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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765프로가 도산하고 벌써 2년이구나……」
의 속편입니다.
도산시리즈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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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편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thema2&number=872473
3편 http://m.humoruniv.com/board/read.html?table=thema2&number=872532
어두움 주의
안녕하셨나요. 시죠 타카네라고 합니다.
저는 명가「시죠」에서 생명을 받고,
엄격한 환경에서 소중히 길러졌습니다.
유소년기때부터 시죠가의 후계자로서,
영재교육을 받아온 저이지만, 뜻 밖의 계기로
17살 때, ７６５프로라는 아이돌 사무소에 입적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프로듀서님은 과로로 타계하시고, ７６５프로는 ２년 반전에 도산해버렸습니다…….
지금, 저는 시죠가의 사람에겐 아무래도, 도저히 말씀드릴 수 없는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반년전 그 날로 끝이였습니다만.
그런 제 지금 생활은……
「어서오세요……. 창문쪽 자리가 비어있습니다. 바쁘시리라고 생각됩니다만, 일본인으로서 확실히 꼭꼭 씹어 드실 수 있도록……」
「잠깐만 타카네쨩！거기 놓아둔 내 식사 먹었지？！」
「어서오세……죄송합니다. 점장님」
규동가게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이런 곳에서 일하는 것은 처음이므로, 제겐 이해할 수 없는 일들만 있습니다.
아무래도 제 거동을 굉장히 마음에 들어해주신듯
점장님은 처음은 굉장히 기분이 좋아보이셨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이 곳 사람들은
이렇게 급히 식사를 마치려고 하는 걸까요.
게다가, 아직 물품이 나오지 않았는데 먼저 돈을 지불하다니…….
「시죠쨩, 응. 너는 생초짜로써는 전에 일하던
세명 중에선 가장 흡수가 빨라.
하지만 일하는 중에 맘대로 식권을 사서 먹으려는건 안되지」
「죄송합니다. 프로듀……점장님」
「게다가, 여긴 라멘가게가 아니니까 말야！손님한테 라면을 권하면 안된다고！」
「네……」
「그러면,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는 깊게 예를 표하고 자동문을 빠져나왔습니다.
규동가게라는건, 굉장히 불가사의한 곳이었습니다.
「슬슬 벚꽃도 지는 계절이네요……」
가로수의 벚꽃은 드문드문 피어있습니다. 아름답게 피고, 곧 지는 운명…….
이것도, 풍정（風情）이라는 거겠죠.
잠시 앉으려고 역의 벤치로 갔습니다.
그 도중에, 창문에 제 얼굴이 문득 비췹니다.
다가가서 주시하니 눈가에 다크서클이 살짝 생겨있습니다.
「아무래도 조금, 지친 모양이예요……」
창문에 비친 제 얼굴과 눈싸움하며 조용히 중얼거렸습니다.
잘 보니, 창문 너머엔 또 하나의 제가 있습니다.
또 옆을 돌아보니, 출입금지의 표시가 있는 곳에도 제가 있었습니다.
의자에 앉아있는 남성분의, 데일리뉴스 표지에도 제가 있습니다.
땅콩버터의 간판에도, 어느 곳에도 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광표지판에 제가 이전에 수록한 영상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애니메이션, 아이돌마스터 블루레이 DVD １０월２７일, 동시발매」
무표정의 제가 컨닝페이퍼에 쓰인 문자를 읽고있는 영상입니다.
멍하니 그걸 올려다보니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저, 저기！시죠 타카네씨죠！계속 팬이었습니다！사인해주세요！」
「……」
등 뒤를 뒤돌아보니 사인종이와 검은 펜을 가지고 눈을 빛내고 있는 소녀가 저를 올려다보고 있습니다.
저는 받아들이려고 양손으로 소중히 쥐고있는 사인종이에 손을 뻗었습니다만…….
이번에 또 제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타카네, 이런 곳에 있었던거냐. 규동가게 일일 점원 수록이 끝난후엔,
다른 일이 들어있다고. 놀고있을때가 아니야」
「……네」
저는 소녀를 무시하듯이,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은 채, 프로듀서가 준비한 리무진에 탔습니다.
그래요. 스스로 말씀드리는것도 황송합니다만 저는, 지금은 일본에서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 A랭크 아이돌입니다.
「그럼. 내일은 ４시 기상이니 푹 쉬도록」
모든 수록이 끝났을 때는, 시계는 심야 １２시를 넘어 있었습니다.
「하아……」
저는 기진맥진해져서 침대에 쓰러지듯 다이빙을 했습니다.
최근, 일이 갑자기 늘어 만족스럽게 잘 수도 없습니다.
어디 안좋은 곳이라도 있나, 걱정해주는 분도 하나 없습니다.
저는 765프로가 도산하고 바로 다른 사무소로 이적했습니다. 자세한 이름은 감추지만 여러가지 961소문이 끊이지 않는 곳입니다. （961=（658;い=검은 소문=안좋은 소문）
프로듀서님의 죽음은 꽤 소동이 일어났지만, 오히려 그걸 기회 삼아, 비극의 아이돌로서 활동한게
공적을 올린 모양이예요. 요 ２년간 꽤 지명도가 넓혀졌습니다.
그리고, 그것과 제 이름이 알려지면서 사업도 넓혀졌습니다. 식품산업을 중심으로 한 여러가지 분야로 손을 뻗는 시죠그룹이란 기업입니다.
뭐어, 저는 거의 간섭하지 않고 전통있는 명가의 이름을, 제 아이돌로써의 브랜드를 이용한 「시죠」라는 이름뿐인 상품입니다만…….
