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비됴방 알바가 아니었다




단골 손님이었다




이것은




나의




이야기..다







<





비디오방은


영화를 보는 곳이다


난 영화를 좋아한다


북적거리는 곳은 싫다


극장은 사람이 많다



그래서




난




비디오방을 좋아한다







^_^







이상한 상상 하지 말아라









맹세코!



난 조용히 영화를 보고 싶을 뿐이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물었다










' 빛이 완벽히 차단되고 밖에서 안이 보이지 않고 쿠션이 푹신하며 사운드가 빵빵한 비디오방이 어디야? '










호...호...호....








절친하고 친절한 친구가 대답해준다









'어느지역? 강남, 신촌, 종로, 강북중에 어디?'





ㅠ_ㅠ





역시... 친구 밖에 없다





'종로...'





'그럼 여기 가서 도장좀 받아 온나 '





확신에 찬 얼굴로 도장이 일곱개 찍힌 쿠폰증을 내민다







쯧즈...








친절하긴 한데 머리가 나쁘다






졸 구박하고 약도만 눈에 익혀두었다






종각 맥도날브 뒷골목 두번째 블록 우회전 건물 3층 비됴방







흠







근데 도장 열개찍으믄 정말 한번 무료야?







언능 만들어서 한달안에 채워주지







ㅇㅇv







친구가 도장의 미련을 못버리고 한마디 덧붙인다






'내이름 대면 음료수 서비스 줄텐데...'












단골 즐 -_-










매일 밤마다 어두운 곳을 찾아 헤매이는 것도 이제 지쳐있던 터였다











'오빠오빠~





여기 비됴방이 좋대~ 화질도 좋고 100인치 화면에 싸운드 죽인다든데~'






그리고













어둡대...










으흐흐흐








-_-v








단번에 찾아 들어간 그곳은 과연 친구가 추천할만 하였다





깔끔하고 안정되며 기다리는 사람들을 위한 소파까지 마련된





최상급 비됴방...





ㅎㅎㅎ





음흉하게 생긴 남자알바가 아닌





후덕한 이미지의 주인 아줌마라는 것도 맘에 들었다





우린 120분짜리 제목도 기억안나는 예술영화를 골랐다





정확히 117분후에 화장 고치믄 되겠군





방에 들어가자 마자 오빠가 한마디 한다





' 여기 진짜 좋다~'





저기..








아직 영화 시작도 안했거든?






역시...





오빠도 내맘을 아는게야 ㅜ.ㅜ


















사전 점검





벽과 천장에 뚫린 구멍이 없는지 확인한다






' 오빠~ 저기 천장...구멍아냐? '





말이 끝나자마자






나와라 만능 가저트 팔~






휴지를 말아서 잘 틀어막는 멋진 울 오빠~





요새 몰래카메라 찍는대자나





준비 완료!





완벽하다





완벽한 어둠~!





푹신한 소파에 앉자마자






ㄱㄱ ㅑㅇ ㅏㅇ ㅏㅇ ㅏ~






우리 실력 알지?






한시간 넘게 뽀뽀만 하는... ㅜ.ㅜ









오늘은



누구에게도



방해 받지않고



두시간 할수 있다!









설마...






뽀뽀만 두시간 했겠어?






















응...!






-_-;





이것은 7년전 이야기






그는 첫사랑





오키?





지금은 불가능 하겠지만...













암튼





한참 열중하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팍 열린다






허걱~!














아줌마와 정면으로 눈이 마주쳤다





1초



2초



3초...







씨바








당황하고 부끄럽고 놀래고




...









화난다







아줌마!










노크좀 하지?





-_-







따지려는데... 아줌마 죄송하다며 한마디 한다














' 여기 화면이 나가서 암것도 안나오는걸 깜박했네. 미안해요

방 바꿔줄게요...'










깜짝 놀라 화면을 보니






정말





화면이






까맣다...












그래서 그렇게 어두웠구나...






샹




스피커는 왜 멀쩡해서





소리는 나냐고 -_-













둘다 얼굴 벌게져서 아줌마가 인도하는 방으로 조심스레 따라갔다










' 미안해요. 음료수 서비스줄게~'






허허...






친구야 니이름 안대도 음료수 얻어 먹는구나








샹샹





머릿속에 갖가지 걱정들이 떠오른다






다시 몰입할 수 있을까...?






나갈때 쪽팔려서 어카지...?






졸 고민하고 있는데






아줌마가 음료수 갖다주며 한마디 더한다


















' 근데 한참동안 화면 안나오는 것도 모르고 뭐했수? '




















-_-?





-_-;










보고도 모르시오?









몰물어바 샹 재수없어재수없어재수없어재수없어재수없어재수없어재수없어재수없어재수없어재수없어x1234214235423453463563634














그곳은




두번다시




갈수 없었다











그 날 후 기 :




서둘러 나왔는데 옮긴 방에다 지갑을 두고왔드라





씨바




되는일 없네




놀래서 그러자나







샹





다시 찾으러 들어갔다





이미 그방엔 다른 손님이 있었다





아줌마 노크소리...




졸 작다




이러니 안들리지




그 커플들도 안들렸나보다




캬캬캬캬




그들은 반쯤 벗고 있드라~








-_-v




좀 위로가 되었다









^^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