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님도 기존 연구실 학생들도
아무도 안 달가워하겠지?


전공은 자연과학 중 하난데

내 지도교수님은 우리랑 입학하던 해에 첫 교수임용되셔서 학생이나 교수님이나 서로 서투르니까 서로서로 격려도 많이 나누고 학생들이랑 친밀감이 남달랐었음 ㅋㅋ


4학년 막학기엔 나름 열심히 졸업 리뷰논문 준비해서
발표날에는 다른 교수님들이
우리 교수님이 잘하니까 학생도 잘하는 것 같다며 칭찬하셔서
교수님한테 뿌듯하고 자랑스럽다는 말도 들으면서
좋은 마음으로 축하받으며 학부 졸업했는데....


집에서 할아버지 간병하고 온갖 집안일 도맡다보니 벌써 3년째 제대로 된 취업을 못했어

자존감도 떨어지고 불안증도 생기고 호흡곤란까지 오는 바람에 호흡기내과 다니다
지금은 정신과약 먹으면서 여전히 할아버지 돌보고 있어


할아버지 본격 편찮아지시기 전까지는 분야가 다른 회사에서 인턴도 해봤는데
역시 난 내 전공이 그립고 좋더라


근데 이제 벌써 30살이나 돼버렸어
나중에 할아버지 돌아가시고 나서도 앞으로 내가 전공이랑 비슷한 거라도 하고 살려면
최소한 석사는 해야 하는 현실이지만 대학원 너무 늦었겠지


들어가면 랩실의 막내일텐데
나이많은 나한테 선배들이 뭘 시키기도 불편해할거라고 상상하니 선뜻 결정을 못하겠다 ㅋㅋ


사실 진짜 마음 있었으면 그런거 다 신경 안쓰고 강행했겠지?
이런 글 쓰고있는 것조차 걍 다 내 핑계인거같아 ㅋㅋ 그저 난 세상이 두려운거지 ...

무익한 투정 들어줘서 고마워 착한 우때인들아
이런 말을 내가 대자가 아니면 어디에 하겠니

다들 맛점하구 좋은 오후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