「잠시, 풍경을 바라보죠……」
고층 빌딩의 창문에 서서, 이미 준비되어 있던 샴페인에 손을 뻗어 입에 대었습니다.
옅은 산미가 피로를 살짝 가시게합니다.
하늘은 흐려서 제가 좋아하는 달을 볼 수 없습니다.
그대로 내려다보니, 여기서도 여기저기 차와 지나가는 사람들이 희미하게 보입니다.
문득, 거리에 그다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좁은 골목길에 아는 단발머리가 보였습니다. 시력엔 자신이 있으니…….
선반에서 오페라쌍안경을 꺼내, 지상에 있는 그 자를 향해 조준을 조정합니다.
역시……저 파란머리는…….
「미우라 아즈사……」
２년 반전과 변하지 않는 복장으로, 제가 모르는 남성분과 어깨를 마주하고 걷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늦은 밤에 둘이서 골목길을 걷는걸 보면, 분명 단순한 관계는 아니겠죠.
하지만, 미우라 아즈사는 별로 좋아보이지 않는 표정으로 걷고 있습니다.
남성분이 말을 거니, 정신이 든 듯이 무리해서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입니다.
여기서는 회화를 알 수는 없지만, 아무래도 순풍만범（順風満帆）이라곤 할 수 없는것 같아요…….
「후우……」
나른한 몸을 이끌어 조용히 책상 위에 오페라쌍안경을 놓습니다.
조명을 켜지 않아서 방안에 불빛은 밖에서 들어오는 얼마 안되는 빛만이라,
어두침침한 어둠이 퍼져있습니다.
765프로의 사람과 접촉한건, １년전 여름 이후일까요.
「타카네씨의 옛 친구예요！얘기하게 해주세요！」하고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고
해서 프로듀서한테 수화기를 건네받았습니다. 휴대전화를 가지는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여보세요……」
조금 긴장한 얼굴로 수화기를 향해 물었습니다. 그러니
『타카네씨！오랜만이예요！765프로의 아마미 하루카예요！』
하고 고막이 찢어질듯이 큰 목소리가 귓가에 울렸습니다.
잠시 의표를 찔렸지만, 눈썹 하나 움직이지 않고 전화에 답했습니다.
「하루카, 오랜만이네요. 건강히 지냈나요」
『아, 네！여긴 최근에 여러가지 있었지만 지금은 기운 가득해요！』
「그건 기쁜 일이네요」
그 후에 잠시, 침묵이 흐르고, 하루카의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타, 타카네씨. 저기 바쁘시겠지만 어떻게든 만날 수 없을까요？……아이돌 하지 않으실래요？』
「……아이돌？아이돌이라면 전 지금, 하고 있는데요」
『에？！에에에에에？！』
하루카의 놀란 목소리와, 무언가가 넘어지는 커다란 소리가 들렸습니다.
전화너머지만 건너편 상황은 파악할 수 있어요.
신경쓰지않고, 저는 계속했습니다.
「하루카, 저는 지금 다른 사무소로 이적했어요」
『엣……아……』
이번엔 망설이는듯한 목소리. 명백히 목소리의 톤이 떨어졌습니다.
「죄송합니다만, 바쁜 몸이니……한달정도는 만날 수 없습니다」
『……』
하루카는 잠시 입을 다물었습니다.
서로 한 마디도 하지 않은채 수 분이 지나고,
『아, 아하하！그렇구나. 응, 다행이다 다행이야！타카네씨, 열심히 하고 계신거네요！
저와는 아주 달라요！그럼, 또 시간이 있으면 연락할께요！그럼！』
둑이 터진듯이, 밝은 목소리로 일제히 숨도 쉬지않고 말하고, 유무를 말하지않고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건 뭐였던걸까요…….
그 후로 수 일이 지나고, 방송 수록으로 시내의 대형 소매점으로 리무진을 타고 갔습니다.
뭐든지 스태프가 최근에 인터넷 소식으로 우연히 찾은 흔하지 않은 장소로, 제 이미지에 딱 맞는것을 찾을 수 있겠다고.
「자, 여기서부터는 걸어서 이동합니다. 길이 좁으므로 주의해주세요」
운전수가 문을 열고 저를 밖으로 안내합니다.
저는 카메라를 들고있는 사람이나, 메이크 도구를 가지고있는 사람에게 둘러쌓여 좁은 길을 걸어갔습니다.
확실히, 발 디딜곳이 나쁘고, 사람 하나 지나갈 수 있을까 없을까만 자갈길이 이어집니다.
이 앞에, 정말 가게가 있는걸까요…….
얼만큼 걸어가니 꽤 고풍스런 분위기의 하얗고 네모난 건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문 옆에는 손으로 쓴 간판이……. 그러고보니 이 필적, 어디선가 본 듯한…….
문너머로 들어가니, 무언가 불가사의한 동물이 수백마리나 있었습니다.
그 우리 하나에 천천히 다가가니, 귀여운 개구리가 있었습니다.
……게롯파.
개구리를 계속 가만히 바로보고 있었더니, 안쪽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나, TV카메라엔 익숙하다고！잔뜩 잔뜩 여기 동물을 찍어줘！
방송 스태프에게 무수한 카메라에 찍히며, 히비키는 천역덕스럽게 웃고 있었습니다.
여전히, 동물이 좋은 모양이예요.
「점장 해냈어！여기 더욱 더～～욱 유명해질꺼야！모두 해냈다고！주인들을 찾을 수 있을꺼야！」
신문을 읽고있는 중년 남성에게 만면에 미소를 띠웠습니다.
