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봐도 너무 흥미롭지 않나요?

소켓 프로그래밍을 처음 알게 됐을 때, 사용자와 서버가 서로 통신할 수 있도록 규칙을 세워주는 모습이 매우 흥미로워 보였어요.

그 '규칙' 이라는 것이 프로토콜이란 사실도 몰랐었죠. '그냥 단순히 통신 규칙이다!' 라고만 생각했었어요.

예를 들어서, 멀티 게임을 만들었는데 'join-room 12' 문자열을 서버로 전송하게 되면, 서버는 그 문자열을 분석해서 12번 방에 들어가는 비즈니스 로직을 실행하게 되도록 규칙을 정해두는거죠.

또는, 어떤 게임에서 아이템을 얻게 된다면, 클라이언트는 서버로 'add-item GiantStick' 이라는 문자열을 보내는거죠.

위에 예시로 든 규칙 즉, 프로토콜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통신 규칙일겁니다. 제가 방금 지어낸거거든요.

그런데, 자바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책에서 소켓 프로그래밍에 HTTP를 적용시키는 내용이 있었어요.

너무 흥미로웠어요. 소켓 프로그래밍에 HTTP를 적용시키다니! 어떻게 하고, HTTP는 그럼 대체 무엇인가!

그런데 막 엄청 신기하고 그런건 막상 별로 없었어요.

결국 HTTP를 적용시킨다는 말은, HTTP만의 통신 규칙을 사용한다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어요.

HTTP를 통해서 서비스를 더해주고 기능이 더 추가되거나 그런 줄 알았는데, 그냥 단순히 말해서 잘 정리된 문자열의 모음이었던거 같아요.

12번 방으로 입장한다는 표현을 HTTP에 맞게 바꾼다면 'GET /room/12 HTTP/1.1' 라는 문자열이 되는거죠. 서버에선 이 문자열을 분석해서 또 비즈니스 로직을 실행할겁니다.(PUT이 더 나으려나?)

심지어, HTTP에 맞춰 구현한 서버는 웹 브라우저를 통해 소통할 수도 있고, 웹 브라우저는 응답 헤더를 읽고 분석하여 뭔가 또 다른 작업을 시켜줄 수도 있겠죠?

HTTP 1.0/1.1/2.0/3.0 등등 여러 버전이 있다는 사실을 들었어요. 그래서 '버전에 따라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라 '개발자가 해당 표준에 맞춰서 서버를 구현해야 된다!'라는 생각이 드네요. 버전별로 요구사항이 다를 뿐이지, 실제 기능은 개발에 따라 달려있는거 같아요.

책을 계기로  '프로토콜'이라는 개념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네요.

다른 프로토콜로 구현된 서버가 있다면(FTP, SMTP 등등..), 클라이언트는 그 프로토콜에 맞게 문자열을 작성해서 보내주기만 하면 서버가 알아서 작동한다고 보면 될거 같아요.

만약 내가 SMTP 사용법을 알고 이를 구현한 서버가 존재한다면, 명령 프롬프트 창으로만(telnet으로) 메일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흥미롭네요!