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원과 박인수가 함께 부른 "향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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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벌 동쪽 끝으로 실이야기 지즐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로 시작하는 정지용 시인의 시 향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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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누구나 한번쯤은 읽어 보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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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어 하나하나가 너무도 아름다운 이시를 읽고 가수 이동원은 이 시를 노래로 부르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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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멜로디가 좋지 않으면 아무리 가사가 좋아도 소용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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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당대 최고의 작곡가 중 한명인 김희갑 님을 찾아가게 되고 이 시는 시말이 너무 좋아서 한글자도 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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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되겠다 하며 많은 시간을 들여 노래를 작곡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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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곡을 이동원은 혼자 부르지 않고 성악가와 함께 부르면 너무 멋질 것 같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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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음대 교수였던 테너 박인수를 찾아가 부탁하게 되는데 박인수님은 또 혼쾌히 이 노래를 함께 할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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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락하게 됩니다. 외국에도 유명한 성악가...3대 테너 중 한명이라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와 대중가수 존덴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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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부른 perhaps love가 있는데 그 환상의 듀엣에 비견되도 좋을 정도의 엄청난 조합을 만들어 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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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콜라보는 말 그대로 대박 히트를 쳐서 무려 백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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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당시 성악을 성역시 하던 인간들은 그런 박인수의 결정을 두고 클래식을 모독 한다며 맹 비난을 퍼부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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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수는 결국 당시 소속되어 있던 오페라극단에서 나오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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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는 그딴 것에 굴하지 않고 지금도 그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인터뷰를 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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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판매량은 엄청 났으나...그 당시엔 가수들이 음반 많이 팔았다고 돈벌고 하던 시절이 아니라 정작 금전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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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이익을 보지는 못했지만 이 곡은 가요계에 큰 획을 그었다 해도 좋을 정도로 가요계에 큰 울림을 줬던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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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까지도 두고두고 회자되며 여전히 사랑받고 있는 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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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충북 옥천에서는 옥천 출신인 정지용을 기리며 지용제라는 축제까지 하고 있는데 정지용의 대표작은 역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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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니뭐니해도 '향수' 이기 때문에 이 곡을 상당히 잘 활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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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천군청 옆의 옥천성당 앞을 지나가면 아주 큰 벽화가 있고 그 벽화에선 이 노래가 주기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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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를 활용한 곡들이 예전엔 참 많이 있었는데 이 곡도 그런 곡들 중에서 아주 수작으로 꼽히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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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수님은 여전히 이런저런 활동을 하고 계시지만...이동원님은 2021년에 식도암으로 별세하셔서 참 안타까웠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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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이 있습니다...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이렇게 좋아하는 노래를 부르신 분들이 돌아가시는 일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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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반복되는 일이라도 적응이 잘 안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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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곡으로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