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사는 웃대인 이다

도서관에서 아침부터 공부 하다가 밤 9시 되서 집가는데

맥주가 땡겨서 주류 판매점에 오랜만에 술사러 갔다.

근데 신분증을 안들고 와서 빠꾸 먹었다

캐나다는 주류판매가 엄격해서 술은 주류 판매점 에서만 파는데

신분증 검사를 진짜 존나 엄격하게해
얼굴이 찍힌 신분증 + 본인 법적이름이 적혀 있는 신분증
총 2개를 보여주고 확인되야 맥주를 한캔이라도 살수 있어

그래도 내가 자주 가는 판매점이라
보통 판매원들이 날 알아서 검사 안했는데

오늘 따라 존나 엄격한 여자가 있더라

결국 못사고 나오는데

좆같더라...

밖에서는 대마피고 팔에 주사기 꽂는 애들을 수시로 보는데 맥주 한캔 사는데 신분증 2개 필요함...

특히나 동양인은 얘내들 한테 젊어 보이니까
더 엄격하게 하더라

운전면허증 만료되서 나는 여권들고 가야됨

...... shit 그냥 신분증 다시 들고가 가기 귀찮아서 안샀다.

한국이 좆같아서 왔는데 캐나다 생활이 더 좋다고 볼수 없더라. 한국에 삶이 좆같으면 여기 삶도 좆같아. 어디 있던 간에 본인의 마음과 삶에 대한 태도가 중요한거지 환경이 중요한게 아님..... 나는 그걸 캐나다 와서 깨달았지

여기 2년제 대학 전산학과 졸업하고
개발자로 취직할려는데
영어는 여전히 어렵고 코딩은 더 어렵고 아직 까지 취직 못하고 있다. 외국인 이라서 그런가...또 무경력 자라서...회사가 안불러줌...매일 학교 도서관 가서 코딩하고 주말에는 알바하고 사는데

오늘 맥주 한캔 못산게 유달리 ㅈ같네......

내가 오고싶다고 박박 우겨서 온건데
와서 살아보니 여기가 더힘들면 힘들지 쉽지는 않어..

그렇다고 누가, 그럼 너는 캐나다에 왜 사냐고 묻는다면
한국가도 뽀족한 수가 없어서 그렇다고 난 말할란다.
여기 있는 작은 살림살이들（그래봐야 컴퓨터 에어후라이 정도） 다 팔고 또 한국 가면 나중에 그냥 후회 할것 같다.

내가 무슨 MIT나온 것도 아니고 한국가도 네이버나 카카오톡 갈수 있는것도 아니 잖아.

그래서 여기 아마존이랑 마이크로소프트 본사 있는데
여기서 계속 내가 버티다 보면 그런데 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그 희망 때문에 솔직히 여기 사는거다

그래 나도 당연히 한국에서 군대까지 나온 사람인데 내 나라 내땅에서 음식 먹고 사는게 좋지

여자도 내가 완전 연애경험 제로 모쏠인데 말도 제대로 안통하는 이국땅에서 솔직히 결혼은 할수 있을까 쉽다.

진짜 솔직하게
한국이랑 캐나다 둘중 어디 살아야 하나?

모르겠다 시팔 진짜 레알 모르겠다
그냥 있자니 지랄이고 가자니 아깝고

진짜 내 마음속 어딘가 저 편에서
크기는 콩알 만하지만 무게는 엄청나서 나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는

'아직 나의 도전을 끝내고 싶지 않아'
라는 그 마음이 존재 한다

나는 중고딩때 공부도 못했고 평범했고
지잡대 다니다가 전역하고 박박 우겨서 온 케이스라
진짜 수재와는 아주 아주 거리가 먼 사람인데

늦게나마 영주권 받고 4년제 캐나다 명문 대학에 편입해서 지긋지긋한 학벌 컴플렉스를 없애고 싶고

이런 극평범인인 나도 마이크로소프트나 아마존 같은
한국에서 서카포 나와야 겨우 비비빌수 있는 그런 곳을
혹시 나도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하는 그 희망때문에 여기 있는 거다....

웃대에 푸념글 볼때마다 그런거 머하러 올리나 그랬는데
미안하다
말할때가 여기 밖에 없어서 그사람들이 올린거 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