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2001년 3월부터 나우누리 유머게시판에 썼던 유머 글인데,
군대 한 번 갔다오니까 일진 어쩌고의 단어가 제목에 들어가는 인터넷 소설의 범람;으로
그 이후부터 노출을 자제-_-해왔던 글입니다. 솔직히 쪽팔려서요.-_-..
캬캬캬캬캬... （쓸쓸한 웃음...-_-）

이 글 보신 분도 계실 듯 한데 이번에 올리는 건 그동안 웹에 있던 오리지날 버전;이 아니라
출판용으로서, 다듬고 새로운 에피소드들을 추가한 확장 팩;입니다.
（다시 웹용으로 바꾸려고 엔터 쳐서 줄띄우느라 아주 뒤지는 줄 알았음-_-;）

비록 출판용으로 쓰여진 것이긴 하지만,
뭐, 딱 까놓고 말해서 책 팔아서 얼마 벌 것 같지도 않고...
제대하고 새로운 에피소드들 쓸려고 뺑이 친 게 아까워서 그냥 웹에 까발릴랍니다.
이 참에 책값 8000원 굳히세요.

참고로 원래 내 사랑 일진녀랑 많이 다르고 추가된 것도 많아요.
왜 내가 봤던거랑 틀려 이자식아. 라고 악플달지 말아주시길. 전 소심해서 삐지면 세달 갑니다-ㅅ-;;


아, 그나저나 이러다가 출판사 측으로부터 계약위반으로 고소당하면 누가 웃대 특검에 올려줘요-ㅅ-












『 prologue 』












1998년 3월.






고등학교 3학년의 어느 날. 우연한 계기로 꽃다운 중3소녀를 알게 되었다.




청순한 이미지, 165cm에 중3치고 큰 키, 순수한 미소, 호수 같은 두 눈동자.



일주일 후, 그녀는 나에게 사랑을 고백해왔다. （진짜다. 믿어달라...-_-）




그러나 나는 단호히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중학생이라서.'는 둘째치고,



'내가 여자친구가 있어서.' 라는 사실은 제쳐두고...









그녀는 그녀가 다니는 중학교에서 당당히 '짱' 자리에 등극한 일진녀였다...-_-





그래서 싫었다.





아니,





무서웠다. -_-;









열흘 후... 일진녀의 중학교 근처에서 둘이 오붓하게 길을 걸었다.
















"언니, 안녕하십니까∼"




"안녕히 가십시오∼"














-_-










여기저기서 일진녀를 향해 울려 퍼지는 깻잎머리-_-소녀들의 인사를 받으며,




인사를 하는 소녀들에게 고개를 까딱 까딱거리며 인사를 받는 일진녀를 보며,




나는 그렇게, 그렇게 길을 걸었다.










물론 눈을 깐 채로 말이다...-_-













보름 후, 시합을 방금 마친 복싱선수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일진녀에게 물었다.












"또..또 싸운거로구나...-_-;;"





"응, 옆 중학교 3학년 쉐리들하고."










그녀의 눈이 이글거리며 대답했다. 그녀는 정녕 파이터-_-의 피가 끓고 있는게 분명하다-_-












"흠, 네가 이 정도면 그 놈들은 어느 정도인지는 대충 알만하다...-_-"






"시끄러-_-+"
















이 글을 읽는 어떤 이는 한가지 의구심이 생길 것이다.




왜. 어째서, 무슨 이유로! 중3이 고3한테 반말을 하는가.











그렇다.





일진녀는 나에게 존대말을 하기엔 너무 성숙해 있었다.




중학교 3학년만 3년째-_-다니고 있던 그녀.





비록 중학교 3학년이지만 나이는 18살이었다...-_-













한달 후, 내가 사귀고 있던 여인한테 울며 헤어지자는 전화가 왔다.




난 너무 놀라 이유를 물었다.






일진녀가 그녀가 다니는 고등학교에 왔다간 모양이다.










그러나 일진녀가 일말의 예의는 있나보다.







고맙게도 그녀를 내 여자친구라고 때리지는 않고,








그녀가 보는 앞에서 그녀의 학교 정문을 살짝 찌그려뜨려 준 모양이다.




지금도 그 점에 대해선 일진녀에게 감사의 뜻을 보낸다.











그러나.. 그러한 일진녀의 호의-_-에도 불구하고.



그 녀는 수년이 지난 현재도 극도의 우울증 증세를 보이며 방한구석에 쭈그리고 앉아있다고 한다.















두 달 후, 그녀의 왼쪽 손목에 붕대가 감겨져 있었다.







'또 싸운 거구나. 물어 봤다간 괜히 맞을지도 몰라. 안 물어봐야지.'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안 물어봤다고 맞았다..-_-;











그녀는 나의 오른쪽 광대뼈를 그녀의 아름다운 주먹으로 실컷 애무-_-를 해 준 다음,




싱그러운 미소를 보이며（사실은 별로 안 싱그러웠다-_-） 그녀의 왼쪽 손목에 붕대를 슬슬 풀었다.



나는 똑똑히 보았다. 그녀의 왼쪽손목을.










'I LOVE 뉴클' 이란 글귀를...-_-










문신이냐고?







훗, 문신이었다면 무섭지도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소위 말하는 칼빵-_-이었다.




칼로 아름답게 수놓은 그 글귀.












그것뿐이면 다행이다.




그녀는 내가 보는 앞에서 딱지를 후벼파며-_-떼고 있었다.




흉터가 남아야 자국이 영원히 남는다며 해맑-_-은 미소를 지었다.




난 아무렇지 않게 자기 상처를 자기가 덧나게 하는 그녀를 보며 전율을 느꼈다-_-




일진녀 맘에 안 들면 진짜로 맞아 죽을지도 모른다고.















"야 사귈래? ^^*"












그녀의 두 번째 요구였다.




딱지를 후벼-_-파서 다시 피가 철철 흐르는 그녀의 왼쪽 손목을 보며.




본인은 가소롭다는 듯이 살짝 콧방귀를 흘려주며 이렇게 쏘아 붙였다.











".....네......물론이고 말고요...-_-"











-_-











본인은 수 년이 지난 지금도 다시 생각한다.




그때 그 선택이 과연 옳았던 것인지.





또 그녀가 갑자기 나와 사귀자고 한 진정한 이유는 무엇인지.








물론,









그 이유는 맨 마지막 편에 공개된다.













....이 바닥이 다 그렇지 않는가?















그 녀와의 엽기적인 에피소드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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