문득, 시선이 이쪽으로 옮겨졌습니다. 미소가 경직되고, 이상한듯이 얼굴을 앞으로 내놓고 눈을 깜빡였습니다.
히비키 백면상（百面相）이네요.
*백면상:얼굴 모양을 여러가지로 바꾸는 일.
「타카네, 타카네야？！」
왠지 똬리를 튼 하얀 뱀을 목에 감은채로, 스태프를 헤치고 이쪽으로 달려왔습니다.
「탓카네ー！」
저를 향해 전속으로 달려옵니다. 여기선 받아들이는게 도리란 법이겠지만,
……저는 뱀은 좋아하지 아니하여, 부딪히는 순간에 살짝 옆으로 이동하여, 히비키를 피했습니다.
「구훗！」
기세를 억누르지 못한 히비키는 그대로, 제 등 뒤에 우리에 쳐박혀 정신을 잃었습니다.
「히비키, 괜찮나요？이 라면 국물을 마시고 정신을 차려주세요」
「고, 고마워……. 이거 항상 가지고 다니는거야？」
수록 휴식시간에, 개인실에서 저와 히비키는 둘만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타카네, １년만에 벌써 민법 방송수록이 올 정도의 아이돌이 되다니, 굉장하다ー, 동경할만해ー！
나, 타카네를 계ー속 응원할께！」
그 웃음에 다른 마음은 없었습니다. 아무래도 히비키는 내 행복을, 솔직하게 기도해주는 모양이예요.
최근에 차가워져있던 마음이 어렴풋이 열을 띠는 것을 느꼈습니다.
「고맙습니다, 히비키. 그대도 아무래도 제2의 길을 찾은 모양이네요」
「응, 나, 굉장ー히 즐거워！최근에 하루카도 여기 왔었어！」
「아마미 하루카가……인가요？」
전화할 때의 상황을 보니, 아무래도 예삿일이 아닌듯한 인상을 받았습니다만……
「응！나, 또 아이돌 권유받았다고. 이 가게를 계속하면서, 한번 해보려고 생각해」
의자에서 스윽 일어나, 기지개를 펴고, 저를 돌아보며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타카네하고는 라이벌이 된다고！나, 절대로 안질꺼야！」
「……네」
히비키는 빙긋하고 하얀 이를 보이며 저를 보고 웃었습니다. 저도 거기에 이끌려 그만 웃음이 나오고 맙니다.
히비키와 있으면, 별 것도 아닌 일도, 어떤 일도 즐거워집니다.
！
「어느 녀석？！」
문득, 발 근처에 무언가 간지러운 느낌이 들어 시선을 아래로 내렸습니다.
보니, 작은 새끼 고걍이가 제게 볼을 문지르고 있었습니다.
신중히 양손으로 들어올려 얼굴 앞으로 가져옵니다.
조금 몸을 비틀어 희미한 저항을 하고 있습니다.
「이 자는……？」
「아아, 근처에 버려져있었어. 비에 젖어서 불쌍했으니 주워서 기르고있지
타카네를 마음에 들어한 모양이네」
머리를 긁으며, 히비키는 곤란한 듯이 말했습니다.
「당연히 팔 수는 없으니, 데려갈 사람을 찾고 있는데 말야～.」
새끼 고양이는 제 눈과 코 앞에서 냐아냐아하고 작은 울음소리를 냅니다.
「그대도, 혼자인거군요……」
「응？뭔가 말했어？」
「아뇨, 아무것도 아니예요. 그보다, 이 자는 제가 기르도록 하죠」
「이거 참～정말 고마워！타카네！」
수록이 끝나고, 돌아갈 때가 되었습니다.
히비키는 시종일관 미소로 동물들의 소개를 기쁘게 했습니다.
제 팔에서, 새끼 고양이가 새근새근 잠들어 숨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타카네랑 행복하게 살아～. 그런데, 이름은 벌써 정한거야？」
「네, 카자바나（風花）라고 이름붙였어요」
마지막까지 면요（面妖）로 할까 어쩔까 고민했습니다만, 이쪽으로 정했습니다.
「오오！좋은 이름이네～.」
「제가 소중히 기를테니, 걱정마시길」
그 후로 리무진으로 돌아가는 저를, 히비키는 계속 손을 흔들어 배웅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차에 타는 순간에 히비키는 숨이 끊어질 듯이 이쪽으로 달려왔습니다.
「하아, 하아. 타카, 네…….」
호흡을 가다듬은 후에 조금 부끄러운듯 콧등을 긁으며 히비키가 말했습니다.
「저, 저기 나는 오키나와에서 이쪽으로 왔으니까 친구도 없어서…….
처음 생긴 친구가 타카네야. 그, 그러니까 나, 타카네에겐 지금도 굉장히 감사하고 있다고
왠지 이것저것 나쁜 소문도 도는 모양이지만, 그, 나, 믿고있어」
「고마워요, 히비키……」
「게다가……동물이 좋아하는 녀석중엔 나쁜 녀석은 없다고 하니까！」
「이쪽으로 오세요. 카자바나, 라면을 드리죠」
그 후로 저와 카자바나는 계속 함께였습니다.
어디에 가도, 무엇을 해도 한시도 떨어지지 않으며 지냈습니다.
제가 이따금 손짓으로 부르면, 제 곁으로 다가와, 볼을 문지릅니다.
아아, 어쩜 이리도 순수하고 귀여울까요.
