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유 처음 글써보네..



웃자를 뒤지다가 똥에 관한 얘기를 보았다.

그 사람은 초등학교 때 그랬다고 그랬나?

참고로 난 여자다.

여자라고 그런일 없으란 법있나? 이건 명백한 진짜고 쪽팔려도

그냥 웃어보자는 의미로 한번 올려보겠다.

드러워도 참길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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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중1때 일이다.

난 장이 무척 약하다.


난 나에게 자칭


'밀가루 알레르기'라는 호칭을 붙여 짜장면외의 짬뽕등의 면류는 절대로 먹지않


았고 학교에서 스파게티 같은 고급 식단이 나와도 난 소스만 묵묵히 퍼먹을뿐


면빨엔 절대로 손대지않았다.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이모네 집에 다녀오시면서 피자한판을 들고오셨다.


생생히 기억한다.. ...고추피자..



난 피자도 별로 안 좋아했기 때문에 한 조각 먹다가 또 배가 아플까봐

한조각 먹다말고 시간이 많이 늦었기에 누워서 잠이 들었다.







다음날 아침.. 엄마는 나에게 늦게 일어났다고 하셨다. 그리곤

아침을 못만들었다며 피자한조각을 전자렌지에 넣고 데워서 나에게 주셨다.




난 저녁은 굶고 아침을 먹는 식습관이 있었다.. 그래서 배고픈김에

피자 한조각을 우유한잔과 함께먹고 학교 길을 나섰다.


어라..그런데 밀가루는 역시 나한테 안맞는 모양인지 윗 배가 살짝 아프기 시작

했다.


난 학교가서 쪽팔리게 （당시엔 그렇게 생각했다.）똥싸는 수고를 덜기 위해

대문밖까지 나왔다가 아파오는 배를 움켜쥐고 집안으로 뛰어들어갔다.


그런데 이게 왠말인가.

변기에 앉자마자 아프던 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고요해졌다.

난 변기 위에 멍하니 5분간 앉아있다가 더이상 신호가 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다시 가방을 손에들고 대문밖으로 나섰다.



우리집에서 버스정류장까지의 거리는 걸어서 10분.

하지만 엄마가 늦게 깨우는 바람에 시간이 촉박했다.

그날 따라 아침 공기는 엄청 차가웠고 깜빡 잊고 안입고나온 코트생각이

간절했다.




"억..."

버스에 올라탄후 5분후.. 배가 창자꼬인듯 아파오기 시작했다.

이런 일 한두번 겪은건 아니지만 그날 따라 고통의 강도는 배로 높았다.

난 자리에 앉아 다리를 꼬고 양손으로 최대한 배를 감싸며 자세를 수그렸다.

'아 씨발...'

얼굴이 달아오를 정도로 배가 아파왔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그 추 운겨울날... 내 온몸은 땀으로 범벅이되었다..

'그래..이 정도는 참을수 있어..한 두번 배 아픈것도 아니고..그래 학교가서

똥싸면 돼..그래..그때 까지만 참자..'


그날따라 버스는 차도안막히고 쌩쌩 달렸고 난 10분만에 학교가 있는 정류장에

도착할수 있었다.


버스에서 내렸다. 하나도 안추웠다... 더웠다..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올랐다.

역시 학교가는 길이라 우리학교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무지하게 많았다.

난 누가 볼까 두려워 태연한 표정으로 옆얼굴에 흐른 땀방울을 닦아내며

배에서 손을 천천히 내렸다. 그리곤 엉덩이에 온갖 신경을 곤두세우며

걸음을 제촉했다.

학교에서 정류장까리의 거리는 걸어서 대충 5분.



처음엔 뛰어보기도했지만 그럴수록 똥은 괄약근을 밀고나오려고 안간힘을 썼고

난 마치.. 달리듯 걷고 있었다.


저기 언덕위에 학교정문이 보인다..

그래 쪼끔만 참자..똥 이제 화장실 가서 쌀수 있어..

그래 조금만 참자..


누군가가 내 등을 시원하게 후려쳤다..


"오? 왠일이냐 이렇게 늦게가고?야 빨리 뛰어..이제 9시야.."

.. 우리반 제은이다..（가명으로하겠음） ..


난 할수없이 우리반친구인 제은이의 말에 대답하려고 입을열었다.

순간 긴장감이 풀리며...



"제은......?!"



엉덩이가 천천히 부풀어 오르고 있었다. 큰일났다. 똥이 터진것이었다.




설사였다....


난 조금씩조금씩 세어나오는 설사를 어떻게든 막아보려 엉덩이에 힘을 주었지만


설사가 터져나옴과 동시에 엉덩이엔 뜨겁고 출렁거리는 무언가로 가득차있었다.



