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부터 국가와 국민에 충성
하는 법을 교육받았지 모두가 다 줄 서
땡볕 아래서 교장 선생님 말씀 중에
일사병에 걸려 쓰러져도 그 마이크는 꺼지지 않았던
그때의 내가 머리를 밀었네
그때는 20살이 되기전에 통일 할거라고 믿었던 때
논산까지 가던 기차역에서
군복입은 사내들을 보니 말이 나오지 않어
부모님 안계셔서 나 혼자
들어갔고 편의점에서 딸기우유 하나
사먹는것도 손이 떨리더라고 이런 젠장
왜 나같은 사람도 전부 데려가는 걸까
허공에 충성을 바치고서
다같이 들어간 생활관은 어색한 침묵으로 채워져
빨리 이 꿈이 깼으면 좋겠어
그게 18년도 10월 단풍잎 떨어지던 논산에서
꿈에서 깨길 바래
꿈에서 깨길 바래?
개같이 구르고서 성한 곳 없어
그럼 버려져 누구냐 묻는 악마의 전선
통일은 여전히 멀었고
병무청은 아픈 애들도 어떻게든 다 끌고간다
훈련병이 죽어 관에 들어가던 날
동기들은 강제로 웃음을 지어야만 했던가
휴대폰은 군인 정신에 어긋나서
일과 시간이 끝나도 보급하지 말라했던
그들도 모두 한때의 장병들
그러나 그들의 장삿속에 바닥을 기어가는 군인 월급
청춘은 여전히 죽어가도
여전히 젊은이들은 머리가 밀려간다
내 친구도 들어갔으니까
아버지 삼촌 할아버지도 겪은 일이니까
사람이 죽어가는 현장에서
구급 행위보다 먼저 생각난건 자기 자리의 걱정
청춘의 피가 흘러간 사건현장
남들 다 가는 곳이라 과연 누가 말하겠나
꿈에서 깨길 바래
꿈에서 깨길 바래?
개같이 구르고서 성한 곳 없어
그럼 버려져 누구냐 묻는 악마의 전선
구명조끼를 받지 못해서
혹한기 훈련에 참가해서
간부의 진급을 위해서
GOP 근무에 인원이 부족해서
폭발물 관리를 하지 않아서
선임의 성격이 파탄나서
예비군 훈련 미루지 않아서
유서 한 장 남기지 못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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