 경찰 아저씨한테 딱 걸려버린 소년과 소녀
레이스 끝에 경찰을 따돌린 소년과 소녀
차 한대 없는 고속도로를 달리며 낭만을 느껴보는 소년과 소녀
이번엔 동네 폭주족들에게 딱 걸린 소년과 소녀
소녀를 내놓으라는 금태양
이것은 수류탄이여!
버리려고 가져왔던 수류탄 덕분에 위기를 모면한 소년과 소녀
그렇게 다시 걷고 걸어 마침내 바다에 도착한 소년과 소녀
막상 불꽃놀이를 해보려 하지만, 날은 이미 새어버렸고 불을 붙일 라이터조차 없음
아쉬운 마음에 모래사장에서 일출을 바라보는 소년과 소녀
모두에게서 잊혀져도, 소녀만은 자신을 기억해주길 내심 바랬던 소년.
역시 소년을 좋아했지만 지금은 그 마음을 받아줄 수 없는 상황인 소녀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버릴 것처럼 왔지만 결국 다시 돌아가야하는 운명.
바뀐 것이라곤 둘의 인연 뿐.
신나게 시작했던 것과 달리 매우 덤덤하게 끝나버린 둘의 여행
슬픈 이별은 하지 말자고 약속하는 소년과 소녀.
소년은 떠났지만 아무 일 없다는 듯 계속되는 일상
그날 밤,
열차가 출발하는 순간까지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이 계속해서 자리에 앉지 못하는 소년
그리고 창 밖으로 보이는 불빛.
여름 밤의 사그라드는 불꽃처럼 멀어져가는 첫사랑의 기억,
그리고 다시는 오지 않을 소년과 소녀의 추억들.
지니어스 파티: 베이비 블루 （2007）
（감독 - 와타나베 신이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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