함께 침대로 들어가, 머리를 쓰다듬으면 굉장히 편안한 기분으로 잠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어디를 둘러봐도 카자바나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책상 밑이나 침대 아래나 쓰레기통 속을 샅샅히 뒤져봤지만, 사라져 버린듯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카자바나？어디 갔나요, 카자바나？」
제가 냄비뚜껑을 들고있으니, 프로듀서가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어이, 타카네 뭐하는거야. 바로 수록하러 간다고」
「저, 저기……프로듀서, 카자바나를 보지 못하셨나요」
제 쪽을 잠시 본 후, 노곤한듯이 프로듀서는 말했습니다.
「아아, 그 고양이는 버렸어」
「……엣, 지금 뭐라고 하셨나요？」
저는 그 말을 이해하는데 시간이 걸렸습니다.
사태를 이해하기 전에 프로듀서는 계속 말했습니다.
「알았냐, 너는 냉철한 여왕님 캐릭터로 활동하고 있다고. 세상에 「거기 꿇어앉아！」같은걸 말하는 캐릭터로 정착했어
그런 네가 새끼 고양이를 귀여워한다고 기자한테 걸리기라도 한다면 이미지에 상처가 나잖아.」
「그, 그런……」
저는 심장이 강하게 두근거리는걸 참지 못하고, 멋대로 무릎부터 쓰러 넘어졌습니다.
「그리고, 더는 그런 녀석도 어울리지 마라. 너는 유명 아이돌이야.」
「……」
「실제로, 이 방침은 딱 들어맞았잖아？이전에 있던 약소 사무소의 쓸모없는 프로듀서론 네 매력은 끌어내지 못했더너야」
「우우……」
저는 말이 더 이상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저, 그저 바닥에 쭈그려 앉아 눈물을 흘리는 것 밖에 하지 못하는 몸이었습니다…….
그 후로 히비키의 방송은 어느 사정으로 방송 금지라고 전해들었습니다.
그리고, １개월정도 지나고 하루카와 당분간은 만날 수 없다고 전화를 했습니다만
하루카는 제가 용건을 전하자 갑자기,
「이……이제 아이돌따윈 싫어어어어어어！！！」
하고 소리를 지르곤 전화가 끊겼습니다.
그 후, 아무래도 마음에 걸려 프로듀서에게 비밀로 하루카의 집으로 찾아갔지만
하루카의 어머니에게 어떻게 해도 당신만은 만나게 할 수 없다고 전해들어 어쩔 수 없이 물러났습니다.
무사히 지내면 좋겠는데요…….
그 후로 저는 그저 일로 나날을 보냈습니다.
765프로때와는 달리, 어딘가 여행을 가거나 하는 일은 일절 없습니다.
오히려, 신인으로 들어온 몸이지만, 선배들을 추월해, 편애받는 저를 모두는 차가운 눈으로 바라봤습니다.
고층 빌딩에서 내려다보는 야경은, 아름답지만 어딘가 슬픈 곳이 있어요…….
문득, 조용히 멀리 있는 입구의 문이 열렸습니다.
보니, 제가 아는 남성분이 저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낮고, 끈적한 목소리로
「「밀회」의 시간이야……」
라고 제게 고했습니니다.
프로듀서님, 저는, 저는 정말 이걸로 괜찮은걸까요.
「우우……」
「밀회」가 끝났을 땐, 저는 완전히 지쳐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샴페인 병을 쥐고, 한 숨에 전부 마십니다.
시계가 빙글빙글 돌아, 사고력이 점점 둔해집니다.
더는……저는 모든걸 잊어버리고 싶어요…….
하지만 그것도 이루어지지 않는 몸. 결고 도망치는건 용서받지 못합니다…….
암흑으로 어디까지든, 어디까지든 떨어져가는 기분이 듭니다.
저는, 저는 우주인이예요. 제겐 똑 닮은 여동생이 있습니다.
저는 달에서 왔어요.
「후후……후후후……」
그런 넋두리를 풀어내고, 현실로부터 눈을 돌리면.
즐겁지도 않은데, 어째선가 웃음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웃고있는데 어째선가 눈물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조금, 앞으로 조금이예요……」
그렇게 중얼거리고, 저는 진정되지 않는 머리를 감싸안고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정신이 드니……날이 밝아 있었습니다.
아침 해가 제 얼굴을 비췹니다.
저는 천천히 눈을 뜨고, 침대에 놓여있는 시계를 확인했습니다.
시간은 이미 ８시를 넘어있었습니다.
「이런 불찰을！분명히, 기상은 ４시였을터！」
잠기운이 한 순간에 사라졌습니다.
「쿠…！」
폭음을 한 탓에, 두통이 심합니다.
참지 못하고 머리를 억눌렀습니다. 이런 몸상태론 일에 지장이 생겨버리겠지요.
또 프로듀서에게 질타를 당할 것 같습니다.
그러고 있으니 마침, 프로듀서가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아ー타카네, 오늘은 기재 문제인가 뭔가로 일이 취소됐다.
오늘은 여기서 느긋히 쉬고 있어」
용건만 전하고, 등을 돌립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니까 말야」
라고 내뱉고 문을 닫고 떠나갔습니다.
「……」
저는 한동안 웅크린 후, 침대에 기댑니다.
그러니, 호텔 전화가 갑자기 울렸습니다.
「네……」
전화를 받으니, 프로듀서의 무기질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타카네, 왠지 또 네 옛 친구의 전화다.
너무도 끈질기게 거니까 바꾸지만, 쓸데없는 짓은 하지마라」
그렇게 말하고, 한번 뚝하고 전화가 끊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제게 용건이 있어 걸었다, 면 하루카 일까요.
기운찬 목소리를 들었으면 좋겠는데요…….
