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우의 복면가왕 경연곡 "백만송이 장미" 입니다.

나가수가 쏘아올린 작은공이 거대한 파장을 만들며 그 파장으로 만들어진 노래 경연 프로그램 복면가왕...

복면을 쓰고 가수들이 나와서 누구인지 모르는 상태에서 목소리만 갖고 노래 대결을 펼친다는 신선한

컨셉의 프로그램이었지만...사실 뭐...익히 알려진 히트곡을 가진 가수들은 대부분 몇소절 안에 정체가

들통나며 패널들도 노래를 평가하기 보다는 누구인지 맞히려고 아등바등 하고 그래서 원래의 취지가 좀

무색해지긴 했습니다만 요새는 복면을 벗어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다보니 어떤 의미에선 복면가왕

원래 취지에 맞는 노래대결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입니다.

그 복면가왕 초창기에 복면가왕 신드롬을 일으킨 가왕 중의 가왕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

그는 라젠카 세이브어스로 가왕 자리에 오른 후 매 경연마다 파격적인 선곡과 신들린 듯한 보컬실력으로

승승장구하며 가왕의 자리를 계속해서 유지해 나갑니다.

그러나 그도 사실은 공연을 계속 하고 음악활동을 계속 해야하는 가수인데 십몇주씩 가왕을 하다보니

정작 본업에 충실하지 못하고 경연에 매진할 수 밖에 없는 아이러니한 상황에 빠지게 됩니다.

그래서 보통 가왕들은 한 3차방어 정도 하고 나면 봐주기 무대를 보여주고 내려오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

하현우가 경연에서 불렀던 이곡이 약간 그런 곡에 해당하는 케이스 였습니다.

이미 3차방어를 훌쩍 넘어 거의 10연승에 다가가고 있던 상황에서 선택한 이 곡은 심수봉의 곡이 원곡인

백만송이 장미 라는 곡이었죠...

이 곡의 원곡은 라트비아 곡으로 "마리나가 준 소녀의 인생" 이라는 곡입니다.

가사 내용은 라트비아 신화에 나오는 여신 마리나가 딸을 낳았으나 행복을 주지 못했다는 내용으로 여러

강대국에 둘러싸여 고난을 겪는 라트비아의 상황을 노래한 곡입니다.

그 곡을 러시아 가수 알라뿌라쵸바라는 가수가 부른 버전이 유명세를 타서 우리나라까지 들어오게 된 것이죠.

심수봉 특유의 애절한 음색이 이 곡이 가진 분위기에 너무 잘 어울려서 당시에도 꽤나 히트했던 곡입니다.

하현우가 이 곡을 불렀을때의 상대는 무려 김경호...복면가왕은 뭐 큰 의미 없어보이지만 그 특유의 컨셉

때문에​ 김경호 같은 가수는 절대 안나올거다 라고 생각했었는데 걍 첫소절 부르자마자 김경호네? 했던

김경호가 나오며 1,2,3 라운드를 죄다 재껴버리고 가왕전에 진출했었으며 결승전에서 부른 곡은 무려

마그마의 해야 였습니다.

이기겠다는 의지가 엄청나게 대단했던 곡이었죠...그런데...

하현우가 이 곡을 선곡함으로써 뭔가 강 대 강의 대결이 될거라는 기대와 달리...상대의 강공을 부드럽게

화경으로 흘려내며 카운터를 친 것같은 느낌을 주며 하현우가 승리를 거두게 됩니다.

이 곡은 하현우의 파워풀한 고음이 아닌 가성을 보여주는 곡이었는데 락스러운...신나는 곡 말고 이런

감성적인 발라드까지도 완벽하다는 하현우의 보컬을 다시한번 보여줬던 곡이었습니다.

오늘은 이 곡으로 가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