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한지 14년이 흐른거 같구나

삼일전 우리 가족곁을 떠난 녀석아~

5년전에 먼저 떠난 녀석에 뒤이어 너까지 떠나보내니 생각보다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구나.

집안 곳곳을 둘러보며 너의 자리가 비어있어 눈물이 왈칵 쏟아질까 재빨리 고개를 돌린다

컴퓨터를 할때면 의자 사이에 고개를 빼꼼 내밀고 쓰다듬어 달라던 너의 눈빛이 생각나 의자에 앉지도 못하다가 3일만에 컴퓨터를 켰단다.

그제와 어제는 분명 편하게 잤는데 너와 함께 자며 구석으로 몰렸던 일주일전이 그리워진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이 있다는건 이미 알고 있었다. 언젠가 준비해야 하는걸 알았지만 뭐가 그리도 급한지 즐겁게 바다보고 온지 이틀만에 멀리 떠난거니

조그만 빵봉투에 담겨 왔던 너의 모습과 다리에 깁스를 하고 날뛰던 시절도, 갑자기 아파 수차례 동물병원을 전전했던 시절 모두 너무나 그립다.

너무나 사랑스럽고 조그맣던 우리 청아 함께해서 정말 고마웠고 행복했다. 너에게 더 많은 추억과 사랑을 주지못한거 같아 사실 미안함이 더 크구나...

급하게 떠난 너를 보내며 천국에서 기다리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싶구나. 못난 날 기다리지 말고 맘껏 뛰놀고 아프지말고 행복하게 지내달라고 전하고 싶구나.

정말 사랑했다, 너무 보고싶다.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