「네, 시죠입니다」
수화기를 향해 말을 걸었습니다. 하지만……
「여보세요？」
상대방은 대답이 없습니다.
혹시, 단순한 장난전화인걸까요.
그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저는 그만한 일을 했으니까요…….
「……이대로 응답이 없다면, 끊겠습니다만」
그러니, 전화너머에서 모기가 우는듯한, 가냘픈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습니다.
「저, 저기……안녕하세요……하기와라 유키호예요……」
「하기와라 유키호……」
그리운 울림입니다.
하기와라 유키호와는 765프로 시절, 사이가 좋았다, 기 보다는 오히려 왠지 잘 따름을 받았습니다.
「시죠씨, 오랜만이예요」
「무슨 일이신가요？」
목소리 톤은 침착했지만, 어딘지 무겁고, 슬픈 분위기가 감돌았습니다.
２년만의 회화입니다. 그저, 목소리가 듣고싶어서 전화를 건 것은 아니겠죠.
「……저, 저기. 일단은 축하드려요. TV에서 항상 시죠씨를 보고 있어요. 굉장히 활약하시는것 같아서…….」
「감사합니다」
당연히, 그것만을 말하려는건 아니겠죠.
「저기, 시간 비어있으신가요？시죠씨와 만나고싶어서……」
「……」
저는 눈을 천천히 감고, 생각했습니다. 하기와라 유키호와의 재회는 저도 바라는 바예요.
하지만, 방금 전 쐐기를 박힌 것도 있고, 게다가…….
「부탁드려요……！」
「……」
그 한 마디는, 하기와라 유키호답지않은 어딘가 결의에 찬 것이 있었습니다.
「알겠습니다. 그럼 오늘 밤, 장소는……」
그리고, 호텔에서 잠시 쉰 후, 저번 규동가게의 수록을 한 역에 있는 라면가게에서 하기와라 유키호를 기다립니다.
프로듀서에겐, 조금 밖에서 달을 바라본다고 거짓말을 하고, 빠져나왔습니다.
안에 있는 ４인용 테이블에 앉아, 입구의 문이 열릴 때마다 모습을 한번 한번 확인합니다만,
전혀 하기와라 유키호다운 인물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역시 2년이란 시간이 지났다고 해도, 그만큼 풍모가 변할 일은 없겠죠.
라면가게는 나름대로 번성하여, 맥주를 들고 건배하는 남성분이 많이 있는 모양이예요.
그걸 보고있으니 조금 배가 고파졌습니다.
「기다리는 사람은 오지 않고……」
뭐라도 주문하려고, 메뉴를 보고있으니……
갑자기 가게 안이 소란스러워졌습니다.
문이 매우 큰 소리를 내며 닫혔습니다. 아무래도 창문에 약간 금이 가버린 모양이예요.
곧바로 제가 앉아있는 자리로 향해 옵니다.
주먹을 강하게 쥐고, 테이블을 있는 힘껏 두드렸습니다. 수저통이 약간 공중으로 떠올랐습니다.
입고있는 옷은 조금 이상하지만 틀림없이 이 자는……
「너처럼 말하자면「원수도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라는 거겠지……시죠 타카네……！」
「……미나세 이오리」
전언철회입니다. 아주 잠시동안 지금까지의 형세가 변해버린 자도 있는 모양이예요.
미나세 이오리와 만나는건 한달만이려나요.
분명히, 미나세 이오리의 아버님을 만나러 갔을때 잠시 모습을 봤지만……
지금도 그 때와 같이, 눈동자에 눈에 보이는 적의가 담겨 있습니다.
다음 말이 나오기 전에, 문이 또 기세좋게 열리고 닫혔습니다.
「느, 늦어서 죄송해요」
하기와라 유키호였습니다. 조금 살이 빠진 인상을 받았습니다만 ２년전 그대로의 모습입니다.
그저……
「하기와라 유키호……그대는, 아무래도 상처를 입은 듯 한데요」
볼과 무릎이 까지고, 그 부분이 보기 아플정도로 붉게 부풀어 올랐습니다.
하기와라 유키호는 제게 지적되자 당황한듯이
「저, 저저기, 여기 오는 도중에 넘어져서, 저 헤프니까요！」
잘 보니, 이마엔 땀이 흐르고, 숨도 약간 끊어질듯 합니다.
아무래도 이 상황을 걱정하여, 필사적으로 서둘러서 온 모양이네요…….
「무슨 일이던간에, 일단 앉죠」
저는 둘과 마주보는 모양으로, 자리에 앉았습니다.
「……」
「……」
「……」
앉은 후, 그저 침묵만이 흐릅니다.
무리도 아니예요. 할 말은 산처럼 많습니다.
무엇부터 하면 좋을지, 모두 망설이고 있는거겠죠.
「하기와라 유키호, 혹시 그대는, 미나세 이오리와 만나게 하기 위해서……？」
일단 솔직히 떠오른 의문을 말해보았습니다.
미나세 이오리는 입을 다문채로 한쪽 팔꿈치를 괴곤, 저를 노려봅니다.
「죄, 죄송해요……」
고개를 숙이고 죄송한듯이 말했습니다.
「……마코토는 어쨌어. 마코토에게 이미 전했을텐데」
미나세 이오리는 저와 직접 대화하는것도 혐오스러운지, 하기와라 유키호에게 말했습니다.
「저, 저기. 마코토쨩, 지금 조금 힘드니까. 그러니까 내가 대신 왔어」
「……」
「힘들다」고 한마디로 압축했지만, 그건 어느정도의「힘듬」일까요.
