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기를 내야 하는이유-
그분을 생각하면 사귀어 보지 못해 아쉽고 울적한 기분이 들어 좀 적어봄. 의문점도 좀 있고..
본인은 32.9살 아재임. 좀 옛날이야기를 해보려함. 넋두리가 싫은 사람은 뒤로가기 누르면됨.
그 사람을 처음 만난건 2014년. 난 군대를 늦게 갔다왔다. 복학을 봄학기에 해야 정상이지만 엄마 등 떠밀려서（엄마가 몰래 등록금을 내고 방까지 구해 놔버렸기 때문에 갈 수밖에 없었다.） 1학년 2학기를 다시 다니게 되었다. 첫 번째 수업은 실용 영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교실에 입장하면서 그 사람을 처음 만났는데, 상당히 예쁜 외모였다. 하지만 나는 별로 호감을 느끼지 못했는데, 그 사람은 차가운 인상을 가진 미인이었고, 난 그런 인상들에 대한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현재도 그렇다.
일주일이 지나고 해당학기의 모든 수업에 한번씩 다 출석을 하고 집에 오는길에 문득 드는 생각이 우리과에선 그 여자애가 가장 예쁜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냥 지나가는 생각이었다. 뭐 만큼 예쁜 여자애가 접점도 없이 나랑 사귀어줄 것도 아니고.. 그냥 지나가는 생각을 했다. 그리곤 2년이 흘렀다. 그동안 수업이 매학기 마다 몇 개씩 겹쳣던 거 같다 꽤 많이. 신경을 쓰지 않고 지냈는데도 무의식중에 기억을 한 걸 보면 많이 겹쳤던 것이 확실하다. 수업이 몇 개 겹쳣는지 정확히 기억할순 없다. 꽤 많았다.
시간이 많이 흘러서 3학년 2학기가 되었다. 나는 평소처럼 생각없이 학교를 다니고 있었고, 그때쯤 무작정 취업해야겠단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해답을 내줄 사람을 구하기 어려웠다. 그때 담당 교수님을 찾아갔었다. 담당 교수님 말씀하시길, 학교에서 하는 교육 프로그램이 있는데 아직 갈길을 정하지 못했으면 가보라고 권유하셔서 가기로 했다. 뭐라도 해야지 싶어서 신청을 했다. 1박2일의 오리엔테이션이 있었고, 후에 몇주동안 학교내 특정동에서 리눅스에 대한..（맞나? 기억이...）교육을 받는 것이 교육의 끝이었다.
1박2일 오리엔테이션 교육은 버스타고 콘도같은데 강당을 빌려서 하는 것이었다. 처음 들어가서 짐 풀고 강당에 가서 오리엔테이션을 했다. 테이블에 6-8명씩 앉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6테이블이 있었다. 나는 강당기준으로 맨왼쪽, 맨앞 테이블에 앉아 있었다. 아이스 브레이킹을 하기위해서인지 레크리에이션 강사가 초대되어서 몇가지 이벤트를 했는데 그 사람이 말하길,
“현재 자기가 앉은 테이블 말고 다른 테이블에 있는 사람과 인사（인사였나 악수였나 기억이 잘..）하세요!” 라고 주문했다. 테이블 사이의 간격은 꽤 넓었다.
맨오른쪽 뒤쪽 테이블에 앉아 있었던 누군가의 탁탁탁탁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나는 본능적으로 여기에도 썸이있을까 싶어서 궁금해 뒤를 돌아 보게되었다. 처음엔 좀 멀어서 알아보지 못햇지만 내쪽으로 오고 있는게 아닌가. 잠깐의 고민 끝에 나랑같이온 내후배가 잘생겼기 때문에 그 친구에게 가는줄 알았지만 그녀는 내 앞에서 멈춰섰다. 그리고는 악수할 손을 내밀며 “안녕하세요, xxx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하고 인사를 건네는게 아닌가. 나도 본능적으로 답인사를 했다. 하지만 다음에 할말은 하지 못했다. 적절하지도 못했다.
여자는 표현에 수동적이라고 생각하던 나의 고정관념이 깨지는 시간 이었고 차가워보이던 인상도 웃으니 따듯해 보이는게 아닌가.. 나는
“안녕하세요, 개병신입니다. 잘부탁드립니다.” 라고 했다.
보통 이런걸 시키면 가까운 쪽에 대충 인사하고 말지 않은가. 나도 그렇게 했고..
그 강당에 대략 40-50명 의 사람이 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여자애만이 먼 쪽으로 뛰어와 나에게 첫인사를 건넸다. 그리고 둘이 악수를 한 상태로 잠시 얼음이되자 진행자가 해당 이벤트를 종료시켰다.
강당에서의 이벤트가 종료되었고, 밥먹고 쉬는시간이 되어서 각자의 자유시간이 생기자, 저녁에 술을 마셨다는데, 나는 오늘일을 고민하다가 잠이들게 되었고 다음날이 되었다. 그리고는 다음날 간단한 교육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얼마뒤 교육을 시작하고 다시 그녀를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전처럼 다가와서 인사를 하지는 않았다. 교육은 대략 2주쯤（더했던거같은데 기억이..） 매일 저녁 시간에 했던 것 같다. 주제 자체가 나하고 맞지 않았고, 결국 마음속으로 교육을 그만 나오기로 결심했다....
어느날 내가 교실에서 퇴장을 가장 늦게 할 일이 있엇는데, 그 여자애가 자기친구와 함께 교실 앞에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녀 왈, “나 ㅁㅁㅁ가 같이 밥먹자고 했다? 이건 걔가 먼저먹자고 한거다?” 라고 내가 지나가고있는길 에 말하는게 아닌가.
생각지 못한 일이라 거기에 대답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그냥 집에 와버렸다. 그녀는 얼마뒤 수업부터 나오지 않았다. 그게 바로 다음 수업인지 한참있다 수업인지 알 수 없다. 기억이 정확하지 않아 기록하지 않겠다. 나도 얼마 뒤 수업에 그만 나가게 되었다. 나는 꽤 오랫동안 나갔던 것으로 기억한다.
다음에 그녀를 만난건 다음학기 중앙도서관에서 만났는데, 남자친구와 함께였다. 마주보는 방향으로 와서 서로의 존재를 확인도 했다. 그렇게 단념하게 되었다. 졸업하기 전까지 도서관에서 한번, 카페에서 한번, 수업 가는길에서 한번 마주쳤고, 그게 내가 본 그녀의 마지막이었다. 나도 그렇게 졸업을 했다.
-출처: 본인의 과거기억
저 또한 사람인지라 어쩔수없이 편향된 시각으로 글을 썼습니다. 두서도 많이없네요 그리고 저도 익명을 빌려 여러분들게 여쭤보고 싶은게 몇가지 있습니다. 의문점들이 있거든요.
의문점 : 저를 좋아했던게 맞다면, 수업이 많이 겹쳤던 사람인데 왜 조용히 와서 얘기하지않고 이렇게 공개적인 장소 에서 호감표시를 하는가.... 극적인걸 좋아하나?? 조용히 와서 애기하는게 더 편하고 확실한 방법이 아니었을까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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