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나의 친한 친구이자 "후구오"라는 별명을 가진 아이에게 방학 어느날 전화를

받았다..

그친구는 괴짜가족의 케릭터인 쿨피스를 좋아하는 후구오와 매우 흡사했기 때문

에 붙여진 별명이다..


본래 그친구는 항상 매우 진지했으며 대한민국 학교의 각반에 한명씩 있는 전형

적인 뚱보였다..


그친구는 나에게 엠피쓰리가 필요해서 용산을 함께가자고 했다..


방학해서 못본지 좀 오래됏고 해서 반가울까 싶어서 그친구를 만났다..


만나자마자 난 여느때와 다름없이 그녀석의 엉덩이를 힘껏 차주었다..


그녀석의 한마디.."나 예전의 내가 아니다.."


약간 뻘쭘해진 나는 그친구와 말없이 지하철을 타고 용산을 향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녀석이 갑자기 말을 꺼냈다..


"나 좋아하는 여자가 생겼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그녀석 인생 18년동안 여자라는 종족과는 눈조차 마주치지


못하는 쑥맥이엇기 때문이다..


난 조심스레 물어보았다.."누..누군데..^^;;"


후구오는 이렇게 말했다..


"미안해~ 사실 용산 갈 생각 없어..니가 안갈까바 사실 나 XXX팬클럽에 가입했


어..오늘도 그녀의 팬미팅을 가는거야..혼자가기 뻘쭘해서.."


황당했지만 이미 돌아갈수도 없었기때문에..장소를 물어보았다..


후구오는 롯데월드앞의 분수대라고 했다..


그곳에 도착한 우리는 그 분수대 앞에 옹기종기모여잇는 수많은 초딩들과 그 연


예인 빠돌이들을 볼수있었다..


그친구는 나에게 "자리잡자"라고 한마디를 던졌다..


난 내가 왜 여기서 이런짓을 하고잇는지 몰랐지만 그친구를 위해 자리를 잡았다


번호는 190번이엇다..그친구는 189번..


모두 바닥에 앉아서 그 연예인이 오기를 기다렸다..


잠시후 그 연예인의 팬클럽 임원이란 녀석이 오더니 나의 팔에 말없이 적었따..


190이란 숫자를..쪽팕렷다..내가 왜 이러고잇는지도 몰랐다..제길..


조금 잇자 웬 중딩정도 되보이는 무리들이 우리앞에 들어왓다..


내친구 후구오는 그아이들에게 "새치기 하냐??"라고 말했다..


그 중딩들의 말은 자기들이 예전에 자리를 잡고있었다는 것이엇다..


후구오는 살짝 흥분을 한듯 번호표를 처들며 "번호가 없으면 뒤로꺼져"라고 했다


중딩들이 갑자기 말을 놓으며 흥분을 하기시작했다..


더이상 내가 아는 순둥이 후구오가 아니엇다..


좀 잇자 팬클럽 임원이란 셋끼가 오더니 제지시켰다..


이상황 되바야 알것이다..심히 쪽팔리다..-_-


근데 존나 힘들엇다..그 연예인년은 올듯 말듯 존나오래 우리를 기다리게했다


좆나 못생긴 년이..그 연예인의 프라이버시상 이름은 말 안겠다..


3시간 후 그년이 도착했다..존나 이쁜척 존나 귀여운척..


빠돌이들이 함성을 외첬고 나의 지겨운 3시간의 기다림이 끝나는듯 했다..


근데 그년이 분수대에 동전을 던지질 안나 뭔 말을 그렇게 많이 해대질 안나..


존나 지겹다..빨랑 싸인이나 해주고 꺼질것이지..


싸인이 시작됏다..싸인 받는데도 1시간 걸렸다..미친 190번을 다 싸인해주는데


후구오 차례가 되었다..그녀석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했다..


그녀석 떨면서 싸인을 받기위해 앞으로 나갔다..


싸인을 하고나서 그 연예인 왈 "어이구 귀엽게 생기셧네요..살좀 빼세요.."


표정이 일그러지더니 묵묵히 자리를 떳다..


내 차례다..싸인 받고 그년이 갑자기 악수를 청했다..존나..그장면을 후구오가


봤다..매서웠다 눈빛이..


다 끝나고 집에오는데 졸라 피곤햇다..


그녀석이 한마디했다.."악수할때 기분이 어땠어??"


씨발 좆같앗다만 "그저그랬어"라고 했다..


그녀석과 헤어질 즈음 그녀석은 여운남을만한 한마디를 남기고 가버렸다..


"손씻지마라.."


좆같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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