조금 마음에 걸리기는 합니다만, 그건 나중에 자세히 물어보려고 생각하고, 대화를 진행시켰습니다.
저는 어째서, 미나세 이오리가 이렇게 원망하며, 이런 모습이 됬는지,
전부 파악할 수 없었습니다.
지금은 일단 솔직히 재회를 기뻐할 바이지요.
주문을 끝낸 후, 일단 일상적인 얘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셋이서 만나는건, 정말 오랜만이네요」
조금 웃고 계속합니다.
「댄스레슨 때이려나요. 제가 좀처럼 스텝을 외우질 못해,
곤란해 하고있을 때 그대들은 제가 완벽히 출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함께
연습해 주었지요」
옛 친구와의 추억 얘기는, 굉장히 마음이 편합니다. 느긋히 눈을 감고 조금씩 회상하며, 계속했습니다.
「돌아가는 길에 먹은 라면은 지금도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미나세 이오리, 그대는 그런 서민의 음식따위, 라고 말씀하셨지만……」
「……자」
「엣……」
미나세 이오리가 무언가 중얼거렸습니다.
너무나도 작은 목소리였기에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감, 이라고 할까요. 가슴의 고동이 멈추질 않습니다.
「살인자……！」
이번엔 확실히 들렸습니다. 저희들이 있던 자리의 분위기가 한 순간에 얼어붙는걸 느꼈습니다.
「네가！네가 우리들의 프로듀서를 죽였어！」
미나세 이오리는 희미하게 눈가에 눈물을 띄우고 있었습니다.
하기와라 유키호는 새파란 얼굴로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고 있었습니다.
미나세 이오리가, 그대로 괴로운 듯이, 말을 잇고 있었습니다.
「어렴풋이 이상하다곤 생각했어……. 우리들은 일이 전혀 없는데 프로듀서만은 묘하게 바쁘고
리츠코가 있었는데 그런 몸 상태를 눈치챌 수 없었어…….」
이를 악물며, 미나세 이오리는 계속 말했습니다. 이 무슨 한탄할만한 광경일까요…….
「765프로 도산을 들었을 때, 너느 전부 깨달은 듯한 얼굴이었지.
그걸 보고, 수상하다고 생각했어. 미나세 재단의 총력을 사용하여 몰래 조사해봤지.」
짜내는듯한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너와 일한 이후로, 프로듀서의 일이 급증했잖아！
그것도, 괴롭히는것 같은 힘든 업무만 잔뜩이고！그 후로 너는 바로 961프로로 이적하고, 사업을 시작했지……
양쪽 다, 그 일의 의뢰주가 뒤에서 관계되어 있다고 하잖아！우연치곤 너무 딱 들어맞아！」
저는 미나세 이오리의 말을, 눈을 감고 한마디 한마디 참으며 들었습니다…….
「타카네！네가 관계되어 있는거지？！아니라면 아니라고 말하라고！」
마치, 자기의 오해이길 바라는 듯한 말투였습니다.
「쓰러진 날 있었던 수록도……. 실은 원래 예정되어 있던 아이돌의 취소같은건 없었어.
그런데도 걘 마치 어린애같이, 그렇게 들떠서……그 이상 바보같아 보일 수 있을까」
미나세 이오리의 목소리가 희미하게 떨리고 있었습니다.
「그, 그런거 거짓말이지……」
하기와라 유키호의 간원하는듯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
……조금 오해가 있는 모양이지만 프로듀서님의 죽음이 제 책임인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죽음에 얽힌 자와 지금까지 관계를 가지고 있는것도, 반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제와서, 변명할 생각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765프로와는 이미, 미움받는 입장에 서서 더 이상 관계하지 않는 편이 좋으니까요.
천천히 눈을 뜹니다.
「……그것이 진실이라고 한다면, 어떻게 하실건가요」
「……！」
둘이 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이제 두번 다신 돌아갈 수 없는 나날을 허무하게 긁어모을 뿐이라면, 차라리 제 쪽에서 먼저 부서져버리죠.
불온한 분위기를 눈치챈건지, 종업원은 라면을 성급히 놓은 후 물러갔습니다.
「어떻게 한다니……！」
미나세 이오리의 주먹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습니다.
아마, 망설이고 있는거겠죠.
바로 노여움을 제게로 향할 것인지, 아직 저를 믿을 것인지.
「제 의지는, 이해받지 못하는 걸까요」
「뜬소문만 가득한 잔뜩한 주제에, 지금와서 의지라니……！」
저는 개의치않고, 그대로 말을 이었습니다.
「아뇨, 키사라기 치하야……그녀라면 이해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만……」
그 이름이 나왔을 때, 하기와라 유키호의 어깨가 희미하게 떨리고, 표정이 어두워지는게 보였습니다.
미나세 이오리도 수상한듯이 바라보았습니다.
프로듀서님은……생전에 말씀하셨습니다.
「내 꿈은, 너희들을 톱 아이돌로 만드는거야. 그게 내 전부야」, 라고.
그러면 저는 프로듀서님의 의사를 잇지 않으면 안됩니다.
만약, 얼마만큼 이 손을, 이 몸을 더럽히더라도…….
「저는 어떤 수를 쓰더라도 톱 아이돌이 될겁니다. 그것이 죽음을 보상한다는 거예요.」
그렇게 말하니, 미나세 이오리가 또 책상을 두드렸습니다.
「웃기지 마！」
「농담이 아닙니다」
「웃기지……말라고……」
미나세 이오리는 어깨를 늘어뜨리고, 책상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본래, 저는 모든걸 털어놓을 생각이엇습니다만, 그것도 이루지 못하는 몸입니다.
