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국제결혼기 - 벌써1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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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해보니....

웃자보내 놓으셨더군요.....

국내 연애가 불가능하다 판단하셨는지 국제결혼에 관심이 많은신가 봅ㄴ........


1년전처럼 연애 이야기가 아니라 결혼생활기라서....
흥미가 있으실지 모르겠습니다...





"안돼요"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단호하게 대답함.

슬슬 저녁바람이 차가워 질 때 쯤이었음.

학기를 마치고 다문화센터 한국어 교육 2단을 이수하고 방학이 다가올때


"일하고 싶어요"


"안돼"


단호하게 거절.

방학하면 집에서 혼자 뭐하냐고 심심하다고 떼를 쓰기 시작.

돈벌어서 나에게 맛난것도 사주고 자기 옷도 사고 생활비에 보태고 싶다는 의견.
（마! 내가 마! 옷도 많이 사줬고 마! 어? 화장품도 사주고! 어?）


확실히.....혼자 살다가 결혼 후 몇 달간 입이 하나 늘어나니 확실이 생활비가 배 가까이 들어가기 시작.

현실적으로 생각해보니 방학동안 다녀보는것도 나쁘지는 않겠다 생각.

가면 한국사람들이랑 실전한국어도 배울테고 내가 회사 가있는 동안 집에 혼자 안있어도 되고 돈도 벌고 먹고뜯고맛보고즐기고오지고지리고



결국 승인 （방학한정）



회사에서 근로자 파견업체를 좀 알고 있어 집근처 작은 회사（공장）에 꽂는건 어렵지 않았음.


그녀는 일하기 시작한 후로 얼굴에 생기가 팽팽 돌기 시작

아침에 내 밥상 차려놓고 지 마실거 도시락 주전부리 바리바리 싸들고 출근.

그렇게 열흘즈음...지났을까 파견업체 관리자로부터 저녁에 전화 한통이 옴.

받기전에 무슨 이야기를 할지 직감적으로 앎.


"한국어가 부족해서 더 일하기는 힘들거같아요. 죄송합니다"
（외국인을 주로 고용하는 회사가 아니었음）


전화를 끊고 그녀의 얼굴을 보니 어제 새로 산 라이언도시락을 보면서 내일 도시락은 무엇을 싸갈지 잔뜩 상기된 표정이었음.


차분히 앉혀 놓고 이야기를 하자 "알았어요...." 어깨에 힘이 축 빠져 멍하니 있더니 곧 침대에 누어 이불을 폭 뒤집어씀.



운다.ㅋㅋㅋㅋㅋ



혼자 이불 뒤집어 쓰고 힉힉 대며 울고 있는 모습이 좀 안쓰럽기도 한데...........

뭔가 좀 귀엽. ㅋㅋㅋㅋ

이불 살짝 들어 "우냐?" 라고 하니 팩 째려봄...
（누가 우냐?짤 좀...）

급여를 정산하니 돈이 조금 들어옴.

그녀는 몽땅 나에거 줌.

생활비 보태고 남는것 내 신발 사라며. （잠깐만 나 눙무리나.....）

그날 저녁 소고기 먹음.







그 후로 그녀는 낮에는 공부하고 저녁에는 남편이 퇴근하기만을 기다림.

원룸이라 집안일 할 것도 없...


일주일쯤 지났을까....

일하러 가겠다는거임.


알아보니 버스타고 한시간 반 거리를 가야하는 곳....
（혼자 검색해서 찾은듯...）



어찌저찌 그곳에서 한달을 버텨냄.

잔업이라도 하는 날은 집도착 9시 30분.....

집에오면 그녀는 거의 파김치가 되어 씻고 자기 바빴음.


또 토요일에는 4시간 근무....

이래 저래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녀가 좋아하니 말릴 수가 없었음.


시간이 지나서 확인한거지만 그 회사 내가 언젠간 고발할꺼임.

일하면 안되는 불법외국인노동자들고 있는듯 했고 그걸 이용한 사장은 노동착취를 하고 있었음.
（할많하않..........）


딱 한달 후 그 회사를 강제로 그만두게 함.


지금은 정상적인 회사에 정상적인 근무 환경에 괜찮은 중견기업에 취업을 하게 됨.

처음에는 아르바이트였는데 다문화센터 개강이 다가올때쯤 정직원으로 변경되더니.......

급여가 쏠쏠해짐.


그녀 눈 돌아감. （베트남에서 1년버는 돈을 거의 한달에 다 벌어버리니.....돈독이 오름）

자본주의의 참맛을 일깨운 그녀는....

한국어교육 주말반으로 변경 선언.


월 수입이 혼자 살때보다 내 급여의 반이 넘게 추가가 되니....

나도 같이 눈이 돌아감.


수입이 늘어나는대로 누군가 한명은 관리를 해야했음.

돈계산이 정말 싫고 귀찮았지만 어쩔 수 없이 본인이 함...

아내를 앉혀 놓고 월 수입을 계산하고 월별 지출 항목과 저축항목 용돈항목 등등을 천천히 설명.

얼마얼마를 어떻게 모아서 5년 후 10년 후 아이가 생겼을때까지의 계획을 설명. （물론 계획대로 되진 않겠지......）







결혼 후 몇달간 내 생활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는데....

일단 퇴근후 나만의 해피타임이 사라짐.
（나의 방주는 주인을 잃고 표류중....）

이때 실감함.. 웃대에서 유부남들이 나만의 해피타임과 읏�X읏�X는 다른거라고......


매일매일 신작체크를 하는것이 퇴근 후 루틴이었는데......

안녕...사카미치 미루쨩....안녕....세나 마오쨩.....안녕....안녕.....


우리부부는 퇴근하면 씻고 같이 밥먹고 한국어 공부 조금 하는둥 마는중 하다가 각자 자기 볼일 봄.

나는 항상 컴터 앞에서 이것저것. 그녀는 침대에 엎드려 유투브 시청 （한국 여자 화장법에 꽤나 시간을 할애）


그녀는 항상 하는 말이 "한국여자 예뻐요" "피부가 하얘요" "옷예쁘게 입어요"

확실히 아시아에서는 한국여자가 동경에 대상인가봄. （유라시아 제외 �V라�V라�V라）





작년 겨울에 한국 정말 추었다며 아직 가을이 가기도 전에 그녀는 두려움에 떨고 있었음.

다가올 겨울을 대비해 롱패딩을 하나 사줌. （존ㄴ 비싸.....）


태어나서 처음 입어보는 롱패딩이 신기한건지 예뻐서 그러는건지 지 페북에 올리고 쌩쑈를 보이심.


그나저나 이사는 언제가나.....하고 있을때

문자가 하나 옴.







아파트 입주 당첨 문자 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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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시간 중간중간 루팡질 하면서 쓰느라 좀 짧아요.....ㅠ_ㅠ

다음은 길게 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