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거-뮐러 계수기. 흔히 '가이거 카운터'라고 부르는 그거다.

이름 그대로 가이거라는 과학자가 발명했다. 그 일화는 이렇다.

어니스트 러더퍼드는 연구실 휘하 학부생의 제안을 듣고 알파 입자 산란실험을 실시했다. 물론 러더퍼드는 실험 계획을 짜고 분석하는걸 담당, 실제 실험 시행은 휘하 대학원생들이 했다.

즉, 입자를 일일이 쏜걸 전부 세어서 기록하게 시킨 것이다. 이 일에 휘말린 사람이 바로 그 가이거.

대학원생의 희생 끝에 러더퍼드는 이 실험 결과를 발표하게 되었고, 노벨상을 수상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 실험을 제안한 '학부생'은 러더퍼드의 '동료' 과학자로 역사에 길이 남았다.

이 노가다 계산에 개빡친 대학원생 가이거는 손으로 세는거보다 아예 세는 기기를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 가이거 계수기를 발명해 과학사에 이름을 남기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