분명 도움을 솔직하게 구할 수 없는 약하고 어리석은 마음이 잡혀있기 때문이겠지요.
이대로……프로듀서님과 영원히 둘만의 비밀을 감추고 살아가는 것도 좋겠지요.
「너 따위랑……절대로 아이돌같은건 안할꺼야……」
하루카, 죄송해요.
그대의 꿈은, 여기서 무너져 버렸어요.
부디, 저를 원망해주세요….
「이런건 이상해요……」
「엣……」
그 목소리는 계속 입을 다물고 있던 하기와라 유키호의 것이었습니다.
「이런거 이상하다고요……저희들, 2년전은 모두 사이가 좋았잖아요…….
그런데, 이런건……」
하기와라 유키호가 조용히 울고 있었습니다.
「……」
「……」
저희들은 그대로 대화도 무엇도 하지 않은 채 였습니다. 그저 하기와라 유키호의 울음소리가 울릴 뿐이었습니다.
라면도 완전히 불어버렸습니다. 좀 전의 불온한 분위기도, 가게의 소란스러운 소리에 지워져 버렸습니다.
잠시 지나고 입을 연 것은
「부탁이예요……. 따라와줬으면 하는 장소가 있어요.」
하기와라 유키호였습니다.
「저, 저기, 시죠씨. 좀 전의 얘기인데요 무언가 사정이 있으신거겠죠」
하기와라 유키호는 역으로 향하는 도중에, 제 옆에 딱 붙어서 그렇게 물었습니다.
조금 아래로 고개를 숙이고, 그리고 무언가 의지가 깃든 눈동자로 저를 바라보고
「저, 믿고 있어요」
라고 말하고 또 지면으로 고개를 떨구었습니다.
프로듀서님, 저는 행복한 사람이예요.
제게는, 이렇게 더럽혀진 몸이라도, 아직 믿어주는 사람이 있어요.
「감사해요……하기와라 유키호……. 아니, 유키호님」
유키호님을 다시 바라보고, 웃으니 부끄러운듯이 얼굴을 옆으로 완전히 돌려버렸습니다.
희미하게, 아련하지만, 제 마음에서 무언가가 움직이고 있는걸 느꼈습니다.
미나세 이오리는 석연치 않은 듯한 모습을 제 앞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희들 셋은 어느 병원의 방 앞에 도착했습니다.
「저 저기, 여기서 기다려 주시겠어요. 제가 좋다고 할 때까지, 결코 들어오지 말아주세요. 부, 부탁드려요」
「알았습니다……유키호님」
유키호님은 깊이, 한번 고개를 숙이고 천천히 병실의 문을 열었습니다.
복도는 푸르스름한 전등이 켜져 있지만, 조금 어두웠습니다. 전등에 비춰진 미나세 이오리의 얼굴이 살짝 보였습니다.
「……」
미낫 이오리는, 저와는 반대 방향의 벽에 기대있습니다.
꽤 미움을 산 모양이예요…….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만.
문너머에서, 유키호님의 목소리가 작게 들려옵니다.
「마코토쨩……역시 오늘도 있네……
밥 제대로 먹지 않으면 안되……」
「우아아아아！내가 전부 나빠！하지만 유키호가, 유키호가 나빠！」
갑자기 마코토라고 생각되는 큰 목소리가 울렸습니다.
미나세 이오리가 깜짝 놀라 어깨를 움츠렸습니다.
「뭐, 뭐야……？」
그리고, 무언가가 쓰러지는 소리와, 유키호님의 비명이 들려왔습니다.
「꺄아！아, 아파！그만해 마코토쨩！」
이어서, 철이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가 들렸습니다.
「유키호가……！유키호가……！우읏……」
……！저는 좀 전, 라면가게에서 유키호님과 만났을 때가 머리에 떠올랐습니다.
──하기와라 유키호……그대는, 왜 상처를 입고 있는건가요
설마, 그 상처는…….
「잠깐만, 대체 뭐야！」
미나세 이오리는, 참지 못하고 병실로 들어가려 합니다.
그걸 저는 손을 들어, 제지했습니다.
「유키호님은, 결코 들어오지 말라고 말하셨습니다. 그렇다면, 따를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다물고 보고 있으란거야…？！」
「마코토쨩, 괜찮아. 조금 지쳤을 뿐이지……？」
조용해진 병실에서 유키호님의 목소리가 여기로 전해졌습니다.
「마코토쨩, 우리들 765프로가 도산한 후도, 매일 문자 주고받았지…….
그 때는, 제가 지금의 마코토쨩같이 되서……
그 후로 어떻게든 마코토쨩의 도움으로 기운이 나서……」
「유키호……」
이번엔 마코토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마치 좀 전과는 다른 무언가 들러붙은 것이 떨어진 듯한, 평소의 마코토의 목소리였습니다.
「이번엔 내가 마코토쨩을 기운나게 해줄 차례니까」
「우우……유키호, 치하야가 곧 눈을 뜰꺼야……내가 어떻게 하면……」
그 후, 조용히 문이 열리고, 유키호님이 또 깊게 머리를 숙였습니다.
하얀 원피스에서 늘어진 오른 팔에 붉은 멍이, 새롭게 생겨 있었습니다.
조용히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니 달빛에 비춰져서,
치하야의 조용한 자는 얼굴과, 침대에 엎드려 있는 마코토의 등이 보였습니다.
「뭐, 뭐야……」
미나세 이오리는, 사태를 이해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유키호님은, 그 후로 조금씩, 천천히 시간을 들여 모든 것을 말해 주었습니다.
