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84년생 아재다

오늘 같이 일하는 직원이 간밤에 가위에 눌려 와놓고선 나한테

" 실제로 귀신을 본적 있어요? "

라는 질문에. 문득 잊고 지내던 어렸을적 추억이 생각나 적어보려해

그러니까 약 30년전 본인이 실제로 겪었었던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로 한번 풀어보려고..

요약은 없고, 얘기가 길어질것 같아서 미안

무섭다면 무서울수도 있고

다른 무서운 이야기에 비하면 재미 없을수도 있는데

다만,

거짓 보탬 과장 하나 없이 그대로 이야기 한다는 것만 알아줬으면 좋겠어

어렸을적 불우했던 가정탓에 고모네서 자랐는데 뭐 중요한 얘기는 아니니깐 

여튼 장소는 우리 고모네 동두천 외딴 동네이고. 거기서 3~4년 지내면서 이상하게도 많은 일들을 겪었어

두번째 얘기를 해볼께.

지금 생각해보면 고모네 동네사람들은 다 불교를 믿고, 굿을 많이 하고, 자연을 무서워 하고,

하늘에 모든걸 빌고, 뭐.. 그런 사상이었던것 같아.. 고모도 절을 십년넘게 다니고 그랬다 하더라..

근데 왜그런지 모르겠는데 기독교를 엄청 싫어했어

친척 누나가 부활절날 교회가서 계란 얻어먹었다가 고모한테 개쳐맞은일이 생각이 나네...

나는 고모네 집에서 엄청 귀염둥이 왕자님, 보물, 왕, 대왕마마, 폐하, 시진핑,박사모의 박근혜

​막 그런대접을 받았었어

그렇게 말썽을 많이 부리지는 않았지만, 행여 무슨 잘못을 하더라도 새끼 강아지가 실수하면

주인이 우쭈쭈 하듯이 모든 가족들이 날 아끼고 사랑해주셨지..

바지에 똥을 싸던 오줌을 받아 먹던 아이고 이쁘다 이쁘다 그랬었던것 같아

금이야 옥이야 대접받아서 그랬는지 어느날 고모한테 한번 크게 혼난 기억이 지금도 너무나 생생해..

어느날 고모는 날 붙잡고 얘기했어

" 누가 3번 부르기 전까진 절대 방에서 나오면 안된다 "

그게 무슨말인가 모르겠지만 몇번이고 당부하고 당부하고 당부하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기억이 있어

근데 어느날 친척 누나가 밥먹으란 소리에 먹보 돼지였던 나는 신나서 방문을 뛰쳐나갔지

고모네 집은 하우스를 개조해서 방문을 열면 바로 바깥이고, 신발을 신고 다른 방으로 넘어가고 그랬어야 했거든

신발 신고 신나서 안방으로 뛰어가는데 누가 뒤에서 확 잡아채는거야

엌 하면서 돌아보니까...

.. 그런 무서운 얼굴을 한 고모는 난 본적이 없었어..

너무 무서워서 우리 고모가 아닌것 같았어.. 내 꼬츄 씻긴물로 세수하시고 내가 먹다 남긴 밥을 먹던 고모가..

저런 표정으로 날 쳐다볼리가 없는데...

3번 부르기전엔 나오지 말랬는데 누나가 한번 불러서 나왔단 이유로 엄청 혼났어

그렇게 서럽게 울었던 적이 없었고, 고모가 너무너무 화가난것 같아서 정말 무섭워서 몸을 벌벌 떨었지

결국 날 혼내던 고모도 같이 엉엉 울고 제발 고모말 들으라고 막 그러더라..

사실 3번 부르기전에 나와서 혼난게 정말 납득이 안되서 더 서럽게 울었었는데..

엉엉 우는 고모 얼굴을 보니까.. 정말 고모말 잘 들어야겠단 생각이 들었었지

시간이 얼마 지나서 겨울 어느날 이었어

겨울에는 추우니까 커다란 안방에서 온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서 잠을 잤었어

저쪽엔 고모랑 고모부

날 엄청 좋아하는 누나는 나 껴안고 자고

사이가 별로 안좋은 큰형이랑 작은형은 알아서 구석탱이서 찌그러져서 자고

근데 너희 잠자다가 그런적 있지

자다가 갑자기 번쩍 눈 뜨이는 그럴때 있잖아

어느날 자다가 번쩍 눈이 뜨이는 거야

아직 캄캄하고 여기저기 코고는 소리가 들리는게 한밤중이었던것 같아

아.. 뭐야~ 하고 다시 자려고 했었어

자려고 했는데 뭔가 이상한게 보여서 다시 눈을 뜨고 봤지

내 발밑 저쪽에서 자던 큰형이 일어나는거야

순간 꿈인가? 했어

어.. 형이 일어나는게 너무 부자연스러웠거든

무릎을 굽히고 일어나는게 아니라 저 누워있는 자세로 사람 몸이 앞으로 공중에 뜨는 것처럼

일어나는거야

나는 당황해서 어..? 어?? 하고 있는데

순간 형이 일어나는 속도가 빨라지더나 어느새 꼿꼿이 섰어

그러더니 갑자기 문밖으로 미친듯이 뛰어나가는거야

아..........!!!!!!!!!!!!!!!!!!!!!!!!!!!!!!

내 입에서 말은 나오지 못하고 생각으로만 크게 소리쳤지

말할틈도 없었다고 해야 하나..?

여튼 그 광경을 보고 있는데

그때..

어느새 고모가 일어나서 방문 밖으로 뛰어나가는 형한테 몸을 던지더니

손으로 발목을 낚아 챘어

콰당 !!!!!!!!!!!!!! 하고 엄청 크게 소리가 나면서 형은 넘어지고

고모는 뛰듯이 기듯이 막 형한테 가더니 형을 꽉 껴안았어..

" 용이야.. !! 용이야 !!!!!!!!!!!!!!! "

큰 형 이름이 용이거든.. 형을 꽉 껴안고 울먹이며 이름을 부르는 고모품 안에서 형이 말하는걸

난 분명히 들었어..

" 엄마.. 밖에서 누가 불러.. "

1편에서 말했던 신내림 받았다던 친척누나 친구 있지?

그 누나가 얘기해주길 그때 동네에서 한창 실종사고가 많았는데

그 원인이 무슨 귀신인가 요괴인가 괴물인가 기억이 안나는데 뭐 그런게 있었대

그 정체모를 그것은 사람 이름을 불러 홀려서 산속에서 찢어 먹는다는데..

그것은 사람 이름을 2번이상 부를수 없다고 하더라...

난 그 일 이후로 진짜로 사춘기 지나기까지는 누가 3번이상 부르지 않는한

방에서 존버했었다.. 진짜로... 그러다가 아빠한테 개쳐맞은적도 있었고...

위 이야기 말고 그 동네에서 겪었던 

미친 할머니 이야기

신내림 받았다던 친척누나 친구 자살한 이야기

또 뭐있더라.. 여튼 이상한 일들이 좀 많았었어

난 지금 또다시 무섭고 몸이 좀 떨리는것 같아서 

한번 더 야동좀 보면서 케어하러 가야겠어..

아.. 그리고 용이형은 해병대 갔다

해병대 갔다와서 나 체력단련 시킨다고 허리에 타이어 묶어놓고 동네 30바퀴 뛰라고 했던게

생각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