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이맘때쯤 베트남 국제결혼기를 올렸던 아재임.


작년 1월에 그녀를 만나 5월에 혼인신고를 하고 여차저차해서 8월에 그녀는 한국으로 입국.

그리고 신혼생활 시작.


작년 8월부터의 기억을 다시한번 끄적거려봄.
（국제결혼을 준비중이신분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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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잠을 거의 한숨도 못자 꼬박샌후 아침 8시에 인천공항으로 차를 달림.

비행기 도착 시간은 9시30분.


공항 도착.
안내 전광판에 그녀가 탄 비행번호가 도착으로 바뀜.

20분정도 기다렸나....저기에서 우르르 사람들이 몰려나오는 가운데 그녀가 카트를 앞세워 걸어나옴.

서로를 발견하고 꼭 껴안음.

정신차려보니 사람들이 엄청 많음. 살짝 쪽팔림이 밀려와 도망치듯 같이 낄낄대며 공항건물을 빠져나옴.

그녀의 왼쪽손가락에는 나와 같은 반지가 그대로 끼워져있었음.




집은 그대로 내가 살던 원룸이었음.

그녀는 불평없이 캐리어에서 옷가지를 꺼내 내 옷장에 정리하기 시작함.
（그 전에 집에 도착하자마자 밀린 숙제를 메챠쿠쟈이꾸욧）



그동안 베트남에서 한국어학원을 다니며 숙소생활을 했던 그녀는

확실히 베트남으로 돌아갈때보다는 한국어（생존어학）를 구사할 수 있었음.

뭔가 대화를 해보려 열심히 머리속에 있는 단숙어들을 조합해가며 말을 하다가도



"음~~어~~~아.........몰�D마~~~~!!!!!!"

"........."

내 말투를 그대로 따라함.....（이생키.... 디질라거....내가 지보다 열살이나 많....）

앞으로 말투 조심해야겠다고 다시한번 다짐함.



외국이민자가 한국에 오면 무조건 처음해야하는것이 외국인등록증 발급임.

이게 진짜 골치아픈게 외국인등록증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데.....

외국인등록증을 발급받으려면 외국인청（구 외국인출입국사무소）에 등록증 발급 신청 "예약"을 해야함.

신청이 아니라 "신청을 하기 위한 "예약"임....-_ㅡ

외국인청 홈페이지에서 신청 예약일을 고른 후 방문을 해야하는데.....

보통 보름전까지는 예약이 가득 차있음.... 방문 예약만 보름 걸리고....가서 신청해서 등록증 발급까지는 한달정도 걸림.

（등록증 발급전까지는 중고 자급제폰 싸게 구매후 알뜰 요금제로 개통해 주는것 추천）




작년 한국의 8월은.....지옥의헬파이어임페르노였음.

그녀는 베트남보다 더 덥다고 여기 뭐냐고 본인에게 가끔 짜증을 냄. （.....내잘못이냐?）



외국인 배우자와 함께 산다는것은....

어린아이를 한명 키우는것과 유사하다고 봐도 무방했음.

버스를 타는것부터 마트에서 물건을 사는법, 돈계산하는법, 은행에 가는법, 폰헙에 접ㅅ.....아 이건 아님.



다문화지원센터까지 버스를 타고 어학원에 다니기 시작.

신용카드를 지갑에 꽂아주고 "마음대로써~"라고 쿨하게 말함. （사실은 살짝 쫄림）

근데 이게 학교 끝나면 집에 곧장 올 것이지 학교에서 사귄 친구랑 시장으로 자꾸 샘. （아오.....）

집에오는 버스정류장까지 가는 길을 잃어버려 영상통화로 위치 파악 후 로드뷰로 스샷을 찍어가며 네비게이션짓을

한두번 한게 아님.... 본인은 등줄기에 식은땀 줄줄....

집에와 혼내려고 보면.... 시장에서 산 오징어서부터 과일 등등 봉지가 주방싱크대에 놓여져있음....



본인은 18살 출가（?）한 이후로 아침밥이란것을 먹어본 기억이 없음. （1분 1초라도 더 자야지...）

내가 출근하려고 일어나면 그녀가 아침밥을 차려주기 시작함.

밥과 간단한 찌개라든지 토스트와 우유라든지...


17살때 부터 내 몸무게는 52킬로 （174cm 개멸치임）로 39살 （작년）까지 단 1킬로로 찌지도 빠지지도 않았음.

어느날 몸이 무거워 몸무게를 재봄.

60Kg........

개싱기방기. 살찜.

불규칙한 식습관이 규칙적인 하루 3끼로 바뀌니 살이 찌기 시작 （지금은.....더 찜....）


그런데.......

얘도 같이 살찌기 시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녀를 등에 엎고 체중계에 올라가면 100킬로가 넘지 않았는데

지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다 돼지가 되어가고 있는중



한국어 2급을 마쳐갈때쯤....

그녀가 돈을 벌고 싶다함.




퇴근시간이 다되어서..........





ㅡㅡㅡㅡㅡㅡㅡ 추가ㅡㅡㅡㅡㅡㅡㅡㅡㅡ

어떠케 만났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계시어....

http://web.humoruniv.com/board/humor/read.html?table=pds&number=784453

베트남 국제 결혼기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