「……사정은, 알았습니다」
……프로듀서님, 제게 용기를 주세요.
「미나세 이오리」
「뭐, 뭔데」
「미나세 재단의 의료기술이라면, 치하야의 노래를 되찾을 수 있겠지요？」
「엣……」
내 안에서, 무언가가, 타오르는 것을 느낍니다.
한동안 느낀 적이 없었던 감각이었습니다.
「솔직하게 답해주세요」
「미, 미나세 재단은 지구상의 여러 분야에서, 최신, 최고, 최대니까……
살아만 있으면……어떻게든 될꺼야……」
그렇게 말하고 갑자기 얼굴을 돌렸습니다. 마음 속에서 갈등의 소용돌이가 치는 모양입니다.
「이오리！부탁이야！나는 어찌되든 좋으니까 치하야를 도와줘！」
마코토가 미나세 이오리의 치마에 달라붙어, 울부짖습니다.
「저도, 부탁드릴께요！부디！치하야쨩을！」
유키호님은, 얼굴이 눈물 범벅이 되어, 몇번이고 고개를 숙입니다.
프로듀서님, 죄송합니다. 앞으로 한 걸음, 한 걸음이었어요.
당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든을 희생해왔어요.
앞으로 조금이면, 손이 닿을 곳까지 올 수 있었어요.
「시죠씨……？」
하지만, 이젠 됐어요.
제가 쌓아온 것들에, 가치따윈 없다고 깨달았어요.
「타카네……？」
저는, 765프로가 없어지고 ２년간, 계속 혼자였습니다.
가능한 한 765프로의 모두에겐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하려고…….
하지만, 모두와 함께라면, 분명히 또, 반드시 다다를 수 있겠죠.
필사적으로, 이렇게 작은 몸으로 싸우고 있는 모두를 보고 있으면, 그렇게 생각이 되어요.
「뭐, 뭐야. 갑자기 앉아서는……」
언젠가 765프로 모두 함께……
저는, 확인하고 싶어요. 바라던 정상에서 보이는 광경을.
「부디, 부탁드립니다. 키사라기 치하야를 살려주세요」
이마에 닿는, 병실의 하얀 바닥은 굉장히 차갑고, 딱딱했습니다.
「……！」
머리 위에서 숨을 삼키는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우, 웃기지 말라고, 배신자 주제에」
그렇게 말하는 미나세 이오리의 말투는 굉장히 약했습니다
갑자기 머리로 충격이 전해졌습니다
아무래도 제 머리를 밟은 모양이예요…….
몇번이고 몇번이고, 하이힐이 가볍게 박혀듭니다.
「뭐야……대체 뭐냐고……우……우아아아……」
얼굴을 드니, 달밤의 빛이 모두의 눈물을 아름답게 비추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개월 후……
저를 향해 플래시가 끊일 틈 없이 쏟아졌습니다.
눈 앞에는, 테이프레코더를 지닌 기자와, 무수한 마이크들…….
「시죠 그룹에 미치는 영향은 계산할 수 없을 정도가 될텐데요？！」
「정말 괜찮으신건가요？！」
「적어도 이유를, 이유만이라도 말씀해주세요！」
일제히 질문을 받습니다.
저는 한번, 심호흡을 하고……
「이유인가요……그건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지금에 이릅니다.
지금와서 자백하자면, 그 일이 있던 날, 프로듀서님은,
제 몸을 집요하게 만지며「이 상품은 얼마정도 하는건가？」라고 한 부호 한 분에게,
「타카네는 상품따위가 아닙니다！제 소중한 아이돌이자, 딸입니다！」라고 소리쳐서
원한을 사버리셨습니다.
그 후로 961사무소에서 권유가 있었고, 「만약 자네가 오지 않는다면 다른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 뿐이다」라고 협박당해…….
그 때의 당신은 굉장히 용감하셨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미키와 같이 저도 당신을 한 분의 남성으로써…….
──그만하죠. 그것도 이미 지난 일이예요.
그리고 저는 지금, 첫머리에서 말씀드린 대로
시죠가의 분들에게는 굉장히, 굉장히 말씀드리기 어려운 곳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스피커에서 밝은 여성의 목소리가 들립니다.
『네에ー！그러면 리퀘스트 코너입니다ー！라디오 네임 피요씨！
곡은, 765PRO ALLSTARS가 부르는『the idolm@ster』입니다ー！』
자동문이 열리고, 아는 얼굴이 나타났습니다.
「어머, 왠지 그리운 곡이 흐르고 있잖아」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었습니다.
「나 참, 리츠코한테 중요한 용건이 있었는데 리츠코는 휴일이고, 카라아게군은 품절이잖아. 덕분에 이렇게 먼 곳까지 오게 되버렸잖아」
꽤 혼잣말이 많은 모양입니다.
갑자기 발을 동동 구르기 시작했습니다.
「랄까 도대체 왜 내가 심부름꾼인건데！」
저를 알아채지 못하고 계산대 앞에 서서, 말했습니다.
「소시지 ４개, 지금 당장 준비해줘」
「이오리」
아무래도 저를 알아챈 모양입니다. 경직한 후에, 눈을 깜빡이고, 제게 손가락질하며 말했습니다.
「어어어어어어째서 네가 여기 있는거야！」
입에 엄지 손가락을 댑니다.
「후훗 그건……」
──이젠 떳떳하지 못한 어제따윈 필요없어. 그렇죠, 프로듀서님.
「일급 비밀이예요」
타카네, 이오리 파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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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카네는 대체 규동가게에서 일을 왜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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