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도 당신을 잊지 못했다.

미련이란 걸 알고 있다.
머리로는 그만이란 걸 알면서도
가슴으론 자상을 내고야 만다.

시간은 당신을 희미하게 만들었다.
처음엔 이렇게 잊어가 편하게 될 줄 알았다.

하지만... 그리 되면 오히려 좋겠다.
하루하루 사뭇 떠오르는 당신 모습에 흔들리는 건
내 속이 아직 어른스럽지 못하다는 것.

아직도 그 날을 잊지 못한다. 둘이서 밥을 먹고 집으로 돌아가던 날.. 그 날에 나는 외쳤어야 했다. 내 손을 잡고서 걸어가자며..

나는 아직도 군대에 있다. 전역은 곧이며, 2달 남았다.

내가 나올 때 반가워해줄지 외면할 지는 그대의 선택이다. 다만...
나를 조금만 더 반겨줬으면 좋겠다.

아직 그대를 향한 시간은 내 곁에 남아있다. 조금씩 서서히 멀어져가길 바란다. 아니..이대로 남아도 내 기다림으로 이어가길 바란다.

부디.. 언젠가.. 이 기다림이 인연으로 다시금 만나길..

별빛 아름다운 밤 하늘 아래에서 담배를 피며, 오늘도 난 서글픈 가슴을 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