헉...좆됬ㄷ......ㅏ






제은이는 내표정이 갑자기 굳어진것을 보곤 이상한 표정으로 물었다.


"어?너왜그래?"


"아.아냐..너먼저가..나 기다릴사람있어.."



난 교문언덕에서 중간쯤 오르다가 다시 아래로 천천히 내려왔다..


빨리 내려올수가없었다..



흘러내릴까봐..




난 천천히 내려왔다..




난 멍한 표정으로 외진 골목구석으로 천천히 걸어들어갔다.


이런꼴로 어떻게 학교엘 들어간단말인가..



난 내 핸드폰을 꺼내 시계를 보았다..시간 8시 58분..



다행이도 그날은 겨울방학 하루전이어서..


수업같은건 안할꺼고 담임도 출석체크 같은것도 안할것이다.. 어저께처럼..



난 계산했다..이제 어떻게하지..


이제..어떻게하지?


결국 생각해낸것은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었다.


그것도 걸어서.


학교에서 우리집 까지 걸어가려면 약 1시간 30분정도 걸린다.


예전에 친구가 고양이 줬을때 버스운전기사가 동물같고 탔다고 내리라고 욕해서


학교 근처부터 우리집까지 갔을때 걸린 시간이 정확하진 않지만 1시간 30분

이었다..




9시 30분까지..난 그골목에서 기다렸다.


사람들..그리고 학생들 없을때까지..




그 추운 겨울날... 난 그골목에서 똥으로 범벅이된 쫄바지를 천천히 내렸다.

난 똥과 이상한 건더기 같은걸로 범벅이된 쫄바지와 팬티를 벗어서 대충 뭉쳐서


내가 서있던 앞의 대문앞에 가지런히 놓았다. 김이 모락모락났다..




그리곤 가방 안에 있던 휴지를 꺼내 손을 천천히 닦았다.

아무런 생각도 느낌도없었다.

그냥 집으로 빨리가고 싶을뿐..


치마를 올려 배설물이 발사됬던 다리를 보았다. 휴지로 닦으려다가 도저히

감당이 안되서 대충닦다가 포기해버렸다.


이게 만약 소문이라도 나면 난 저능아 소리 들으면서 살아야 할지도 모른다..

난 사람들이 없는것을 확인한뒤

골목길밖으로 빠져나왔다.



한 30분쯤 걸었을까. 허벅지가 쓰라려 오기시작했다.

엄청아팠다. 쓰라려서 못걸을정도로 아팠다.

말로만 듣던... 똥독이 오른걸까..




난 우리집 시골 재래식 변기통에 빠져죽은 강아지 생각이났다.

할머니가 그랬다.

똥속에 오래있으면 똥독올라서 죽는다고..


더럭 겁이났다..


난 쓰라린 안쪽 허벅지의 아픔에도.

슬슬 풍겨오는 똥냄새에도.. 굴하지않고 뛰었다..

이제 고지가 눈앞이니깐..





집에 도착했다.. 열쇠로 문을따고 집안으로 들어갔다.

엄마가 계셨다..


난 엄마가 왜 벌써왔니? 라고 말하는것도 무시한체.. 화장실안으로 뛰어들어갔다.

똥기운이 스며있는 치마를벗고 샤워기에 물을틀어서 허벅지 안쪽을

씻었다.

그곳은아주 새빨갛게 부어올라있었다.

무슨 모기 물린것처럼.. 아니 식중독 걸린것처럼.



비누로 슥슥 문질렀다. 존나따가웠다..아파뒤질뻔했다.



벌컥!


아차..문을 안잠궛다..이런큰일났다..



"너왜이렇게..일찍왔니...?아..이게무슨냄새야!!아 무슨똥냄새야?!너똥쌌어?!"


엄마의 다그쳐오는 물음에도 나는 묵묵히 똥묻은 다리를 씻고있다가


고개를 들었다.


"아냐..똥싼거 아냐.. 길가에서 넘어져서 큰개가 싼개똥 위에 앉아서 똥뭉갰어..."


지금 생각해보면 어리석었다..엄마가 그런말을 믿을까..하하..



" 그런데 어떻게 치마 걷이 아니라 치마 안쪽에 똥이묻었어?"




"아..그거 바람때문에 치마가 위로 올라갔는데 내가 그때 넘어져서 그렇게됫
어.."












난 그날 그일이후로 피자라는건 입에 대지도않는다..


지금도 마찬가지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지금은 이게 과거일이라 웃으며 볼수있겠지만.


만약에 그런일이 또일어난다면 아마 죽어버릴지도....

지금이 글쓰면서 쪽팔림에 허탈하게 웃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